금요일이면 중학교도 방학에 들어갑니다. 어느 새 중학교 1학년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네요.^^
작년 이맘 때, 아무것도 몰라서 혼자서 마음만 허둥지둥 했는데...^^
중1 2학기는 자유학기제지요.
우리 학교는 지필평가 뿐만 아니라 수행평가도 점수화되지 않아서
온전히 자유학기 프로그램만 수행하면 되었어요.
시험이 없어서 느슨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각 과목별 수행평가도 의외로 많았고,
자유학기 프로그램도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이 있어서 바쁜 학기를 보냈네요.
학교는 정말 즐겁게 다녔던 것 같아요.
UCC 만든다고 주말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
모둠별 발표 자료 만들다고 친구들끼리 몰려 다니고,
밤 늦게 까지 감상문 소감문 쓰고...
심지어는 장기자랑에 나간다고 일주일 내내 노래 연습만 하고...
장기자랑 사회자 멘트 작성한다고 친구랑 시도 때도 없이 카톡 날리고...
책상에 앉아있는 걸 보기 힘드니, 사실 걱정도 되었는데,
그래도 아이가 최소한의 것은 꾸준히 해 놓아서 그나마 제가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어요.
쑥쑥의 6분 영어랑 인신당이 큰 역할을 해주었어요. ^^
며칠 전에 교복 단추 달아주면서 볼트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엄마는 네가 중학교 1학기 부터 참 자신감 넘치게 생활해서 대견하다고 말했더니
아이는, '1학년 1학기 때가 가장 자신감이 떨어지고 주눅 들었던 때인데...'하더라구요.
미처 몰랐던 이야기였어요.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이 쉽지 않았고, 수학과 과학이 너무 어려웠고,
중간고사 시험 성적도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중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너무 많았데요.
그런데 여름방학 때 참가했던 (화성시에서 지원하는) 토론 캠프에서 다른 학교 아이들과 모둠을 이뤄서 토론하고 발표했던 경험 이후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하네요.
다른 학교 아이들 만나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 어색해서 싫었는데,
나중에는 다른 모둠의 발표자료도 도와주고, 영상 제작도 도와주면서 친해지게 되었데요.
그 친구들에게 어떤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경기도 교육청 꿈의 학교 프로그램중에 기자학교에 참가했던 경험도 참 좋았다고 하구요.
여름방학에 기자학교에서 2주에 걸쳐 캠프를 다녀왔는데, 그 때 받았던 수업, 강의, 프로그램이 너무 너무 좋았데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가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학기 중에는 매주 토요일 오전에 수업을 듣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취재 준비하고 실제로 취재 다니고 기사 작성하는 과정들이 힘들지만 뿌듯했다고. 자기의 기사가 (작은 매체지만) 매체에 실리게 된 것도 자랑스럽다고 하네요.
제가 처음에 꿈의 학교 프로그램을 볼트에게 권했을 때는,
정말 어쩔 수 없이 엄마 때문에 한다는 표정이 역력했어요.
한 번 해보고 그만 두어도 된다고 설득해서 억지로 억지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프로그램이 알차고 조금은 타이트해서 그런지
지금은 '엄마 말씀 듣기를 잘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엄마가 해보고 싶은 것은 마음껏 해보고, 경험 할 수 있는 것은 기회가 있을 때 해보라고말 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는 립서비스까지...
그래서 일까요? 학교에서 하는 행사들은 거의 빠짐없이 참가했어요. 교내 장기자랑 대회에서는 1학년이 아무도 참가하지 않았는데, 볼트 혼자 참가했더라구요. 민망하고 어색했을 것 같은데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뭐. 그런 걸 흉 보내는 애들이 이상한 거지.' 했거든요.
아이는 중학교 1학년을 잘 보낸 것 같아요.
두려움과 걱정을 스스로 이겨내 보려고 애를 썼고,
운이 좋게 그런 계기를 잘 만났고,
그래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스스로 많이 부딪히며 경험해보았다는 것 만으로도!
그건 자유학기제 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진로 체험, 동아리 활동도 좋았지만,
늘 모둠 활동을 통해서 의견 조율하고 설득하고 합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함께 스스로 깨우쳐갔으니까요.
(자유학기제 운영에 미흡한 부분이 참 많기는 해요, 그건 다음에 또 이야기를 나눌께요.)
2학년이 되면 그 학년에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계기들이 있겠죠.
그 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는 시간과 타이밍이 또 필요하겠죠.
못 만나게 되면 3학년에 만날 수도 있을 테고.
아이에게 그 계기를 찾으라고 하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엄마가 함께 기다려주고 함께 들여다 봐주면 좋을 듯 싶어요.
모두들 한 해 마무리...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세요~
엄마도 모르는 사이 아이는 훌쩍 커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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