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마포 용산에서 태어나 결혼전 까지 살았어요.
남편은 직장 때문에 대전 대덕연구단지로 내려갔고
대학졸업후 서울의 직장생활에 지친 저는 결혼하면 지방에 살 수 있다는 확신에 너무 좋아
지방에 근무하는 사람을 조건 따지지 않고 선택했습니다.
대전에서 남편은 박사과정하며 카이스트 옆 아파트에서 애들 키우고 집장만하고
어려서부터 원하던 '신이 내린 직장'을 위해 지금까지도 고향을 떠나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학업을 위해 서울로 올라갔고 큰애는 직장에 다니고 군복무중인 작은 애는
내년에 복학합니다.
지방에서의 삶은 솔직히 행복했습니다.
제가 처한 위치와 환경에서 애들 키우기에 최선을 다했고 학군 걱정 없었고
애들 사교육 없이 여유롭게 키울 수 있었고요.
서울 직장생활에 지쳐 선택했기에 여유로운 생활에 만족했는지도 모르고
지방에 살았지만 아이들 교육을 서울 강남 부럽지 않게 엄마표로 키웠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애들 교육까지 제 손으로 관리해서 그랬던지 애들 키우기에 지쳐가더군요.
서울직장생활에 지쳐 서울을 떠났을 때 처럼 애들키우기에 지쳐갈 무렵 큰애가 서울로 떠났고
자식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부모와 떨어져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보내고 함께 살며 갈등도 많고 부모도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고요..
수많은 지방의 아이들이 인서울 하고 싶은 이유가 부모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도 포힘되더군요.
큰아이 서울로 대학보내고 터울 큰 둘째가 있었기에 부모 떨어져 사는 큰애에 대한 그리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두아이 키우다 한아이 키우는 해방감에 자유롭기도 했고요..
둘째도 서울로 올라가면서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이 슬슬...
아이들에게 공부만 강요했지 사랑을 흠뻑 주지는 못하고 키웠다는 생각도 들고
성인이 된 아이들도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주말이 되면 애들은 뭘 먹고 뭘 하고 있을까?
가족톡방에서 하루 수십개의 톡이 오고 가기는 하지만 밥도 해먹이고 싶고 다짐질도 해주고 싶고..
서울에 자주 가고 싶지만 주말까지 스케쥴이 꽉 찬 일을 하고 있기에 마음으로 애만 태우고 살았죠.
남편이 연구년을 받아 내년에는 서울에 가서 살려고 합니다.
직장 때문에 남편 홀로 내려와 주말부부 혹은 제가 다시 내려와야 하지만..일단은 서울로..
그래서 지금 사는 집은 그대로 문만 잠궈두고 가야하지만 그래도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연구년 받아 미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애들 밥 해먹이려 서울로 가는 것이죠.
이사가려니 강산이 세번 바뀌었네요.
여태 제 친정은 용산이구요.공덕 래미안등이 들어섰고, 남편이 살던 아현동은 재개발이 되어 마포래미안 푸르지오 아파트가 들어섰더군요.
직장다니는 아이와 학생인 아이 그리고 우리 부부의 노후를 생각해서 집을 장만하려니
답을 구하기 정말 어렵네요.
처음에는 우리 부부 고향 동네 초역세권의 브랜드 아파트를 사면 될거라고 간단히 생각했는데..
지난달 집을 보고 나서 현실은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세권이라도 우리 애들을 위해서는 2호선 역세권이어야 하는데 2호선 역세권에는
새로 지은 브랜드 아파트가 거의 없더군요.요즘 서울 부동산 트랜드가 새로 지은 역세권이라기에..
애들 키우기 바쁘고 일하고 성당생활에 충실했기에 재태크에는 무관심했고 저축만 하며 살았는데
요즘 은행에 돈 두고 사는 사람은 바보..라고 하더군요.저금리시대니까요..
그래도 재태크에 신경 일절 끄고 살았기에 애들 키우기에 집중할 수 있었겠지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 아닐까요? 재태크에 애들 교육에..두가지를 함께 하긴 어렵지요.
우리 부부의 고향인 마포 용산의 아파트를 살펴보다 마포자이 ,마포래미안 푸르지오,
올해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마포 웰스트림 이 세곳 중에 한곳을 정해볼까 하는데
제가 노후에 살고 싶은 한강 전망이 최고인 웰스트림은 교통이 불편해 제외시켜야 하나?
등기비도 서울집값 비싸니 상대적으로 높고 부동산 중계료도 0.4% 라서 신중히 선택해야 하더군요.
애들 위해 가는 것이니 직장부근인 강남으로 갈까? 도 생각해 보지만 애들 다키우고
학군도 필요없는데 그 복잡한 강남으로 들어가다니...
서울 사는 우리 애들은 강남이 살기 편하다고 오피스텔도 강남 부근에 얻었는데
저는 강남에 적응을 못하고 살 것 같습니다.
고향이라서 그런지 마포 용산 부근만 살펴보게 되더군요.
전세로 2년 살아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네요.결혼할 때 지방 600만원 전세집에서 시작했는데
열심히 살다보니 서울에서도 맘껏 골라 집을 선택할 수 있음에 참으로 감사하네요.
아미도 애들 사교육비 없이 키웠고 대학에서도 장학금 받으며 공부했기에 저축할 수 있었겠죠.
지방에서 20년 다 되어가는 아파트에 살며 전혀 불편함이 없었는데
요즘 새로지은 브랜드 아파트를 보니 답답함은 어찌해야 할지..
뷰, 판상형구조,정남향에 고층에 따라 집값은 억대로 올라가더군요.
지금 사는 아파트는 베란다도 넓고 정남향에 판상형구조(남북으로 창이 마주보아 통풍에 최고)
35평이지만 넓은데 최근 지은 서울 브랜드 아파트는 베란다 서비스 면적이 없고 확장인데도
좁아서 답답해 보이더군요.애들 다키우고 결혼시켜 내보낼 것이니 35평 정도를 장만하려고 했는데
베란다에 나무와 화초 키우는 것이 유일한 취미인 제게는 암울하네요.
일을 그만둔다 생각하니 그동안 쌓아온 경험이 참으로 아깝기도 해서 봉사를 해 보고 싶지만
몇년전 교육봉사를 하며 아이들에게 상처 받고 너무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갈등이 되기도 하네요.
자유롭지 못했던 여행도 가고 엄마에게 효도하고 아들 와이셔츠를 다려 드레스 코드에 맞추어 입혀 출근도 시키고 놀기 좋아하는 대학생 둘째에게 잔소리도 하면서 평범하게 소소한 일상에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7~8년 후 남편 은퇴하면 용인의 타운하우스에 살고 싶어서 칼럼에 글도 썼던 기억이 나는데
다 키운 애들 어려서 주지 못한 사랑을 결혼전 듬쁙 주고 싶은 생각에 일단 서울로 가려고 합니다.
집을 보니 용인보다는 한강 뷰가 최고인 웰스트림도 노후에 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강으로 나가기도 좋고 커뮤니티에 운동 시설도 잘 되어있고..
그러나 늙어서 한강물 흐르는 것 보면 우울증 생긴다는 보고서를 본 적이 있는데..ㅎㅎ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 하는 이유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서울이 고향인 제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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