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훈련소에 아빠랑 엄마랑 모두 함께 가요.
그러자.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뭐하나 부족한 것 없이 다 좋았습니다.
손수건을 두 장이나 가져갔지만 내내 웃었습니다.
큰애 입소 때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승지가 운동장으로 가기 직전에 이런 말을 했어요.
이제 진짜 엄마랑 떨어져서 기쁘다고!
이 말을 들으면 서운해야 맞겠지만 짧은 순간에 벅찬 것이 올라옵니다.
정말.
이제 진짜 나랑 떨어지는구나!
등짝에서 들러붙어 다섯 살에도 업고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에도 우리는 몸 뿐 만아니라 마음도 붙어있었답니다.
제가 오죽하면 썀모자라고 붙였을까요?
이제 진짜 나와는 분리되는구나.
‘이제 됐다.’
제가 이 아이를 키우면서 이 말이 몇 번 나왔을까?
하나하나 스스로 하는 일이 참 느렸습니다.
일단 시동이 걸리고 나면 하루에 일 년 어치 성장을 하더랍니다.
아무 걱정 안했습니다.
일 년에 하루씩 성장할 때도 아무걱정 안했답니다.
내 속에서 나오는 이 소리 ‘이제 됐다.’
그 소리는 심장을 조용하게도 펄떡이게도 했으니까요.
입소하는 아이들 천육백명이 부모로부터 빠져나가
운동장에 모이는 모습이 꼭 초등학교 입학식 때 같았습니다.
그 많은 아이들 중에 멀리서도 아들이 보입니다.
입고 있는 옷이 각각이니 찾기는 쉽더군요.
부모님께 큰 절을 올리는 대목에서 승지이름을 크게 불렀습니다.
어디선가 또 다른 이름을 부르는 소리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엄마들이 웁니다.
저를 알아보고 정말이지 멋쩍게 손을 한번 슬쩍 올리고 내리더군요.
승지답게!!!!
융통성 없고 곧이곧대로 규칙에 따르는 아이!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는 마음이 먼저라~
그러기에 손 한번 슬쩍 올리는 일이 얼마나 큰 표현인지...
몇 년 전에, 산 정상(430m)에서 학교를 향하여 이름을 불렀지요.
기숙사에 가서 엄마가 불렀는데 들었냐고 물었더니
‘승지야 사랑해!’라고 분명하게 들었다고 했지요.
저는 이름만 불렀는데 들리는 쪽은 속마음까지 전해졌나 봅니다.
아이들은 더 이상 모습이 보이지 않음에도
텅 빈 운동장을 바라봅니다.
저는
내려오는 내내 차안에서 잤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잠을 청하는 사람처럼.
마이산휴게소에서 차가 멈출 때까지 푹 잤습니다.
마이산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진 풍경~
아~
참 좋다!
뭔가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일을 해낸 것처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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