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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넉달 교환학생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 비투스
  • |
  • 2016-01-20
38

아들이 교환학생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에서 돌아오는 날,

저는 공항으로 마중나간 가족을 기다리느라 아주 늦은 시간까지 가게에서 기다렸어요.

새벽한시 넘어서는 손님은 없었지만 3시쯤이면 도착한다고 해서

이런 날처럼 거저 주어지는 시간은 나 자신을 마주하며 생각에 사로잡혀보는 것도

좋을듯하여 기다리는데, 오살라게 춥더군요.

 

드디어 가게에 들어서는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넉 달 넘게 자란 갈기와 삐쩍 마른 모습은 굶주린 늑대와 같았어요.

홈스테이 개가 얼굴을 쓰윽 핥아주었다면서 개랑 얼마나 사이가 좋았으면

온통 개 냄새가 풀풀 났어요.

집에 들어가자마자 굶주린 늑대는 우걱우걱 김치찌개와 밥 한 그릇을 다 먹어치우고

돌덩이처럼 무거운 여행 가방에서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꺼내는데,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캐나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때 구입한 거랍니다.

옷을 방패삼아 안전하게 가져온 것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이어서 할로윈데이와 크리스마스때 받은 과자 부스러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아들답다!

 

공부했던 대학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이 핸드폰을 만지는 것을 못 봤대요.

홈스테이 가족들은 틈나면 책을 본다고 해요.

주인아저씨가 직접 지은 집은 고급스럽게 멋스러웠고

아주머니도 미술을 가르치는 분이라 집안을 아름답고 안정감 있게 꾸며놓으셨대요.

내년 그러니까 올해에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셔서 학점을 더 따실 거라고 하는군요.

여행이나 파티이야기 가족들이야기를 참 많이 했어요.

학교를 다녔나? 싶을 만큼 학교이야기는 안 해요. ㅋ

아주머니랑 시장가고, 쉬는 날에는 가족별장에 가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결혼식 같은 가족 행사에 참석하고 개하고 놀은 게 대부분이어라~

특히 별장에서 아저씨가 수집하신 비디오테이프를 볼 때는

어린 시절이 떠오를 만큼 좋았대요.

말 그대로 가족 풍으로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온 셈이어요.

좋은 가족이었으니 망정이지 방콕하다 올 뻔 알았지 뭐예요.

다행히 학점은 3학년 때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잘 나왔대요.

영어 듣기를 좋아해서 영어듣기로 뽕을 뽑은 결과치고는 좋았어요.

영어도 잘 들리고 영어로 말도 잘했다고 해요.

교환학생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현지에서 필요한곳을 연결해 주는 곳과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도움을 받았어요.

성격이 활발하지 못하여 걱정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나중에 온 답장에는

유머러스하고 말도 매우 잘해서 오히려 놀랐다고 하더군요.

 

아들이 사온 컴퓨터 모니터로 영화 ‘인턴‘을 봤어요.

자막 없이 보면서 가끔 뭐라고 하는지 물어보면 다 말해줘요.

예전에는 자막을 없애려고 용을 썼는데 이제는 없는 것이 자연스럽다니!

 

요즘은, 한두 달 후면 군대에 가게 될 아들과 하루하루 깊은 우정을 쌓고 있답니다. ^^

 

 

                                                     [개랑 이런사이]

 

[개의 자유]

 

 

 

[주인아저씨의 자유]

 

 

 

                             아들을 바라보는 주인아주머니!

       저는 이 사진 한장을 보며 주인아주머니가 어떤 분인지 짐작할수있었습니다.

       아들을 바라보는 시선....

     

 

추천
  •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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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16-01-24 12:34
답댓글

건강히 돌아온것도 고마운데 즐겁게 잘 지내주었다니 기특하네요.

비투스님 매일 아들입에 밥들어가는것 보며 지내시겠네요.

막 상상되네요.ㅎㅎ

주인집 개도 주인장 아줌ㅈ마도 어쩜~~동화속에서 쏙 나온듯하네요.

좋은사람 만나는것 만큼 큰 복이 있을까~~~

고로 나도ㅈ복많은 뇨자~^^


아까워서 군대 어찌 보내누~~아들가진 엄마 마음은 짐작도  못하겠네요.

곁에 있을  동안 좋은 시간 많이많이 나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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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투스
  • |
  • 2016-01-24 20:57
살다보면 사람을 어려워하는 마음의 빗장이 만들어지기도 하나봐.
내게 달린 그것도 만만치 않았어.
올해 그것을 아예 빼서 멀리 던져버릴까....
어쩌면 그것을 가르쳐준 사람이 친구가 아닐지...
참 고마운 사람.

눈을부라리는 남자는 두달째, 집안을 편백나무로 도배하는 실력으로
동생집 리모델링을 도맡아해주느라 저녁 열시넘어야 교대해주는데
아들이 집안일도 도와주고 가게도 교대해주니까 편해.
아들은 나의 마음까지 만져 주는 것 같아!
예전에는 내가 전부를 챙겨줬는데, 보은 같은 걸까?
아들이랑 같이 있어서 좋지만, 그래도 여친이 생겼으면 더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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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16-01-23 12:56
답댓글

생각보다 짧은 시간인데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 아들에게

밥 해먹이는 기쁨이 제게도 전해지네요.

이과생인데 일찍 군대를 가네요

요즘 군대 9수까지 한다는데..

이런 추위에 군대보낸 엄마들 심정은

날씨보다 혹독하지요.

울 둘째는 주말마다 나오는데

내일 너무 추워진다고 들어가라 하니

오늘 낼 스터디가 있다고 낼 밤에 들어간대요.

뭔 세상이 군대를 가서도 공부를 해야하는지

참 힘든 시절을 살아가네요.

옆에 아들 두고 계시니 행복하시겠습니다.

저는 애들 얼굴 보기 힘들어요.

군대가기 전날도 밥 한끼 먹은 기억 뿐..

맛난거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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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투스
  • |
  • 2016-01-24 19:59
아들들과 떨어져있는 일이 적응이 되어 심란했어요.
심란한 이유가 어찌 아들 탓이겠습니까....
아들을 한꺼번에 뚝 떨구어놓고, 요상한 기분에 우주를 떠도는 기분으로 살았었어요.
만사가 귀찮고 그냥 내몸하나 내마음하나 만져주기가 힘들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아들이든 누구든 곁에 있을일이 숨이 콱 멕히는 듯허더구만요.

그런데... 신기해요.
아들이 곁에 있으니까 후 ~~~
내가 왜 우주를 떠돌았는지 다 까먹어버렸어요.
맛난것 입으로 들어가는것만 봐도 좋아요.
에고... 저... 할매됐나봐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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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mom
  • |
  • 2016-01-29 18:23
하니비님 반갑습니다.
어느새 저희 둘째도 고3 시간을 끝내가고 있어요.
다음주에 졸업식이네요. 정말 그러네요.
둘째 아드님이 군복무중이군요.
카츄사 인가요..두 아드님 모두 잘 지내고 있겠지요.
늘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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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투스
  • |
  • 2016-01-30 10:04
카츄사 맞을거예요.
저의 작은아들도 지원했는데, 다행히 떨어졌구만요. ㅋ
그래서 다른 쪽으로 지원을하고 면접보고 긍정적 결과를 기둘리고있어요.
군대도 종류가 가지가지라...ㅎㅎ
하니비님 momom님 댓글을 못보실것을 예상하며 제가 대신 답니다.^^
댓글하나에 목숨거는 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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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eko
  • |
  • 2016-01-22 14:18
답댓글

헉....우선 그 아드님은 주인장인줄 알았구요...ㅋㅋ

비투스님 넘 글이 재미나서 숨막히게 읽어 내려갔고...

저도 그렇게 캐나다에 갈 수 있으면 월마나 좋을까 하고 무지 부러워 했어요.

비투스님은 그냥 그렇게 이렇게 우리들에게 있어주셔야해요.

더도말고 덜도 말고 비투스님처럼 만 계셔주세요.

오살라게? 였나요. 표현도 죽여주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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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투스
  • |
  • 2016-01-22 20:49
ㅎㅎ 오늘도 오살라게 춥네요. ^^
왠지 한번 더 써먹고 싶어지는구만요.

다음에는 더 잼있게 써볼께요. ^^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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