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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알아서 크겠지요.

  • 빨강머리앤
  • |
  • 2015-12-14
22

2주 전쯤부터 허리가 무지하게 아프더라구요. 

물론 이전에도 가끔씩 그랬지만 이삼일 정도 지나면 괜찮아졌거든요.

아부지 닮아 허리가 약하려니.. 고3부터 그런 것이니 뭐 익숙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오래.. 너무 아프더라구요. 

돌아눕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 

원래 허리병이라는 것이 악화될 때는 쉬는 게 답. 

그래서 많이 쉬었는데도 낫지 않아서 디스크인가보네..(아부지, 어무니가 다 디스크...)하고 병원에 갔다왔지요.


진단명은 척추분리증..

이름이 쓸데없이 너무 무섭지 않나요? 

디스크랑은 좀 다르구요.. 말하자면 척추들을 연결하는 고리가 있는데 그 뼈가 골절되어 있어 지지를 잘 못해주는 거라네요. 대부분은 증상없이 잘 살고  소수만 저처럼 증상이 나타난다고.. 

결론은 잘 쉬면서 이렇게 살아가라는...ㅎㅎ


최근에 골절사건도 그렇고 허리도 그렇고,, 

어제는 누워서 생각해보니 내가 아프고 환자가 되어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되겠구나.. 그게 가족들을 돕는 최선의 길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집안 꼴이 말이 아니고 큰 아이는 시험기간이거든요.

아이들이야 자기들 인생 알아서 잘 살겠지요. 뭐, 지들더러 돈을 벌어오라는 것도 아니고, 살림을 다 하라는 것도 아니고, 공부야 지가 잘 살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이고,,,

그런데 애들 돌보느라 제가 더 악화되고 아프면 그게 제일 나쁜 엄마가 아닐까 싶어요. 


한편으로는 자식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 생각이 더 간절해지더군요.

허리가 이렇게 아픈데 우리 아부지가..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셨는지 ...

2-3년에 한 번씩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내 몸뚱아리가 어떤지 너희들은 모른다. 너희들은 정말 몰라!'라'고 하셨던 그 외침이 내내 귓가에 맴돌아요. 가만히 누워 쉬어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그 무게와 고통을 이제야 진심으로 느껴요...


엄마, 어버지 모시고 해외여행을 시켜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요.

두분다 장시간 비행기를 탈 수도 없고 장시간 돌아다닐 수도 없으세요. 그래서 너무 속상합니다. 

자식들이야 알아서 잘 크겠지요. 

그냥.. 조금 이기적이 되어보렵니다. 

너무 애쓰지 말고, 안 하겠다 그러면 억지로 시키지도 말고, 저를 많이 희생해야 하는 것은 포기도 하면서.. 

건강한 엄마가 제일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고

허리가 조금 괜찮아지면 걷기 운동 열심히 하렵니다. 

언제 감옥생활(환자가 되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지 모르는데 

저 하고 싶은 것도 하고 후회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 


누워만 있어도 허리 아파요.

똑바로 서거나 똑바로 앉거나.. 

그래서 똑바로 앉어서 쓰는 거랍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17일에 쑥쑥연말 모임에 가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다들 건강 잘 챙기세요. 물론 건강할 때는 그 말이 들리지도 않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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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과여유
  • |
  • 2015-12-17 06:36
답댓글

아.... 앤님, 아직 많이 아프시군요... 어쩌나..  

 

정말 이제 나이드니.. 몸 여기 저기 고장나기 시작하네요.

전.. 엄마는 늙어가는데.. 애는 이제 초등가려고하니..

밤에 누워서, 내가 건강해야 하는데.. 이럼서 잔답니다. ㅠ.ㅠ

 

건강한 엄마가 제일 좋은 엄마라는 말에 완전 공감!!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니..맘 편히 가지시고,

허리가 조금 나아지고 살살 운동하시면, 괜찮아지실꺼예요.
우리 그렇게 최면을 걸어봐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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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훈도형맘
  • |
  • 2015-12-16 23:43
답댓글

저도 중딩부터 허리야 허리야 하고 살고 있는데.. 그리 심하게 아팠던적은 많지 않네요. 증말 아푸신 부모님과 장거리 여행을 못하는거 안타깝습니다. 가까운곳이라도 시간내서 자주 다니셔요. 앤님 몸 챙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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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shkar
  • |
  • 2015-12-16 23:31
답댓글

아.. 어째..

많이 아프시군요. 다른 모든 곳이 그렇겠지만, 앉아있기조차 힘들면 참 큰일이네요.

진단명이 너무 무서워요..--

정말 앤님 몸만 생각하시고 푹쉬셔요..

저도 점점 나이가 있으니 요즘 주변에 아프다는 사람도 늘고.

아프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괜히 제 맘이 그렇고 그렇더구요

얼른 나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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