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밤에 딸과 대화를 나누었어요.
요즘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고
자꾸만 생각이 바뀌어 혼란스럽다고요.
하고 싶은 것이 있다가도 시험을 보고나면 꿈이 또 바뀌고..
아니 바뀌어야 하고...
지금 한다고 된다는 보장도 없고.
그 때 가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딱히 무엇이 되고 싶은 간절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그냥 공부만 하다가 갑자기 연극이 하고 싶어진다거나
음악이 하고 싶어지면 그 때는 또 어떡하나..
그런 고민들.
경찰이 되고 싶다는 절친과 함께 날마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눈답니다.
이런 것이 시간 낭비는 아닌지 그것도 걱정이라고요.
저는...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이라고 말했어요.
지금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이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고...
다만 이것이 아니면 절대 안 돼! 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으니 만약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했는데 이루지 못하더래도
그건 실패가 아니니 다른 길로 가면 그 뿐이라고.
그리고 부탁할 것은.
고민을 하는 것은 좋으나 고민만 하지 말라고 했어요.
무엇이 될 지 모른다 하더라도 일단은 행동을 하면서 고민하라고,
그래야 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까지 해 놓은 것들이 분명 자산이 되는 거라고 말이죠.
연극이 하고 싶어지더라도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
영어를 해야 하는 역할까지 들어 올 수 있는 법이고
음악을 진로로 노력하다가 미술로 방향을 틀더라도
음악에서 얻었던 영감은 반드시 미술에도 나타나게 되어 있는 거라고 말이지요.
고민을 하는 청소년의 모습이 너무 고와 보였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특권!! 아닐까 싶어요.
마음껏 꿈 꿔 보고
상상해 볼 수 있으니 말이에요.
'그녀는 예뻤다'를 보면서 주인공이 아닌
조연에 더 공감하며 울고 있는 딸을 보며
이제 너도 세상을 보기 시작했구나... 짠 했어요.
너무 예쁜 시기인 거 같아요.
부럽기도 하고요.
학교에서 진로 교육이다 뭐다..
말도 많고 행사도 많지만
저는 그냥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이런 고민이 정상이고 해도 되는 거라고 인정해 주는 것.
그것이 진로 교육.. 아닐까 싶어요.
그건 그렇고...
저 요거 샀어요.
조 테이블 아래로 뜨뜻하게 열이 나는 건데 10초만에 따뜻해져요.
거실 난방을 좀 내리고 조 테이블 앞에서 온 가족이 옹기종기 앉아있게 될 거 같아요.
코타츠라고 하는 일본 난방용품인데...
울 작은 딸이 닉네임을 붙였네요.
일명... 코딱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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