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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민 청소년기의 특권

  • 빨강머리앤
  • |
  • 2015-11-06
21

그제 밤에 딸과 대화를 나누었어요.

요즘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고

자꾸만 생각이 바뀌어 혼란스럽다고요.

하고 싶은 것이 있다가도 시험을 보고나면 꿈이 또 바뀌고..

아니 바뀌어야 하고...

지금 한다고 된다는 보장도 없고.

그 때 가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딱히 무엇이 되고 싶은 간절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그냥 공부만 하다가 갑자기 연극이 하고 싶어진다거나

음악이 하고 싶어지면 그 때는 또 어떡하나..

그런 고민들.

 

경찰이 되고 싶다는 절친과 함께 날마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눈답니다.

이런 것이 시간 낭비는 아닌지 그것도 걱정이라고요.

 

저는...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이라고 말했어요.

지금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이것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고...

다만 이것이 아니면 절대 안 돼! 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으니 만약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했는데 이루지 못하더래도

그건 실패가 아니니 다른 길로 가면 그 뿐이라고.

 

그리고 부탁할 것은.

고민을 하는 것은 좋으나 고민만 하지 말라고 했어요.

무엇이 될 지 모른다 하더라도 일단은 행동을 하면서 고민하라고,

그래야 되고 싶은 게 생겼을 때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까지 해 놓은 것들이 분명 자산이 되는 거라고 말이죠.

연극이 하고 싶어지더라도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

영어를 해야 하는 역할까지 들어 올 수 있는 법이고

음악을 진로로 노력하다가 미술로 방향을 틀더라도

음악에서 얻었던 영감은 반드시 미술에도 나타나게 되어 있는 거라고 말이지요.

 

고민을 하는 청소년의 모습이 너무 고와 보였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특권!! 아닐까 싶어요.

마음껏 꿈 꿔 보고

상상해 볼 수 있으니 말이에요.

 

'그녀는 예뻤다'를 보면서 주인공이 아닌

조연에 더 공감하며 울고 있는 딸을 보며

이제 너도 세상을 보기 시작했구나... 짠 했어요.

 

너무 예쁜 시기인 거 같아요.

부럽기도 하고요.

학교에서 진로 교육이다 뭐다..

말도 많고 행사도 많지만

저는 그냥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이런 고민이 정상이고 해도 되는 거라고 인정해 주는 것.

그것이 진로 교육.. 아닐까 싶어요.

 

그건 그렇고...

저 요거 샀어요.

조 테이블 아래로 뜨뜻하게 열이 나는 건데 10초만에 따뜻해져요.

거실 난방을 좀 내리고 조 테이블 앞에서 온 가족이 옹기종기 앉아있게 될 거 같아요.

코타츠라고 하는 일본 난방용품인데...

울 작은 딸이 닉네임을 붙였네요.

일명... 코딱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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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이엠
  • |
  • 2015-11-10 00:16
답댓글

저 코타츠..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봤어요^^
올 겨울 옹기종기 모여 따뜻하게 보내시겠네요~
얼마전내년 자유학기제에 대한 설명을 듣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문득 든 생각이..
진로교육.. 다 좋은데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성급하게 진로를 결정하게 하는 시스템은 너무 잔인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려서부터 진로가 명확할 수록 대학가기 쉬워지는 상황에서 이젠 진로찾아주는 학원이 성행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 성향과 적성 분석해서 직업 1,2,3 설정해주고 적합한 학교나 학과랑 매치시켜주면 대박이겠다..ㅎㅎ
아..? 대치동 어딘가에 이미 있는거 아닐까요?
딸과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과 대화 나누시는 모습이 보기좋네요. 외적 내적으로 점점 크게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 보는것도 또하나의 즐거움이죠. 만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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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5-11-10 11:03
당연히 ... 그런 사업이 있죠.. ㅋㅋ
하다못해 엠 뭐시기 인강에도 있는데요.. ^^
그런 면에서 보면.. 앞으로 생겨날 직업도 무한대로 많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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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이엠
  • |
  • 2015-11-10 12:34
흐억..벌써 있군요..역시 사업은 혜안이 빨라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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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15-11-09 17:34
답댓글

특권이자 질곡이죠 ^^;;

클양도 한 때 목표가 확고한 듯 하다가, 중 2 어느날부터 중 3 어느날까지 뭘해야 할 지 정말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거의 매주 만날때마다 하소연했더랬죠. 내가 가진 철학과 경험과 애정과 인내심을 다 쏟아서 대화해도 그 때 뿐, 아직 창창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한가득. 길을 잃고 헤매는 건 우주천지에 자기 혼자인 양 ㅎㅎ

세상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계속 변화하니 더 불안하겠죠. 그 무엇도 딱 지 것은 아닌 것같고... 지금 세상에 없는 직업을 가져야 할 것 같기도 하고 ... 결국은 계속 찾는 과정에서 답이 나오는 걸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고민만 하지 말고 내가 뭘 잘할 수 있고 무엇에 떙기는지 계속 찾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늦게 나타날 수도 있고, 늦게 나타난다고 실패하는게 아니니 조급하지 말라고.. 입아프게 얘기했던...

(물론 현 학제가 애들을 조급하게 해요. 과고/외고/ 일반고/ 자사고 문과/이과 장래희망직업 정하고 준비해야 하니까요)

 지금은 아이 책장에 경제학 책이 쌓여있고 테셋시험도 보고.. 등대를 찾은 듯하지만, 누가 아나요, 또 변할 수도 ㅎㅎㅎ

 

간만에 들렀어요. 그냥 가면 정없으니 발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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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5-11-09 20:48
클양은 경제쪽으로 관심이 기우는군요..
초등때부터 시종일관 초등교사가 꿈이라더니 영어시험 확 망치고 나서 이제사 하는 말이 국제고 가고 싶었다네요. 망했으니 말 한 거 같은데, 1학년 영어는 반영 안된다 했더니 다시금 기운을 내는 것 같기는 해요. 지금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건지 어쩐건지도 모르겠다 하고요.
진로 교육 들으면서 듣도 보도 못한 직업이 참 많더라며 ... 좁은 곳에서 선택한 꿈이었음이 느껴졌나보더라구요.
물론.. 국제고는 커녕 일반고 가서도 잘 한다 보장할 수 없는 성적이에요. ㅎㅎㅎ
그치만 믿어야죠, 뭐...
제일 좋아하는 건 음악인데 .. 좋아하는 건 직업이 되면 안되는 거라고.. ㅋㅋㅋ
앤쓰님.. 왕림하시니 제가 좋아서 이리 주저리 주저리 떠듭니다.
클양의 자기주도 응원하고, 종종 들러주세요.
저는 쑥쑥의 선배맘이 너무 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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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15-11-10 06:56
앤쓰님.. 오랫만이네요.
이렇게 소식도 남겨주시고.. 너무 반가워요.

우리 아이들 점점 더 미래를 계획한다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정말 너무도 빨리 변하는 기술과 환경이 어질어질한데 말이에요.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겠고..또 그 일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클양도 그렇고..또 우리 아이도 그렇구요.

중3이라.. 고등학교 진학으로 정신 없겠어요.
좋은 소식 있으면 또 나누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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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thropo
  • |
  • 2015-11-10 14:32
브죵님, 안녕하시죠? 그러고보니 저 아래 브죵님 글도 있네요^^

고입, 주사위는 이미 던져져서.. 진학 관련해서 전 할 게 없네요. 혼자 자소서 쓰는데 한두번 의논했던 정도. 지금은 수상경력은 물론 자기주도 관련해서도 못쓰는 게 많고 제출하지 못하게 되어서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이 학교에만 해당하는 이슈 떄문에(올해부터 비교내신 적용안되고 외고/국제고 선발규정이 갑자기 바뀌었는데... 여기 학생들 점수차가 소수점으로 갈려서 1등급 4명 ㅎㅎㅠㅠ) 한동안 골치아팠죠....고입부터 입시가 요지경입니다.

클양 친구들 보니 선택의 양상도 다양합니다. 생물에 미쳐있던 아이, 수과학에 뛰어난 아이들이 외고, 국제고 지원하는 경우도 꽤 있고, 문과성향이라고 굳게 믿었던 아이가 과고 지원하기도 하구요. 클양도 갑자기 물리를 잘 깨치는 통에 잠시 헷갈리기도 했네요 ㅋㅋ 클양은 지금으로선 경제학이 재밌다니 지켜봐야죠. 또 언제 그건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할지 모르지만, 지금 좋은 걸 하다보면 길이 연결되려니... 경제공부도 재무관련 법조인이 되겠다고 시작하면서 얻어걸린 거거든요 ㅎ

앤님, 따님 지금이라도 맘먹으면 국제고 갈수 있다 하세요^^ 지금 성적만으로 뭘 알겠어요? 특히 영어성적은 집중/의지만 있으면 올릴 수 있는...(돌 맞나요?) 클양도 수학선행 안하고 그 학교 가서 처음엔 많이 힘들어했는데..기를 쓰고 하니 되더군요. ... 생략. 생략. 생략.... 여하튼 고입제도도 향후 몇 년 내에 바뀌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짙게 듭니다.

자주는 못와도, 들리면 또 이야기 나눠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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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투스
  • |
  • 2015-11-09 11:34
답댓글

정말 야무져요.

앤님은 어른으로써 아이를 키우는군요.

앤님의 생각 존경합니다. 보여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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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5-11-09 15:36
제대로 된 어른이 되고파요..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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