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은 강의에서
우리나라 남자들이 아내를 많이 사랑한다는군요.
전혀 씨알도 안멕히는 공감 제로의 발언이라 생각했지만
더 들어보고 알았습니다.
우리나라 남자들이 아내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은 맞더군요.
남자가 각기 아내를 사랑하는 방식이 있답니다.
그 사랑만은 진실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하네요.
분명 남자 속에 아내를 향하는 사랑의 본질이 들어있습니다.
남자가 생활 속에서 아내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들은 사랑방식 외에 것이라
남자의 행동이나 말이나 표정이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지 그들은 알 리가 없지요.
일상에서 주저 없이 나오는 것들은 스스로도 알아차리기가 힘들어요.
너무나 익숙해져서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안다면 오히려 남자는 아내가 속을 긁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을 늘어놓겠지요.
저의 경우를 생각해 보았어요.
남편의 어떤 것이 저를 상처를 주었는데 표현할 길이 없어요.
상처를 준 쪽도 기억이 만무인데 받은 쪽 기억이란 더 읎어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것이 도대체 무얼까?
때마침 듣고 있던 강의에서 속 시원한 말을 찾아냈어요.
‘눈을 부라린다!’
맞아요. 딱 맞아요! 이보다 더 완벽한 말은 없을 거예요.
이런 놀라운 말을 찾아낸 날 남편은 바로 저에게 확인시켜 주더랍니다.
제가 어떤 말을 하자 눈을 부라리면서 “너 신세 알아서 해!”라고 말했거든요.
제가 11월 달에 서울에 두 번 가야할 일이 생겼다고 말하는 순간에
딱 그 표정으로 그 말을 했어요.
그러쿠나! 내가 이 말에 오랫동안 상처를 받았었구나!
가장 시기적절 하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닥치고 정리를 해봅니다.
갑자기 호칭부터 정리가 되는 구만요.
이사람은 그랬습니다.
눈을 부라리며 짤막하게 한소리 하는 거요.
그 표정 그 소리는 저를 압도해버립니다.
제가 남편에게 말을 하면 대부분 삼켜 먹혀요.
그래야지 아무 일 없이 편안해지거든요.
물론 남편은 현명한 사람이라 그의 뜻이 해가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오랫동안 길들여진 여자는 그 눈빛에 겁을 먹고
눈을 부라리는 짤막한 소리에 주눅 드는 것이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남자는 너무도 당당히 사랑을 퍼준다며 복 터진 여편네라고 말을 하네요.
그 개 노무 사랑을 어쩔~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은 나를 아주 꾸준히 잘 관찰하는 일입니다.’
이 글을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만큼 외로운 남자가하나 보이는군요.
시작할 때는 대상을 원망하여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집중하여 생각할수록 나를 상처 주었다는 그 대상의 속에까지 닿게 되는가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나의 비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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