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고무나무는 제가 탄생 시킨 거예요.
언젠가...
친구랑 산책하면서 고무나무 얘기를 하게 되었죠.
작년겨울 칼바람 불 때 누가 내다버린 고무나무가 쓰레기통에 있었어요.
가게 앞으로 질질 끌어 놓았더니 지나가는 할머니께서 자신도 키우고 싶다고 하여,
하나면 정 없을까봐 두개 드렸어요. (그때부터 떡이나 밤 같은 것을 들고 오셔요)
그러고도 몇 그루나 남아서 화분 두개에 넉넉히 심었는데
봄부터 시작하여 잎이 계속 나오는데 정말 감동을 주고 있어요.
그냥 스치고 지나치는 것들은 결코 줄 수 없는 곁에서의 감동을요!
고무나무 이야기를 듣던 친구는 사무실에 있는 것도 그러하다하며
자신도 하나 키우고 싶다고 말 했어요.
베란다에 고무나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어요.
둘 중에 어떤 것을 줄까?
아무리 봐도 선물하기에는 볼품이 없어요.
문득 고무나무는 잎이 붙은 가지를 잘라 심으면 뿌리가 난다고
어디에선가 읽은 기억이 났어요.
검색하니 맞더군요.
잘생긴 놈으로 가지하나 가위로 잘라 물에 좀 담가놓고
요강 같은 화분에 영양 듬뿍 첨가된 고른 흙을 담아 가지를 옮겨 심었어요.
공부 한대로라면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두라고 했는데,
저는 고무나무에 햇빛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햇빛이 잘 드는 곳에 검은 비닐로 가지를 감싸주고 흙이 마르지 않게
매일 물을 조금씩 흘려주었어요.
십일이 지나도 변화가 없어요.
비닐을 살짝 올리고 물을 흘려주기를 거의 매일 했어요.
두 개의 화분에 똑 같이 했는데 십오일이 더 지났나?
노랑이 화분에 고무나무 잎이 펴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또 다른 화분에 있는 것은 줄기 쪽에 색이 심상치 않아 뽑았더니 썩었더군요.
물을 너무 많이 흘려서 그런 거구나!
그래도 노랑이 속에 있는 것은 정말 건강하게 입을 열고 살았어요.
와~~ 너 살았구나!
정말 기뻤어요.
화분받침이 더러워 아끼던 노란접시로 받쳐주었어요.
노랑끼리라 잘 어울려요.
내가 살린 이 고무나무를 주아에게 선물 하려해요
삶을 용기 있게 헤쳐 나가며 감동을 주는 친구는
지난주에 새집으로 이사를 했거든요.
때로는 주위에 살아있음이 기적으로 보이는 삶이 있지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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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살자
저는 집에 들어가기 전에 분리수거함을 보고가요.
저에게는 방앗간인 셈이죠.
자주 듣는 소리가 남편은 저를 버리고 싶다나요?
쓰레기 버리러 가면 제발 좀 빈손으로 오라고....
정말 어이없어요.
쓰레기를 버렸으니 뭐라도 들고 와야죠. ㅎㅎ
어제 주어온 것은 제가 지금까지 가져온 물건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귀티가 절절한 것이 귀한 집에서 귀히 대접받았을 것이 분명했어요.
엄청 무거워서 낑낑거리고 들고 왔어요.
아파트 화단에 호미를 갖고 흙을 비닐에 퍼다 담고 있으려는데...
헉!
빈 화분을 모아두는 곳에 정말 귀한 것을 담기에 안성맞춤 화분이 있는 거예요.
완젼 땡잡았어요.
플라스틱이 아닌 도자기로 된 거라 여간 무겁지 않아요.
한손에는 흙주머니 다른 손에는 도자기화분을 정말 초인적인 힘으로 들고 와서
현관 앞에서 작업을 시작했어요.
옆집 아주머니가 보시고는 저보고 정말 부지런하대요. ㅎㅎ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귀한 대접을 받고도 버려질 수밖에 없었겠지만
세상살이 피치 못할 사정이 너뿐이랴
이제 다시 살게 된 것으로 버려졌던 설움은 다 잊어삐고
본래의 네가 지닌 품성으로 다시 한 번 살아보자!
나랑
이제 너의 이름은 ‘품위’

품위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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