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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고무나무와 품위

  • 비투스
  • |
  • 2015-10-10
16

 

 

여기 고무나무는 제가 탄생 시킨 거예요.

 

언젠가...

친구랑 산책하면서 고무나무 얘기를 하게 되었죠.

작년겨울 칼바람 불 때 누가 내다버린 고무나무가 쓰레기통에 있었어요.

가게 앞으로 질질 끌어 놓았더니 지나가는 할머니께서 자신도 키우고 싶다고 하여,

하나면 정 없을까봐 두개 드렸어요. (그때부터 떡이나 밤 같은 것을 들고 오셔요)

그러고도 몇 그루나 남아서 화분 두개에 넉넉히 심었는데

봄부터 시작하여 잎이 계속 나오는데 정말 감동을 주고 있어요.

그냥 스치고 지나치는 것들은 결코 줄 수 없는 곁에서의 감동을요!

고무나무 이야기를 듣던 친구는 사무실에 있는 것도 그러하다하며

자신도 하나 키우고 싶다고 말 했어요.

 

베란다에 고무나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어요.

둘 중에 어떤 것을 줄까?

아무리 봐도 선물하기에는 볼품이 없어요.

문득 고무나무는 잎이 붙은 가지를 잘라 심으면 뿌리가 난다고

어디에선가 읽은 기억이 났어요.

검색하니 맞더군요.

잘생긴 놈으로 가지하나 가위로 잘라 물에 좀 담가놓고

요강 같은 화분에 영양 듬뿍 첨가된 고른 흙을 담아 가지를 옮겨 심었어요.

공부 한대로라면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두라고 했는데,

저는 고무나무에 햇빛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햇빛이 잘 드는 곳에 검은 비닐로 가지를 감싸주고 흙이 마르지 않게

매일 물을 조금씩 흘려주었어요.

십일이 지나도 변화가 없어요.

비닐을 살짝 올리고 물을 흘려주기를 거의 매일 했어요.

두 개의 화분에 똑 같이 했는데 십오일이 더 지났나? 

노랑이 화분에 고무나무 잎이 펴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또 다른 화분에 있는 것은 줄기 쪽에 색이 심상치 않아 뽑았더니 썩었더군요.

물을 너무 많이 흘려서 그런 거구나!

 

그래도 노랑이 속에 있는 것은 정말 건강하게 입을 열고 살았어요.

와~~ 너 살았구나!

정말 기뻤어요.

화분받침이 더러워 아끼던 노란접시로 받쳐주었어요.

노랑끼리라 잘 어울려요.

 

내가 살린 이 고무나무를 주아에게 선물 하려해요

삶을 용기 있게 헤쳐 나가며 감동을 주는 친구는

지난주에 새집으로 이사를 했거든요.

 

때로는 주위에 살아있음이 기적으로 보이는 삶이 있지요.

 

행복합니다. 

 

..............................................................................................

 

나랑 살자

 

저는 집에 들어가기 전에 분리수거함을 보고가요.

저에게는 방앗간인 셈이죠.

자주 듣는 소리가 남편은 저를 버리고 싶다나요?

쓰레기 버리러 가면 제발 좀 빈손으로 오라고....

정말 어이없어요.

쓰레기를 버렸으니 뭐라도 들고 와야죠. ㅎㅎ

어제 주어온 것은  제가 지금까지 가져온 물건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귀티가 절절한 것이 귀한 집에서 귀히 대접받았을 것이 분명했어요.

엄청 무거워서 낑낑거리고 들고 왔어요.

아파트 화단에 호미를 갖고 흙을 비닐에 퍼다 담고 있으려는데...

헉! 

빈 화분을 모아두는 곳에 정말 귀한 것을 담기에 안성맞춤 화분이 있는 거예요.

완젼 땡잡았어요.

플라스틱이 아닌 도자기로 된 거라 여간 무겁지 않아요.

한손에는 흙주머니 다른 손에는 도자기화분을 정말 초인적인 힘으로 들고 와서

현관 앞에서 작업을 시작했어요.

옆집 아주머니가 보시고는 저보고 정말 부지런하대요. ㅎㅎ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귀한 대접을 받고도 버려질 수밖에 없었겠지만

세상살이 피치 못할 사정이 너뿐이랴

이제 다시 살게 된 것으로 버려졌던 설움은 다 잊어삐고

본래의 네가 지닌 품성으로 다시 한 번 살아보자!

 

나랑

 

이제 너의 이름은 ‘품위’

 

                                                               품위

추천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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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rity14
  • |
  • 2015-10-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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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투스
  • |
  • 2015-10-12 23:46


저도 이모티콘 한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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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린
  • |
  • 2015-10-11 23:15
답댓글

앙증맞은 고무나무!!

제 주방에 놓인 작은 미니 크로톤이 보이네요~작년에 딸아이가 학교에서 화분가져오랬다고 해서 샀던 식물인데 학년이 바뀌면서 집으로 가지고 왔어요 식물은 하번도 제대로 살려본 적이 없어서 큰 기대 안했어요...그저 때 되면 물 준게 다 에요...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정도로만 자라고 있네요.
그저 쳐다봐주고 물 주는 것 외엔 한게 없으니... 가엾게 느껴지네요~^^
내일 아침에는 좀더 따뜻하게 바라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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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투스
  • |
  • 2015-10-12 23:43
미니 크로톤에 온기가 들어가는 느낌이듭니다.
덕분에 식물이름 하나 더 알았습니다. ㅎㅎ
때가되면 화초에 눈과 마음이 기울여지는 날이 오더군요.
아이키우는 일에도 때가 있으니 지금 하시는 일이 가장 보람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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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제이마미
  • |
  • 2015-10-11 23:08
답댓글

품위라는 이늠에 걸맞는 자태로군요~^^

저도 화분만 데려오면 한해를 못버텼는데 올봄에는 화분 2개를 사서 유난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중하나가 ㄱ고목 나무구요^^
아이들이 쑥쑥 잘 자라 넘 좋아요

근데 고무 나무 키가 넘 잘 자라서 이게 잘 자라고 잇는건지 오히려 의심이 들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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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투스
  • |
  • 2015-10-12 23:13
맞아요. 고무나무 정말 잘 자라요.
키가 자라면 가지치기를 해주어야해요.
중간에 잎을 따서 다른 곳에 심어주면 자라요.
가지치기한 곳에서 가지가 뻗거든요.
위로 뻗은 곳을 적당한 곳을 잘라 물에 담가놓고.....뿌리가 나오면 고른 흙에 심어주네요.
저는 댕강 잘라서 바로 흙에 묻어 뿌리를 뻗게 했는데...
키가 더 자라기 전에 가지치기에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쌀뜨물을 받아 식물에게 주고있어요.
영양이 많은지 잘 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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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제이마미
  • |
  • 2015-10-15 07:47
그렇군요 가지치기를 해야하는군요~~
새로운걸 알고 가네요
인터넷 찾아봐서 도전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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