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도 평범하고, 표지도 쇼킹할 게 없는.. 정말 재미없어보이는 책이죠?
원래는 책소개를 한답시고, 책 소개를 잘 못해서.. 대형 서점에서 이미지 따다가 걸어놓고
출판사 리뷰 붙여놓고 도망가곤 했는데... 이 책 읽고나니 마음에 남는 게 많아 몇자 쓸까 합니다~
늘상 읽는 수많은 육아서, 이럴 땐 이렇게 해라.. 라는 식에 익숙해져 있으시죠??
그런 정보를 찾아다니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책은, 아이에 대한 책이 아니고 부모에 대해 연구한 책입니다.
육아서를 읽고 나서, 아, 책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내용이라도 생각나면 그게 어딥니까? ㅋ) 나는 그렇게는 못하겠다.. 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곤 했는데
이 책은,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었던 내 마음의 어려움을
내 마음 속에 들어와서 작가가 쓰고 나간 것처럼 명쾌하게 풀어줍니다.
아이를 느끼면서 키우는 미묘한 양가감정? 등을 그야말로 적나라하게 표현해주니
도덕적인 탈을 벗어버린 양 시원하고 카타르시스가 되는 듯 합니다.
숲에 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치고 온 듯한..
10년 묵은 때를 벗기고 나온 것만 같네요.
특히 제일 즐거운 부분은 '사춘기' 파트입니다.
몇줄 옮겨보겠습니다~
-당신이 부모가 되었을 때, 그 길을 계속 가다 보면 정말 어려운 시기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 대니 샤피로
-장차 부모가 될 엄마나 아빠가 부모로서의 기쁨을 상상할 때에는 아이들이 나중에 사춘기를 지나게 될 일은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사춘기는 부모 입장에서는 재미없기로 유명한 양육의 한 단계다.
셰익스피어조차도 사춘기 아이들이 하는 짓이라고는 '음탕한 짓거리 하기, 부모와 조상 욕하기, 물건 훔치기, 서로 싸우기 같은 거밖에 없다' 고 했으며,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노라 에프론도 사춘기에는 애완견을 한마리 집에 들여놓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야 당신이 바라보고 행복해질 수 있는 존재가 집에 하나라도 있을 테니까...'
: 저 이거 읽다가 밤중에 소리내서 껄껄~ 웃었잖아요? 제가 요즘 스누피를 키우는 데 다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ㅋㅋㅋ
이밖에도 주옥같은 구절이 많지만 생략하고...
무조건 '아이는 항상 옳다'느니, 사춘기 아이들의 미친 듯한 행동은 다 정상이니 부모인 너는 참고 지켜보라느니... 이런 조언에 지친 저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이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겠죠. 다만 내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든든한 친구가 생긴 느낌입니다. 지금은 왜 2세대 차이가 아니라 자녀들과 3~4세대 차이가 나는지도 많이 이해됩니다.
40대를 넘어 아이가 사춘기 초입인 부모들은 매우 재미있어하며 읽으실 듯 하고...
첫아이를 낳고 직장을 그만둘까 말까 고민하는 젊은 엄마에게도 도움되실 듯 하고...
이런 책 소개글 자주 올리니 제가 무지 지쩍~이라고 생각하시는 쑥쑥맨들 많으시겠죠.
그러나 지쩍~인 가면을 슬쩍 쓰고 도서관 가서 빌려온 DV 4종 세트는 바로...

내 인생, 저 녀석들한테 비위맞추며 사느라 이게 뭐냐.. 하면서도
도서관 영상물 코너에 가서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만 고른다는 ..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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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