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람 있었던 나의 일기
사라지고 없는 나의 글
십 삼년의 기록을 고스란히 날렸습니다.
왜? 지웠는지도 잊어버렸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잊어버렸어요.
나에게 이런 가혹한 일을 저지르고 잊었다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쑥은 저의 집이였습니다.
십삼 해년을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쑥이라는 집에 문도 함께 열고 들어갔지요.
글로써 주고받으며 울고 웃으며 차오르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으니 덕이 큽니다.
그런 집에, 문이 열려 털렸다하니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한 자락 더 보태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너에게 그렇게 관심 갖지 않아’ 그런 말도 들리지 않았어요.
수위 조절 없이 아이들의 일들이 다 적혀있는 글만 생각하였어요.
털린 글에 지레 겁먹으며 삭제요청을 했지요
일순간, 모두 사라졌어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바로 깨달았지만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어요.
저를 걱정한 가까운 지인께서 알려주십니다.
어떤 결정에서 당장에 선부터 그으려는 요즈음 저의행동을 염려하시며
‘천천히 쉬엄쉬엄’ 이라고 토닥여주십니다.
언젠가 댓글로 상처를 받아 지운 것들은 다시 그 자리에 모두 채워 넣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도 없습니다.
상처를 주는 일, 상처를 받는일
얼마나 고통으로 남는지 ...
이틀째,
자다가 벌떡벌떡 침대에 우두커니 앉기를 몇 번을 하고
주위가 흔들리듯 보여 해가 뜨는 것이 반가워 몸을 일으킵니다.
어둠이 다시 뜨기까지 어떻게 하루가 지나갈까?
일상은 변화 없이 똑같은 짓으로 이루어지지만
내 마음은 어디까지 쏘다닐지 알 수는 없는 일
천천히 쉬엄쉬엄
마음 수양합니다.
미안합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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