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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시험 실패 분석

  • 빨강머리앤
  • |
  • 2015-05-11
42

중1 첫 시험에 뒷목 잡을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제 뒷목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할 점수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덜컥 걱정이 되었지요. 어설픈 점수였으면 화가 났을 거에요. 근데 회복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점수를 받으니 정말 걱정이 되더라구요.

수학에 대한 공포나 좌절감.. 더구나 공부를 안 한 것이 아닌데 해도 안되는구나 포기하게 될까봐 겁이 났어요.

시험지를 보니 당황한 흔적이 시험지에 그대로 보입니다.

첫 수학 시험은 어려울거다. 시간이 모자랄거다. 하고  제가 겁을 너무 많이 주었는데

시험감독 선생님이 아이 자리에서 보기에 시계를 가리고 서셨답니다. 우선은 시간을 가늠할 수 없었기에 너무나 당황을 하였고 그래서 제 시간안에 풀지 못할까봐 1번 풀면 omr카드에 1번 답을 바로 체크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했고.. 손목 시계를 챙겨가지 못한 건 정말 큰 실수였습니다.

 

집에서는 그렇게 예쁘고 깔끔하게 노트에 풀이과정을 쓰던 아이인데 한 문제도 풀이과정을 꼼꼼하게 적은 문제가 없는 겁니다. 노트가 따로 없으니 빈 칸 사용을 어찌 해야 하는지 몰랐던 거죠. 두번째 시험지는 뒷면이 텅텅 빈 백지였는데도 그 공간마저 사용할 생각을 못할 만큼 긴장을 했던가봅니다.

 

게다가 시험 3주 전부터는 암기과목만 공부를 했지요. 수학, 영어는 평소에 공부하는 거지..라는 저의 안일한 생각 때문에 등한시 했던 것이 큰 실수였어요. 시험에 맞춰 기출 문제등 시험 대비로 연습을 시켰어야 했던 건데 그러질 못했죠. 문제를 탁 보는 순간 자동화로 풀 수 있어야 할 정도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생각하고 풀게 만든 거죠.. 그리고 집에서 편안한 상태로만 문제를 풀었으니 그런 긴장된 환경에서 보게 되는 문제는 또 다르다는 것을 몰랐던 거죠.

 

여러가지로... 엄마의 무지로 인해 아이 마음에 타격을 입히고 상처를 주었네요.

"너는 절대로 수학을 못하는 아이가 아니야. 이 점수 때문에 네가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이다.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어. 원인을 알았으니 기말고사 때 이 점을 보완해서 잘 해보자." 하고 그러기로 했는데....

 

쿨 하게 넘길 줄 알았던 건 저의 희망사항이었나봅니다.

농담으로 꺼낸 점수 얘기에도 눈물이 핑 돌고 가슴에 이만한 점이 있는 것처럼 자꾸만 먹먹해진다는 아이를 보고 남편은 학원을 보낼 것을 권유했습니다.

학원이란 걸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 아이로서는 마음이 너무 불안할 것이라고,

막상 가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아이들은 학원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하지 않겠느냐고요..

그리고 지금 너무 자신감이 떨어져서 뭐라고 잡고 싶을 거라고...

 

그래서 내일부터 학원을 다니기로 해습니다.

학원엘 가니 중간고사 성적을 묻더라구요. 그래서 성적을 말하지 않을테니 선입견 없이 테스트를 하고 반 배정을 하라고 했습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어려운 문제는 풀었는데 쉬운 문제에서 실수가 있다고.. 선행을 하지는 않았지만 따라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고..

 

수학을 못해서도 아니라 어떤 식으로 하는지 배워보라고.. 했습니다. 기말까지 다녀보고 그 다음 결정은 아이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아이의 불안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회복되기를 바래봅니다.

 

음... 엄마표의 실패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인의 말대로 '이건 못 본 정도가 아니라 망친 거잖아' 수준이지만

그동안 해왔던 엄마표+ 자기주도가 학원에 가서도 뒷받침이 되어줄거라 생각하니까요.

그래도 첫 아이라 마루타처럼 모든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큰 아이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잘 하겠지요.. 앞으로...

또,, 잘 못하면 어쩔겁니까..

내 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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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성
  • |
  • 2015-05-17 02:46
답댓글

눈에 익은 닉네임이 많이 보이네요.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초5에 미국교과서로 읽는 리딩, 영단어를 *글리쉬버스로 완강하고 다른 인강을 찾던 중에 *베스트 종합반을 알게 되어 1년수강권을 초6에 찍어놓고 영어와 수학을 집중적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영어는 19강좌를 수강하였고 중등수학은 하이레벨을 기본강의로 하고 심화는 최상위(1학기 과정들), 에이급(2학기 과정들)을 완강하고 과학은 물리와 화학만 발취하여 수강하면서 EBS 탐스런 물리1, 탐스런화학1, 2를 완강하였습니다. 

현재 아이의 공부는 고등수학 2를 진행하고 있는 중(기본서: 정석, 강의: 신승범의 수학적접근)입니다만 보았던 중등교재는 개념원리-센-최상위, 에이급-명품수학 등 입니다.

영어와 수학을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자면 영어는 초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봅니다. 단어에서부터 듣기, 어순구조, 수식구조까지 익히려면 하나의 덩어리로 익혀야 하기 때문에 틀을 가추기 전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좀 여유롭게 가셔도 큰 문제가 없으리라 봅니다. 워낙 영어를 잘 하시니깐요. 그런데 수학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갈수록 어려운 구조입니다. 잘 가다가도 한 순간 놓치면 멘붕상태로 계속 갑니다. 중학과정에 1학기와 2학기 과정을 묶어서 따로 선행을 하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고등수학1,2의 과정이 중학1학기의 후속편이라고 보는 것이 딱 맞습니다. 중등수학을 어려워 하는 아이는 고등수학에서 수포자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난이도의 격차가 2:5 로 그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많은 학교에서 왜 수학의 배점을 높게 두는지 이유를 아셔야 합니다.

외고도 수학점수로 대학 들어갑니다. 수학공부에 들어선 이상 고등까지는 영어공부시간보다 최소한 적게 하시면 큰 낭패를 봅니다. 수학머리 따지지 마시고 절대량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본서는 한 권으로 계속 돌리시고 바꾸면 안 됩니다. 선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심화가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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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졸리네
  • |
  • 2015-05-17 09:19
제 아이가 초5인데, 저도 그 종합반 염두해 놓고 있어요. 5학년 겨울방학때하면 좋을까요? 노하우좀 공유해주세요. 들어가보니, 1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 뭐 이렇게 표현 되어 있는데, 그렇게 차근차근 들으면 돼는건가요?? 쪽지도 환엽합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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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성
  • |
  • 2015-05-17 12:28
쪽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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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성
  • |
  • 2015-05-17 12:58
강의시간수 생각하지 마시고 단원별로 묶어서 진행하시고 기본강의를 먼저 듣고 난 후에 기본서, 유형서, 심화서를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려워 하는 부분은 추가해서 그 부분만 심화강의를 들어주시면 좋습니다. 진도를 나가는 중에도 개념들을 잊지 않도록 기본서를 읽어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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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5-05-19 12:14
일단 학원을 보내놓았으니 기말까지는 다녀보고..
혼자 하게 될 때는 인강을 해야겠지요.
지금은 영어는 거의 손 놓고 있어요.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가.. 그냥 우리 때가 좋았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새겨 들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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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서맘
  • |
  • 2015-05-13 16:50
답댓글

중학교 첫 시험이 녹록치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초등에서 시험지에 답을 쓰던 아이들이 omr카드라는 곳에 답을 적고 하는 것이

참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어떤 분 말씀으로는 omr카드 작성을 했을때와 그냥 시험지에 답을 썼을때의 점수가

거의 10점이상 나는 경우도 봤다고 하시구요..ㅠㅠ

 

아이들이 새로운 학교에 대한 적응이 되어가는 중간에 이렇게 시험때문에

힘든 시기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사실은 살짝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ㅠ

우리 학교는 기말고사 한 번 보는데 ....엄마들이 좀 긴장을 하고 있네요..

 

수학 공부를 할때는 시간도 보면서 공부를 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앤님도 앤님이지만 아이가 스스로에 많이 놀라고,기분도 많이 다운되었을거라 생각이 되네요..ㅠ

 

하지만 잘 할거라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듭니다.

 

잘 할겁니다...누구 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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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5-05-14 12:41
기분이 많이 다운되었다고 체육대회 한다고 다시 정신없이 학교 다녀요.
그래도.. 뭔가 서운한 것이.
집에서 그냥 할 때는 모르는 문제가 있어.. 하면 천천히 생각해 봐.. 괜찮아.. 했는데
학원 숙제라고 하니까 천천히 해..라는 말이 안 나오네요.
다.. 과정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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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익맘
  • |
  • 2015-05-13 10:22
답댓글

영어를 매일 했던것처럼 이제는 수학을 매일 해야하나다고 생각해요..

아서는 중간고사 혼자하게 했어요..

이 아이가 혼자 어디까지 하는지 보고 결정하려구요,,

일단 심화문제집 한권을 정해 반복했어요..

중간에 다른 문제집도 풀었지만 한권을 본책으로 딱 정했어요..

다행히 시험 결과가 좋아 스스로 수학 공부법을 알게 된거 같아요..

처음에 습관들이기가 힘들었는데 그렇게 3개월하고 나니 아이가 그 패턴으로 수학을 공부해요.

학교 진도만 한다면 집에서 해도 되는데 선행이 필요한 부분은 학원의 힘이 필요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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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5-05-13 13:57
영특한 아이라 어딜 가져다 놔도 잘 하는구만요. 기특해라~~~!!
어떤 분은 같은 책 반복 말고 다른 책을 풀리라고도 하고 한 책으로 반복해라 라고도 하고...
저희는 그게 문제가 아니라 당황하지 않는 연습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ㅎㅎ
소심한 건 대체 누굴 닮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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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벳
  • |
  • 2015-05-13 23:48


현익맘님 반가워요~^^
3개월동안 습관잡기까지 어떤과정이 있으셨는지
시간내셔서 풀어놔주십사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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