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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중간고사 감독을 다녀와서~

  • pinkrose
  • |
  • 2015-05-01
5

오늘 드디어 2학년 중간고사가 끝이 났어요.

작년에는 일도 하고 있었고 저도 정신이 없는 기간이어서, 아이 가장 중요한 중학교 첫 시험에 닦달만 했었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네요.

초등 때 기억 때문에 기대치도 높았고, 내신에 대해 좀 가볍게 생각했었답니다.

넘 용감했죠.

올 들어 우리 딸은 무서운 중 2이임에도 너무 착실하게 지내주고 있어요.

작년에 미리 왔던 중2 전반전을 세게 치르고 나니 아이도 저도 내려놓을 부분을 내려놓고, 좀 더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제 저는 중간고사 학부모 감독을 처음 했답니다.

둘째 초등 첫 현장학습이 잡혀 있던 터라 5시부터 일어나 도시락 싸고, 애들 보내고 부랴부랴 학교로 향했죠.

시험 치르는 건 딸인데 제가 어찌나 떨리던지...심심하고 지루할까 걱정했던 건

OMR 카드에 확인 도장도 찍어주고, 서술형 답지도 나눠주고, 아이들 화이트를 사용 못하니, 일일이 답지를 교환해서 폐기하고 안 보이는 그림 확대한 것도 원하는 아이들에게 개인적으로 보여줘야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둘째날은 한문, 기가, 과학이었는데 과학 서술형 답지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아무리 서술형 70%이상이라고 해도 A4용지 앞뒤에 꽉 적어야 하는 지는 몰랐거든요. OMR은 OMR대로 서술형 답지는 서술형대로 내야 하니, 마음이 무거웠어요.

게다가 볼펜으로만 기재해야 하니 마지막에 10분 두고 서술형 답지 바꾸는 아이 보니 제가 다 조마조마 하더라구요.

 

물론 속바지를 저에게까지 보여주던 쩍벌녀, 머리 빗기 삼매경녀, 남들 5분도 안 남는 과학 10분만에 하고 자는 포기남, 처음부터 엎드려 있어서 시험을 치고 있는지 계속 신경쓰이게 했던 엎드려남, 교복치마입고 한쪽 다리 양반다리한 후 덜덜 떨기 신공녀, 멀쩡한 샤프 분해해서 뚝뚝 부러뜨려 다른 샤프와 조합하던 분해남, 책상과 시험지에 그림으로 도배하던 시험때만화가녀 등은 다른 반에도 많았다고 하네요.

 

오늘은 첫 시간, 과학 수행에 렌즈와 거울 빛 투과  그리기, 그리고 2,3교시 수학 객관식 및 서술형, 마지막 영어 시험이었는데, 예전에는 마지막 시험날 무지 편안했던 오전이 엄청 긴장됨 속에 보내게 되었답니다. 시험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 그저 답지 바꾸지 않고 아는 거 다 적어오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사나 과학, 국어 등도 요즘은 중등 난이도가 얼마나 높은지 몰라요.

우리는 이런 거 고등학교 때 했었던 것 같은데 도대체 고등학교 가면 얼마나 더 어려운 걸 배우는지...

 

방금 시험 마치고 친구들과 빙수먹으러 간 딸에게 답지 안 바꾸고 잘 썼냐 하나만 물어 봤네요.

전화를 두 번이나 안 받길래 문자도 '더운데, 옷 갈아 입고 놀러가지?' 요렇게 보내구요.

 

작은 일에 감사하는 법을 아이들을 통해서 배우게 되네요.

연휴 첫 날인데, 날씨가 너무 좋아요.

아이들과 야외에서 햇살 받으면, 좋은 하루 되시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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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ace맘
  • |
  • 2015-05-03 01:57
답댓글

저도 작년에 시험감독 했었어요. 시험지 나눠주고, 도장찍어주고, 답지 바꿔주고.. 바쁘더라구요.

그것도 감독쌤에 따라 엄마가 하는 일이 많은 경우도 있고 그 반대경우도 있었어요.

울 딸이 어떻게 시험보나 궁금해서 신청했던 일인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니 제 마음이 다 무거워지더군요.

시험이 끝나 시원하기도 하지만... 섭섭한 결과에 속상해 하는 아이를 보니 안타깝기도하고....

이번에 특히 열심히 공부한 과목이 기대에 못미쳐서 더 안타까운것 같아요. ㅠㅠ

앞으로 4~5년 더 이 과정을 겪어야 한다니....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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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죵
  • |
  • 2015-05-02 12:12
답댓글

핑크로즈님도 시험감독 다녀오셨군요.

저는 작년엔 직업체험 봉사활동을 맡아서 시험감독은 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급식과 시감중.... 시험감독을 선택했어요.

삼일 중 하루 나가면 되는데.. 시험이 네번이니 총 4일을 나가게 될 것 같고..

몇분 더 계시니.. 그중 한두번은 안가도 될 것 같아요.

저는 2학년 학부모라 3학년 감독이었는데.. 한반체 35명씩 시험대형으로 앉다보니.

의자가 놓여있는 자리에 앉아잇으면 정말 숨이 막히더라구요.

저희는 감독샘이 모든 걸 다하시고 학부모 감독은 시험지 걷은 것 번호 확인하는 정도만 하거든요.

꼭 필요한 활동일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이들 시험보는 모습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같이 긴장감도 느끼고 했답니다..

첫시간이 수학이라... 더더욱 긴장했었구요..

마지막날이라 마지막교시 끝나고 선생님이 소리 질러도 된다고하니.. 다들... 와..하고 소리지르는데...

저도 맘이 후련하더라구요.

 

아들녀석은 시험 얼마전에 감기가 심해서 검사해보니 독감으로 판명나서..

며칠은 전혀 공부도 못하고... 시험 당일 겨우 등교를 했거든요..

아픈데다 약에 취해 자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참 속이 타들어가더라구요.

의욕이 넘치던 아이가 의욕도 없고 긴장도 안된다고.. 이상하다고하고...

우울해하는 것도 같고... 타미플루 부작용인가,, 너무 걱정을 했답니다.

다행히 5일 쉬고 바로 시험보러 갔다오더니..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시험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영어시험 결과가 안좋아서... 본인이 속상해하고 있고..

완성도가 떨어져서... 좀 더 다듬어야겟다 싶더군요.

뭐 하나씩 그렇게 틀리는지...

이번에 프린트들 아주 꼼꼼히 잘 봐야한다는 걸 알았으니.. 이번보다는 좀더 꼼꼼히 볼 거 같아요.

문제풀이보다 교과서 읽기가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을 것 같구요.

 

어제는 문득..

아이가 이제 15살.. 이네 4년여 후면 성인이구나...

그런 생각하니... 갑자기  울컥하더라구요..

또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대학에 진학하고 ...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공부해야할 때구나..

정말 얼마 안 남았구나..뭐 그런 생각이요..

 

시험 끝나는 날 하루 쉬고.. 어제는 공부도 좀 했는데..

오늘은 아빠랑 팔당으로 자전거 타러 나갔네요.. 단기 방학에 수학여행에...

5월은 후다닥... 지날 것 같아요..

 

핑크로즈님 덕분에.. 저도 묻어서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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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nkrose
  • |
  • 2015-05-02 15:45
독감 후에 시험이었다니 너무 맘고생 많으셨겠어요.저희는 마지막 주간동안 진도가 엄청 나가서 그럼 완전 맨붕이었을 거 같아요. 그래도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푹 쉬고 잘먹고 해야겠죠. 저도 아이들 힘없고 기운없어 뵐때가 제일 안타깝더라구요. 브죵님 역시 학교 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도와주시네요. 단기방학후 수학여행 다녀오면 6월 또 시험이예요. 중학 시절만 내품안이다 생각하고 잘해주려고 하는데 그게 또 맘같지가 않아요. 하루쉬고 공부했다니 넘 착하네요. 저희는 바로 단기방학이라 쉬는 날이 며칠이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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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미소
  • |
  • 2015-05-01 20:56
답댓글

고생많으셨어요 ^^

 

이번 중1 첫 중간고사치른 맘입니다.

중1 들어가면 첫 성적이 나뉜다기에 혼자만(?) 신경 세우고 낙천가 딸은 설렁설렁 해대고...

직장맘에 학원은 죽으라 싫어해서 집에서 인강하며 공부하다보니 늘 신경전

중간고사 시험칠무렵 장염과 겹쳐 제가 엉망이 되었어요.

 

아파 끙끙거리다보니 아이에 대해 조금 내려 놓게 되고 길고긴 마라톤에 나혼자만 설레발쳐 벌써 지쳐버린

저보다 딸 아이 방식이 나을수도 있다는 걸 인정해봅니다.

 

시험끝나고 하루종일 컴퓨터 붙잡고 있는 딸아이에 한소리 나는거 겨우 참고 마음 다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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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nkrose
  • |
  • 2015-05-01 21:06
아~고생이 많으셨네요~저희도 학원을 별로라 하는통에 저나 동생이나 자유시간이 없다는게 맹점이죠. 또 쉬는 시간 동안 간식이랑 휴대폰 땜에 실랑이 벌이는 것도 보통 신경쓰이는 게 아니랍니다~시험 기간에 토하고 힘들어 하는 친구도 있으니 좀 낙천적인 성격이 나은 것 같아요~시험 끝났으니 자유시간도 허락해야겠죠? 저희도 자로 연휴라 넘 오래갈 거 겉은 불안함이 있긴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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