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3년만인가..아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게시판에 글쓰기 활동을 멈추기 시작했지요...
둘째 고2 기말을 마무리할 쯤이 마지막 칼럼이었던가요?
둘째의 본격적인 입시준비와 성당의 매일미사봉헌 기도에 몰입을 시작하며
인터넷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던 것 같아요.
물론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했기에
자료를 모으기위해 입시사이트에서 자료를 모으기는 했지만요...
아이들의 입시가 끝났지만 매일 아침 이곳에서 글을 쓰던 시간 ...
지금은 아침 일찍 성당에 가서 매일미사와 기도, 작은 봉사를 하고나면
오전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2012년은 청원기도로 2013년은 감사기도로 봉헌했습니다.
쑥쑥을 잊고 지낸것은 아니었습니다.
틈틈히 생각이 났고 하루에 낮시간이 1시간정도 더 내게 허락된다면
나누는 삶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연초 아이가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수상식에서 교육부장관님의 축하연설을 들으며 그 느낌은 절실해졌어요.
인재는 공부 잘해서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아니라 '공동의 선'을 위해
자신의 지식으로 희생 봉사를 하며 살아야 하는 무거운 짐을 가진 선택된 인재가
되어야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남다른 깨달음이 있었죠.
쑥쑥을 처음 시작했던 12년전 처음 소개글을 올리며 드렸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지금과 비교하면 정말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던 시절이었지만...
아이들은 사립초등학교를 다니고 수학 과학영재였고 엄마표로 자란 아이들이
중학교에서 뛰어난 학업능력을 발휘하고 있었기에..
너무나 가진 것이 많아 게시판에서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물론 12년전에는 수다방이라는 게시판이 있어서 그곳에 썼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 지금도 그때의 그 소개글이 가슴 한켠에서 생각나는 것은..
12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은 고등까지 엄마표로 했고 명문대에 들어갔고
큰애는 졸업을 한학기 앞두고 쑥쑥엄마들의 목표였던 글로벌인재로 성장하고 있으며
작은 아이는 대학1학년 마치고 5월 카튜사 입대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에서 나눌것이 많은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또한 조심스러운 것은 게시판에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갈등도 감내해야하는 어려운 감정이 들어요.
엄마표 영어를 하며 제 목표는 글로벌인재..이것은 아니었습니다.
10년전 게시판에는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
저는 그냥 성실히 아무생각없이 무조건 가야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했죠.
아이가 대학을 다니며 Morgan Stanley, POSCO 뉴욕, SK 파리지사 인턴쉽
SK 고등교육재단 중국-한국 리더쉽등 미국 유럽을 돌아다니며 대학생신분으로
기업에 관한 연구활동을 할 때..이것이 글로벌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생각이 이미 글로벌한 마인드라는 점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요즘은 저성장기라서 젊은이들의 취업이 상당히 어려워졌기에
영어를 잘해서 글로벌한 직장에서 일하기보다는 전문직이나 교직을 선호하는 세상이 되었죠.
조기 영어교육을 받아 영어가 자유롭기에 세계무대에서 능력을 펼치며 살기원했던
우리부모들은 세상의 변화에 의기소침해질 수 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조기영어했고 영어에서 자유로운 아이도 교육대학을 선택하는 모습에 좌절하며
세상은 또 변할 것이라고 희망을 가져봅니다.
아이들 키우고 자라온 과정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순간순간이 기적이고 은총입니다.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자식이라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하느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당에서 매일 아침 미사를 드리면 세상에 나가 이웃을 사랑하고 나눔의 삶을 실천하라고 하시는데
이웃사랑과 복음을 실천하는 나눔의 삶..앞에서 부끄럽습니다.
참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뛰어난 학업능력을 내면서도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나만 공부 잘해서 출세해야지..가 아닌 삶을 살았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뛰어난 지적재능보다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얼마나 국가와 사회의
이익을 위해 공헌했고 나누는 삶을 살았느냐가 관건이더군요.
이제 아이들을 다 키웠고 나누고 싶지만 수학은 희미한 기억의 옛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게시판에서 영어이야기와 더불어 수학이야기도 참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여전히 영어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만 입시영어를 주로하고 있기에
단순한 영어에 지루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에 학구열이 너무 강해 잡답을 즐겼던 저는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이야기 틀린 것이 없네요.
쑥쑥의 게시판도 강산이 변한 듯이 바뀌었네요.ㅎㅎㅎ
그래도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이 게시판이 너무 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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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Seli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