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수직선이 있습니다.
이 직선에다 과거, 미래, 현재를 표시한다면, 양쪽으로 방향을 가진 하나의 직선을 그리고 왼쪽이 과거이면 오른쪽은 미래라하고 중간 어딘가에 현재를 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양쪽으로 무한한 직선이 아니라 막혀있는 한쪽 끝을 현재로 하는 반직선 형태가 더 적절하기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작을 알 수 없는 과거 어느 때로부터 와서 현재 이 시점까지가 지금까지의 '끝'이니까.
미래가 계속된다는 건 아직 살아보지 않은 우리는 알 수 없고.
(과거, 미래, 현재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가설은 패쓰~~)
그렇다면 우리는 순간 순간 '끝'을 경험하며 산다는 게 됩니다.
얼마전에 본 아주 재미없는 영화 '나의 로맨틱 가이드'에서 나온 대사가 생각나네요.
"인생이 계획대로 되나?"던 그리스인 운전사.
그 말에 대한 제 혼잣말.
'계획을 세웠다고 계획대로 살아야 하나? 그렇다고 아무 이정표도 없이 길을 가는 것 보다는 낫겟지.'
40세가 될 때쯤, '20년 계획'을 대강 세웠었어요. 음... 벌써 거의 10년이 지났네요.
사실 그 때 무슨 계획을 세웠었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어딘가에 적어놓았을지 모르지만 어디에 적었는지도 까먹었으니.
다만, 앞으로 20년이라는 세월동안 내가 살아있다면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그 느낌은 남아 있습니다.
나는 글을 쓰며 살아갈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계획은 어느 정도 이룬 것 같군요.
'60세까지의 20년 계획 중에 이제 거의 절반이 남았구나. 애도 다 키웠겠다....나는 무엇을 하며 살까?'
직업과는 별개로, 내가 자유롭게 선택한다면 어떤 삶을 선택할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까지는 엄마로서 육아의 의무에 힘을 쏟았다면 중년의 삶은 아무래도 좀 더 자유로우니까.
곰곰 생각하다 "책을 더 읽고...".라고 중얼거렸더니, 우리 아이가 "이젠 좀 색다른 취미를 찾아봐요."라네요.
"아, 그래서 이젠 좀 색다른 책을 읽어보려구."했어요.^^;;
과연 '색다른' 책들을 좀 읽어보니, 이거 원 모두가 다 신세계입니다. ㅡ.ㅡ;;
'수학 밖에는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이걸 다 깨칠려면 200살을 살아도 모자라겠네 '하는 절망과 좌절...
좌절하긴 싫은데...
뭔가 긍정적인 방향이 필요했어요. 나 스스로에게 어떤 비전을 줄까 생각하다,
'어차피 세상엔 하나의 결론(진리)이란 없어. 탐색,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지!'
라는 생각에 이르르니까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생활인으로서는,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 바람직한 일...
그런 일들을 균형있게 하며 살면 되는 거지 싶습니다.
시간이라는 반직선으로 돌아와서...'현재'라는 닫혀있는 그 한 점에서 점선으로 연장선을 잇습니다.
미래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니까 점선으로.
그리고 그 점선 속에 계획을 씁니다.
~이때까지는 이것에 집중하고, ~이때까지는 이것에 집중하고....
인생이 계획대로야 되겠습니까만, 완생이 아닌 미생이라해도 의미 있겠지요.
'존재했음.'
그 자체만으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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