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연이가 어렸을 때에는 사랑해주었던 노부영입니다. 그리고, 우리집 일등공신 dvd! 이 dvd를 수없이 보면서 노래하고 춤추고. 아주 난리가 났다지요~~
제가 쑥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작년 3월, 나연이는 6세. 그리고, 활동을 시작한 건 9월이었습니다. 쑥쑥의 아이들에 비하면 엄마표 영어를 참 늦게 시작한 편이지요. 초반에는 미친듯이(?) 고수님들의 글만 읽었습니다(누구나가 다 거쳐가는 과정이지요ㅋ).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도, 운전하는 남편 옆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직장에서 점심시간에도 계속 글만 읽었습니다. 그리고 감탄에 또 감탄을 했었지요. 어쩜 이렇게 화려한 액티를 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한 두번 따라쟁이도 해봤습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결!코! 쉽지 않더군요. 전 이렇게 위안을 삼았어요. ‘그래, 난 직장맘이니까 이리 못한다’고.
제가 10년간 일을 하고 작년 말, 퇴사를 하고 올해 8개월간 전업주부로 있었는데 그 때도 뭐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그 땐 또 다른 이유가 생겼습니다. ‘둘째 때문에’가 바로 그것이었지요. 근데, 어느 순간 참 괴롭더군요. 그야말로 난 ‘액티도 안해주는 엄마’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니 끝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액티는 안해주지만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보자!’는 마음으로 쑥끈끈이가 되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 제가 쑥쑥 활동을 하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것은 매일매일 읽기방입니다. 올해 봄학기, 여름학기를 나름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가을학기는 살짝 쉬었고, 현재 겨울학기를 다시 하고 있네요. 책읽기를 함께 하면 좋은 점! 하루에 한 두권이라도 읽어주게 됩니다. 혼자 하면 자꾸 미루고 싶은 것을 함께 하면 약간의 강제성(?) 및 남의 시선(ㅋ)을 의식하게 되어 미약하게나마 계속 끈을 부여잡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게 또 남의 글에 댓글 달고, 내 글에 댓글 달린 것을 보면 ‘중독’ 비스므리하게 됩니다. 해보신 분들, 공감하시지요? ㅋ 이 기간 동안 도서관에서 분야별로 한글책과 영어책을 열성적으로 빌려오고 읽어주고 반납하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예비초등인 지금 시점에서 요즘은 책을 읽어주는데서만 끝내지 않고 나연이의 생각을 많이 들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2012년 봄학기 매일매일 읽기방)
# 그 다음이 쑥쑥 홍박사님의 TESOL 수업입니다. 작년 후반 즈음에 북클럽 5기를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웍싯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잘 못 따라올 때면 제 마음이 많이 급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 나연이가 좀 더 어렸을 때 시작했더라면, 그리고 액티 위주로 영어를 접한 이후에 좀 더 영어와 친숙한 상태에서 북클럽을 시작했더라면 덜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게 계속 쌓이다 보니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제가 생각한 대안이 TESOL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쑥쑥 게시판에서 TESOL 수업 공지가 올라올 때만을 기다렸고, 올해 드디어 3월부터 8월까지 TESOL 1학기와 2학기를 모두 수강하게 됩니다. 이 때가 바로 매일매일 읽기방을 했던 시기와 맞물리게 되지요. 어찌 보면 시기적으로 참 잘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영어책도 많이 빌려보고 이 때 집에 있던 켜켜이 쌓아놓았던 영어책들도 세상의 빛을 보게 됩니다. TESOL 수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두 가지! 역시 과제입니다. 하나는 reading log, 또 하나는 챕터북 입문. reading log를 하면서 저는 발바닥에 땀나도록 도서관을 들락거렸고, 나연이는 진정 영어그림책과 많이 친숙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아이에 대한 수준 파악이 되었구요. 또한, 챕터북 입문은 저에게 참으로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지요. 그 쬐그마한 책이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ㅋ 꽁이님 글에도 챕터북이 소개되어 반가웠답니다. ^^ 또, 박사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 [아이는 내게 “교사”의 역할을 부여하지 않았다. 가르치지 말라.]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reading log 과제입니다. 홍박사님 테솔 들으시는 분들은 요 과제 꼭 하시게 될거에요.
박사님, 맞지요? ^^)
# 나연이가 성장할 수 있었던 쑥쑥의 또 하나의 보물, Sentence Puzzle(일명 SP). 사람이라면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ㅋㅋ 일주일에 더도, 덜도 말고 딱 네 문장입니다. 4월에 시작하여 벌써 110번을 넘어갔네요. 처음에는 쓰기도 거의 영어철자를 그리다시피 했고 문장 배열도 거의 손도 못 대던 아이가, 이제는 어느 정도 감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한 문장을 통으로 단번에 맞출 때에는 완전 오버해서 칭찬도 해줍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가랑비 옷 젖듯이, 꾸준히 하니 빛을 발할 때가 오긴 오나 봅니다.
(* SP before vs. after)
# 제가 처음으로 쑥쑥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된 엄생영. 작년 9월이네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그래서, 지금까지도 쭈~욱 엄생영 대문을 열고 있답니다. 그런데, 작년만큼 열정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하고 있네요. 머릿속으로 생각만하고 활용은 안하고(마~~이 찔립니다).
#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열심히 했던 5기 북클럽. 지금 다시 들어가서 보니 ‘Math Start 1단계’와 ‘DK Readers Pre-Level 1’을 16주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perfect’하게 과제제출을 했네요(자랑질 ㅋ). 이 때는 정말 열의에 차서 북클럽 활동을 열심히 했다지요. ‘DK Readers Pre-Level 1’은 글밥이 적어 쉬워보일지 모르나, 아주 유용한 단어와 표현들이 많습니다. 다른 책들과 연계해서 읽어주기도 좋구요. 이 두 번의 북클럽 이후에 선정된 책은 나연이 수준에 너무 어려워서 쉬운 책을 하면 돌아가겠노라 했는데, 역시 그 다음 책도 어렵더군요. 나연이는 워낙 살살해야 하는 아이라... 어려운 것을 들이밀면 바로 나가떨어집니다. 그 이후로 북클럽은 쭈욱~ 쉬었고, 최근 또 다시 오랜만에 북클럽을 기웃기웃 하고 있습니다. 어디에 가입을 할까...?
(*Math Start 1단계)
# 쑥쑥영어유치원1과 2. 쑥영1은 사계절을 다 했습니다. 그런데, 했어도 했다고 하기가 참 쑥스럽네요. 항상 시작은 좋으나 과제 제출 한 적은 손에 꼽아요. 파닉스도 예쁘게 두 권으로 제본해놓고 다 끝내지 못하고... 아, 부끄럽다~~ 그래도 책만큼은 열심히 읽어주려고 했습니다(변명입니다ㅋ).
# 이번엔 깍두기. 잊을래야 잊을수도 없는 아즐랩입니다. alphabet 하나 만들고 나가 떨어졌습니다! 그 다음이 dinosaur였는데, 나연이는 기다렸으나 이 애미의 에너지가 딸려 엄두가 안나서 "알파벳으로 만족하거라" 했다는 후문이 들려옵니다. ㅋ
(*랩북만들기)
쑥쑥에는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솔직히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래서 제 목소리가 어느 순간 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은 TESOL 수업을 들으면서 많이 수그러들었습니다. ‘남의 아이를 보지 말고 우리 아이만 보자’...
유치원 부모참여수업 때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영시낭독도 하고, 비록 대사가 서너마디였지만 떨지 않고 영어연극도 실수없이 잘 해내고, 영어시간에 반 아이들 30명 중 가장 스티커를 빨리 모아 선생님으로부터 1등 선물도 받고. 나연이는 스스로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를 어찌해야 될지...^^). 선생님 말씀으로는 무엇보다도 영어시간에 자신감이 넘친다고 합니다. 저는 ‘그래, 이것만으로도 됐다’고 생각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금 나연이는 아주 쉬운 리더스를 혼자 읽습니다. 쑥쑥의 같은 연령대에 있는 아이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뒤쳐지는 것일 수 있으나, 1년 전의 나연이에 비한다면, 그리고 제가 해준 것에 비하면 참으로 놀라운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게 보이거든요.
지금까지 저와 함께 걸어온 나연이에게 토닥토닥... 앞으로 더 많이 격려해주고 칭찬해줘야겠습니다.
(*6세, 북클럽) (*쑥영1 활동, 'Everyone poops') (*7세, SP)
마지막으로.
쑥쑥에 오면 힘이 나는 이유. 쑥쑥에 자꾸 오고 싶은 이유! 바로 '댓글의 힘!'입니다. 제가 매일읽기방에서도 썼지만 요게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다른 아이의 장점을 찾아내서 칭찬해줍니다. 엄마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쑥쑥을 사랑합니다~~ 쑥맘들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계속 쑥질을 할 생각입니다.
내년 3월부터 진정한 학부모가 되네요. 요즘 고민이 참 많은데, 한번쯤은 정리할 시간을 가져봐야 되겠습니다.
(아,,, 멋지게 끝맺음을 하고 싶은데 ㅋㅋ)
처음에는 다섯줄이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썼던게 벌써 이만큼 길어졌네요. 너무나 평범하고 재미없는 이야기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