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도에 살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저희 도에서도 9시 등교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쑥쑥엄마들의 생각들이 궁금해졌어요.
많은 학부모들이 반대를 한다고 해서 정말 많이 놀랐는데...
물론 많은 맞벌이 하시는 분들은 아침 시간 어린 아이가 혼자 있어야 할지도 모르는 20여분이 맘에 걸릴 수도 있으시겠지만 중.고등 부모님들이 반대하는 게 저는 사실 이해가 잘 안되거든요.
우선 제 자신이 중학교 때 지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복도에 서 있기도 많이 하고..ㅋㅋ
고등학교는 또 어땠게요? 왜 0교시라고 있잖아요.
헌데 저는 그 0교시를 밥 먹듯이 빠졌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각으로 걸리지는 않았어요. 지각 잡는 선생님도 다 들어가고 난 뒤 1교시 종 치기 직전에 등교했거든요.
왜 그랬냐면.... 정말 너무 너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거든요.
늦게까지 안 자는 건 할 수 있겠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란 지구를 들어올리는 것만큼 힘들었어요.
그 땐 몰랐지만 이제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지요. 제가 이상한 아이가 아니었다는 것을요.
그게 다 호르몬과 뇌의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음을..
'양육 쇼크'라는 책을 보셨는지요?
브라운대학교의 메리 카스케이던 박사가 한 연구에 의하면 사춘기의 생체시계가 취침시간을 늦춘다는 군요. 늦게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도 두뇌는 멜라토닌을 계속 분비하기 때문에 잠이 깨지 않는다고..
그리하여 등교시간을 1시간 늦춘 학교들과 비교해보았더니 소름끼치는 결과가 나왔답니다.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놀랍도록 향상된 겁니다.
게다가 학생들의 우울 정도가 낮아졌고 등교시간을 늦추었더니 청소년의 자동차 사고율이 25%나 떨어졌다고도 합니다. (미국은 운전을 이른 나이에 하니까요)
청소년들을 위한다면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이 명명백백 옳은 일이라는 것이 드러났지만 미국도 전국적으로 시행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이해관계 때문이지요.
스쿨버스 대수를 두 배로 늘려야 하고 방과후에 하는 스포츠 시간에 영향을 주고 출근시간이 겹치는 것에 대한 우려 등등...
우리나라 어른들도 반대 입장이는 것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더라구요.
헌데 그 이유에 아이들에 대한 염려보다는 부모의 욕심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수능시험날과 시간이 맞지 않아 리듬이 깨진다는 주장은 다른 나라 사람이 볼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혹자는 등교시간을 늦추면 등교전 학원이 성행을 할 거라 합니다.
도대체가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도 생각을 해주지 않는 나라임에 틀림없어요...
공부를 스스로 할 시간도, 잠을 충분히 잘 시간도, 생각을 깊이 할 시간도,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는 시간도 주지를 않아요.
경기도 교육감도 아침식사를 가족과 함께 해야하니까... 뭐 이런 이유 말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충분히 공개했으면 좋겠어요. 하기사...무슨 근거를 들이댄들 공부에. 성적에 목을 맨 엄마들이 듣기나 하겠습니까만...
참. 한가지 더하고 싶은 연구 결과입니다.
미네소타 주의 고등학생 7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랍니다.
A 학점을 받은 학생은 B 학점을 받은 학생보다 평균 15분을 더 자고, B 학점을 받은 학생은 C 학점을 받은 학생보다 평균 15분을 더 자고 있다고 합니다.
로드 섬의 고등학생 3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도 거의 정확히 맞아 떨어지구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충분한 수면은 성적향상으로 이어진다는...
헌데 이건 어떤 어떤 박사가 몇 천 명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안 하고.. 그런 걸로만 신뢰가 가는 문제일까요? 우리의 경험상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일이나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던가요?
정말 다들 반대의 입장이신가요? 언론에서는 마치 대부분의 학부모가 반대를 하는데 교육감 혼자서 밀어부치기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하니 실상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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