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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까지 수학을 재미있게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냥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니까 공부했죠." "수학이 정말 재미있느냐?"는 기자의 첫 질문에 대한 그녀의 답이다. 잠시 당황했다. 그녀는 살짝 웃더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중3 겨울방학 때부터 수학이 재미있어졌어요." 중3 겨울방학이 돼서야 고교과목에 대한 선행학습을 시작했다고 덧붙인다. 선행학습이 늦었다. 보통 중학교 3학년 초부터 고교과목 선행학습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그녀에게 수학은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그저 그런 과목에 불과했다. 오히려 "고교 수학은 중학교와는 차원이 다르다. 고교에 진학하면 수학이 어렵다"는 말을 들은 터라 은근히 걱정됐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공부하기로 했다. 일단 사설학원 종합반에 등록했다. "학원에서 공부했니?" "네." 그녀는 명쾌했다. "과외나 학원에는 다니지 않았어요"라는 수재나 수능 고득점자의 대답에 길들여진 기자에게 그녀의 대답은 오히려 신선했다. "학원에서 처음 수학에 흥미를 느꼈어요. 수학 선생님이 각 단원을 연결시켜 재미있게 설명해주셨거든요." 그녀는 말을 이었다. 특히 도형의 변화가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단다. 재미는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학습동기를 부여했다. 수학에 재미를 붙인 그녀는 중3 겨울방학 내내 수학공부에 매달렸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수학공부는 오후 11시까지 계속됐다. 학원 종합반 수업 3~4시간을 제외하고는 수학공부만 했다. 물론 TV는 보지 않았다. TV보다 수학공부가 더 재미있었다. 중3 겨울방학을 이렇게 보내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녀에게 고1 수학은 수월할 수밖에 없었다. 공부방법이 궁금했다. "수학은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니?" "답지를 보면서 문제를 푸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실력이 늘지 않아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과정을 생각해 정리하면 점점 수학문제가 쉽게 느껴질 거예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여러 가지 문제집을 풀기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집 2개 정도를 골라 반복적으로 풀어 문제유형을 익히는 게 좋단다. 그 문제집을 다 풀 수 있게 되면 조금 높은 난도의 문제집을 선택해 같은 방식으로 공부한단다. 문제집은 학교에서 정해주는 부교재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추천된 것을 선택했다. 이렇게 하니 학교 시험 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모의고사. 모의고사에는 문제집에서 볼 수 없던 참신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이를 위해 그녀는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처음 보는 문제나 틀렸던 문제,해답을 맞혔지만 어려웠던 문제를 정리해 몇 번씩 되풀이해 풀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부터는 학원을 그만뒀다. 학교수업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학원은 문제풀이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문제유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유형을 섭렵한 그녀에게 학원은 더 이상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반면 학교는 원리 위주로 수학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교수업에 충실하면 난도 높은 문제나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도 쉽게 풀 수 있단다. 대답이 딱 부러진다. "장래 꿈은 뭐니?" 인터뷰 말미에 물었다. "수학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수학을 쉽게 가르치고 싶어요." 고3 공부의 스트레스조차 "어려운 수학문제를 해결하는 짜릿한 희열로 푼다"는 그녀의 소박한 꿈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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