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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허리가 튼튼해야...

  • 지나샘
  • |
  • 2014-07-01
8

 

“니 애들을 엄마가 키워줄 수는 있는데 난 너밖에 안 키워 봐서 너 키우듯 똑같이 할 거야. 그래도 괜찮아?”

“......”

이 질문에 오랫동안 가타부타 말을 않던 딸이 좋다는 대답을 한 건 그 아이가 대학에 간 이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행여 외동이라서 저렇다는 말을 들을까 유난히 예민해 했던 나는 그래서 더 엄하고 무서운 엄마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니 그런 엄마에게 제 자식을 맡긴다는 것이 영 찜찜했으리라.

 

부모 마음대로 크는 자식이 어디 있을까마는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과 방향으로 열심히 아이들을 키운다. 자유분방하고 똑똑한 아들을 믿었던 부모 때문에 당신의 인생이 제멋대로 되었다고 후회하신 아버지는 똑같이 반항적이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딸을 가이드라인이라는 이름의 틀에 가둬 키우시려고 무척이나 애를 쓰셨다. 그 밑에서 자라면서 ‘나는 나중에 저러지 말아야지’ 마음먹은 게 어디 한 두 번이었겠는가. 그러나 나 역시 같은 시행착오를 범하며 내 딸을 키웠고 어쩜 내 아이의 아이들까지도 키우게 될 것이다.

 

 

손주 키울 친구를 염려하는 친정엄마 동창들이 ‘너그 애기는 니들이 키우라’고 쓴 결혼 축하 화환을 보내고 장모의 덕목으로 튼튼한 재력과 허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그 둘 다 부실하지만 나는 내 딸의 아이들을 키워주고 싶다. 

 

아이 하나 더 낳으면 한 달에 자녀수당을 얼마를 더 준다느니 셋째부터 세금 혜택이 있다느니 하는 정책으로는 우리가 당면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사회 시스템이 개선되어 고등교육을 받아 사회진출을 꿈꾸는 여성들이 결혼과 육아 때문에 발목 잡히는 문제를 전격적으로 해결해 주기 전에는. 나 역시 내 딸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쏟은 노력을 곁에서 지켜보고 격려했던 사람이고 그 노력이 헛되이 되는 걸 원치 않는 이 땅의 많은 엄마 중 하나이므로 내 딸의 육아 걱정을 덜어주고 싶다.

 

“엄마는 옆에서 뭐했어, 애 다치는 줄도 모르고...” 라는 핀잔을 듣게 되는 날, 난 당당히 말하리라. “너 한 살 때쯤 이었을 거야, 엄마가 너를 안고 있다가 한순간 놓치는 바람에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쳐 이마에 이만한 혹이 나게 한 적이 있었다. 니가 끼고 키워도 마찬가지야. 엄마는 그냥 너 키울 때랑 똑같이, 열심히 키우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생각해 보니 당시 옆에 있던 아줌마들이 나더러 친 엄마 맞느냐고 하긴 했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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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celyn72
  • |
  • 2014-07-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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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 까탈부리던 녀석 안아카우다 팔 나가고...
영어좀 어떻게 해볼까..몇년을 컴터앞에 붙어 살다..눈도 버리고...
책장 세 장 넘기면..그 앞 페이지 깜깜일 정도로...정신도 반은 집 나간것 같으니..
허리튼튼이 문제가 아니네요..ㅜ

아들녀석 하나이니...
지나샘 같은 장모님 찾으라 해야겠어요~^^

아니면...
'아주아주 멀리 살아...여지를 주지 말아야지~ㅎㅎ'

조카딸..결혼해 육아문제로..결국 아이하고 남편함께..
친정으로 들어가 살림 합치고..맘 편히 직장 생활하고..
형님은 손주가 삶의 꽃이라고..
힘들어도 넘 좋다 하시니...윈윈 맞는거 같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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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07-03 12:26
제가 순한 아이 하나만 키워봐서 이렇게 철없는 생각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남편도 거듭니다. 서른넘어 아이 낳아라. 그래야 아빠가 니 애 운전기사 해주지..
은퇴해서 할 일 생겨 좋다하네요. 거저가 어딨냐고. 월급 받을거라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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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사랑
  • |
  • 2014-07-01 13:13
답댓글

저도 아이셋을 터울 좋게 낳아서 지금까지 즐거워하고?있습니다.

엄마는 공부밖에 모른다고 자유도 안주고 자기 마음대로라고 불만하며

투덜대던 아이였던

대학생인 큰아이가 이다음에 엄마가 아이를 키워달라고 하기에

절대로 안된다고 했지만

그럼 누가 키워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봉사도 하는데, 내 아이를 위해서 결국 손주도 키우게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옆지기는 꿈에도 그런 소리 하지말라고 하지만

막상 때가 되면 나보다 더 두팔벌려 환영할 사람이니

결국 내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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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07-01 15:53
앞으론 허리 시원찮은 할머니들이 정부에 육아정책 개선위원회에 나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라에서 어떻게 좀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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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4-07-01 12:15
답댓글

아이 셋을 키우는 친구가 이 다음에 집을 넓게 지어

아이 셋에서 나온 도합 여섯의 아이를 키우겠다고 계획을 세우더라고요.

그 남편은 은퇴하고 골프학교 간다는디.....

 

저도 제 아이 장가가면 바로 1층으로 이사 가거나 목욕탕 삼아 넓게 풀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손주들이 와서 실컷 뛰고 놀라고요. 누가 제 꿈을 산통을 깨더군요.

"1년에 한 번 올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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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사랑
  • |
  • 2014-07-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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