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등학교 1학년 때
"난 네가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였으면 좋겠어."
"정말요?"
"그러엄~ 공부만 하는 아이보다는 건강한 아이가 좋지."
"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체험도 많이 하고 그러자."
"앗싸~"
#2. 초등학교 2학년 때
"이번에 경시대회 있다며?"
"아니요."
"알림장 봐 봐."
"(뒤적뒤적)아, 그러네."
"어떻게 할꺼야? 경험 삼아 한번 나가 볼래?"
"...다음에 나가면 안 돼요?"
"......그래. 아직 아무 준비도 안 했고. 다음에 또 있겠지.^^"
"우리 이번 주말에 어디 가요?"
"고인돌 보러 갈까?"
"놀이 공원 가면 안 돼요?"
"거기 가서 뭐 볼 게 있다고. 아니면 과학관 갈까?"
"네..."
#3. 초등학교 3학년 때
"너 게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니?"
"알겠어요."
"난 네가 밖에 나가서 좀 놀고 그랬으면 좋겠어. 방 구석에서 게임만 하지 말고."
"그럼 축구 해도 되죠?"
"축구? 그래....근데, 얼마나 하다 올건데?"
"금방 올게요."
"지난 번처럼 저녁때까지 있다 오면 안 돼. 내일 단원평가 있는 거 알지?"
"네!!!"
#4. 초등학교 4학년 때
"너 시험 공부 했니?"
"...."
"공부를 엄마 아빠 위해서 하니? 다 너 위해서 하는 거야. 몇 번을 말해?"
"...할게요."
"한다, 한다, 말로만! 넌 입만 살았지?"
"아씨. 한다니까요!"
"너 또 한다고 했다가 안 하기만 해 봐. 이따 아빠 오시면 혼날 줄 알아."
"아, 짜증나."
#5. 초등학교 5학년 때
"기가막혀."
"...."
"야, 이게 점수야?"
"..."
"정말 기절하시겠네."
"..."
"안 되겠다. 당장 문제집 가져와."
"...내가 알아서 할게요."
"알아서 하긴 뭘 알아서 해!"
"...공부는 자기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라면서요."
"그래. 공부는 스스로 하는 거야. 근데 너는 스스로 안 하잖아."
"이제부터 할게요."
"시끄러워. 문제집 가져와. 내가 한 두 번 속냐?"
"...."
"안 가져 와?"
#6 초등 6학년 때
"대체 넌 뭐가 될래?"
"...."
"내가 얘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정말."
"..."
"네 꿈이 의사라며? 이게 꿈이 의사인 애의 성적이니?"
"...내가 언제 의사랬어요?"
"어머머. 지난 번에 할머니 병실에 갔을 때 네가 그랬잖아."
"헐~ 그냥 한 말인데."
"그래. 의사가 아니라도 좋아. 어쨌든 난 네가 꿈이 있었으면 좋겠어."
"..."
"너 엄마 아빠가 너희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하는 지 알지?"
"..."
"네가 커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건 바라지도 않아. 최소한 네 밥벌이는 하고 살아야 할 거 아냐? 너 누구누구처럼 엄마 아빠한테 평생 빌붙어 살꺼야?"
"맨날 그 소리. 걱정마요. 안 그럴테니까!"
"그래. 좋아. 그러니까 공부를 해야 할 거 아냐. 공부해서 대학을 가야지 취업도 하고 먹고 살거 아니니? 요즘 대학 들어가기 얼마나 힘든 줄이나 알아?"
".칫..언제는 대학 안 가도 된다며?"
"뭐어??"
"....."
"그래. 네 부모가 재벌이면 네가 대학 안 가도 돼. 부모가 재벌인데 뭐하러 취업을 하니? 근데 넌 재벌집 아이가 아니잖아. 그러니까 네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대학을..."
"아, 제발 좀 그만. 알았다고!!!"
"알았으면 됐어. 말하는 나도 입만 아프다."
"...들어가도 돼요?"
"너 또 방문 잠그기만 해봐."
"불쑥불쑥 열고 내가 뭐하나 엿보니까 그렇지!"
"당연한 거 아니니? 먹여주고 재워주는 데, 부모가 자식이 공부하나 안 하나 그런 것도 감시하면 안 되냐?"
(찰카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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