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국제 회의 통역사인 최정화씨가 쓴 "외국어 나도 잘 할 수 있다." 에 보면 미국 국무성산하 외교연수원(Foreign Service Institute)에서 (우리나라 외교안보연구원에 해당함) 미국 외교관들에게 세계 60개의 언어를 초급수준에서 원어민수준까지 5단계로 분류하여 외국어교육을 실시해왔던 결과를 분석하여 내린 결론이 나옵니다. 그 결론이란 아래와 같은데요. 1. 성인들도 집중적인 학습을 통해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 2. 단기적인 기억력은 연수생의 나이에 반비례하지만, 연수생들이 단기 기억력 감퇴를 그 동안 축적한 경험으로 보완한 결과 외국어학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3. 대부분의 연수생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 외국어를 배웠기 때문에 엑센트나 발음에서는 원어민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참고로 원어민 수준으로 발음이 완벽하려면 6세 이전, 문장형태가 완벽하려면 15세 이전에 외국어를 익혀야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1번"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외국에서 살다오거나 이민을 가지 않고서는 국내에서만 영어를 학습했을 경우 원어민 수준의 영어 습득이 어려우리라는 착각이나 오류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전혀 외국에 나가본적이 없었던 사람들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또한 그런 소식으로 많이 고무되기도 하구요. 성인들도 원어민 수준으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말은 우리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철이 들어 그때에 자기 스스로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느껴서 시작한다고 해도 그건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엄마들이 지금 아이에게 영어를 시작하지 않으면 마치 우리가 겪었던 영어학습의 오류를 아이에게 또다시 되물림할까봐 조급해하면서 서두르는 건 아닌가 반성해보게 됩니다. 우리가 10년이상을 영어공부에 투자했어도 지금 듣기와 말하기가 딸리는 이유는 영어공부를 늦게 시작해서가 아니라 영어학습법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듣기와 말하기 위주가 아닌 오로지 "해석하기" 위주(우리는 영작도 제대로 못하죠.)의 학습법이 최고의 영어학습법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지요. 또 한가지, 우리가 자주 빠지는 오류는 지금 영어를 시작하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지요. 저는 얼마전 정년퇴직을 한후 영어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해 이제는 왠만한 AFKN News나 CNN을 우리의 모국어처럼 별 불편함없이 듣고 영자신문을 그냥 쓱쓱 읽어도 우리나라 신문을 읽듯 그렇게 이해가 된다고 말하던 70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자신의 노하우를 "279시간동안 영어방송만을 들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거의 1년 반동안 듣기만 하다가 귀와 말이 트이는 것처럼 우리 어른들도 최소한 1년 이상의 시간은 "들어야만" 진실로 귀가 트인다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러나 들을때는 해석하려고 하면서 들으면 안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들을때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듣다보면 언젠가 그 뜻을 알듯이 우리 어른들의 외국어 학습방법에도 똑같이 적용이 되어 그냥 듣다보면 언젠가는 깨우치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해석하기" 습관에 젖어있다보니 들으면서도 해석하려고 노력하고, 그러다 보면 잘 안들리는 것에 대해 한탄하고 "영어는 역시 어려워"하며 포기하는 악순환의 과정을 너무나 많이 겪지요. 엄마들이 지금 시작한다고 해서 결코 늦은 것이 아닙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성장한 후 언제라도 시작해도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게 결코 아닙니다. 표현하나 더 가르치기 위해 애쓰는 짧은 시각을 가진 엄마들이 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에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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