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ㅇ군은 지금 군대에 있답니다.
ㅇ군의 소식은 수업때 보았던 3살짜리 꼬맹이가 벌써 자라 저랑 수업중이라
계속 듣고 있어요...삶의 인연은 ~~
ㅇ군은 초등 3학년 여름방학때 처음 만났습니다..
영어는 저랑 처음 시작한 아이였죠..
다른아이들이 이틀이면 끝낼 분량을 ㅇ군은 일주일이 넘어도 소화하기힘들어 했어요..
처음에 전 이렇게 머리가 나빠서 어떻하나...걱정이될정도였어요...
그때 본 글이 외국에서 교육을 전공하는 학생이 가능성이 없는 아이들은 포기하는게 낫지 않느냐는
말에 담당교수가 화를 내며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면 안된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때는 그말이 가슴에 확 와 닿아서...ㅇ군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것 같아요
하도 예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아이들과 있다보면 칭찬을 잘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많이 많이 느끼게 됩니다
ㅇ군은 땅같은 아이입니다...사상체질은 태음인..
태음인 아이는 생각이 많아 느리게 움직입니다...머리속엔 여러가지 생각들이 끊임없이 떠오르지만
쉽게 결정을 못내립니다.
믿어주는 만큼 행복한 아이라 믿어주고 기다려주어야합니다
초등보다는 중등 고등으로 오라 갈수록 성적이 잘 나오는 편입니다.
대충주의라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며 쉽게 답을 정하지 못합니다.
이런 성향은 공부하라고 잔소리 한다고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냥 공부하겠지라며 믿고 기다려 주셔야합니다..
자연스럽게 공부하고싶은 마음이 들어야 집중이 되고 성적이 오릅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성향이라 엄마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합니다..
주위에서 공부의 부담을 주면 책상에 앉아만 있고 딴생각하느라 시간을 다 보냅니다..
암튼 ㅇ군은 아주 뛰어나게 잘하지 않지만 기본적인 성실함이 있어 꾸준히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장군의 아들 드라마에 빠져 2002년 월드컵에 빠져 학습을 소홀히 한적도 많았죠..
그맘을 이해하니 기다려준거죠..
ㅇ군의 어머니는 ㅇ군이 다른아이와 다르게 학습시간이 오래 걸리는걸 아시고
그동안 고민이 많으셨어요( 그리고 시어머니께서도 같이 사셨어요..물론 좋으신분이에요)
여기저도 세미나도 다니고 교육관련 책도 많이 읽으셨더라구요..
제가 교육도서나 세미나를 이야기하면 알고 있는 것도 많으셨어요..
그렇게 ㅇ군은 어머니께서 스스로 집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셨습니다...
주위에서 하도 학원 안보낸다고 모라하니 자기가 잘못생각하는건지 물으시더라구요
전 자기주도 학습을 찬성자라..잘하고 계신다고 격려해 드렸어요
엄마표 학습이 이래서 어려운가봅니다
왜 주위에서 난리일까요..
그아이에 대해 별로 고민도 안하면서..
중학교 성적은 좋은 편이었어요..전 그게 좀 신기하긴했지만
아이성적 유지하느라 어머니께서 더 힘들어하셨다는...
제가 권유해서 중학교때는 논술 그룹수업을 받았어요
90점대이던 수학성적이 중 3때 60점대로 떨어져서 수학학원을 가고 싶디고 해서 1달정도
학원을 다닌적은 있어요 하지만
하루만에 내가 왜 학원애 갔을까하고 후회하더라구요...
제가 학원가나 혼자하나 비슷하다고 했거든요
..
성적이 너무 안좋거나 기초가 없으면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잘해 왔기에 스스로 할수 있을꺼라 생각했어요
ㅇ군은 중학교까지 저랑 공부하고 고등학교에서는 혼자서 공부했어요
수학은 대형학원에서 중3겨울방학에 특강을 듣고
그리고 영어도 방학때 문법만 따로 과외를 받았어요..
고등학교 방학때는 강남에 있는 학원을 잠깐씩 다닌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고3 첫 모의고사에서 전교1등을 해서 주위를 모두 깜짝 놀라게 했답니다..
그동안 대학은 가겠냐고 걱정했던말들을 모두 사라지게했던 계기가 되었죠..
그런데 그런데..
살면서 운도 중요하다는걸 알게된 사건이 발생했어요
수능 2틀전 맹장이 터져 ....시험을 보긴 했지만 언어가 2등급이라 재수를 하게 되었어요..
참 안타까운 아이에요..지금 생각해도..
재수하고 모두 1등급인데...입시전문가들이 연,고대도 무리라고 해서
다른곳에 원서을 넣었는데 하필 그해 그과가 연,고대는 미달이었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큰 시험에서 두번이나 운이 없었으니 더 큰일을 하라는 신의 뜻이겠죠
ㅇ군을 보면서 안타깝긴 했지만 살면서 이런일도 있을수 있겠구나 싶어요
지나면 다 웃으며 이야기할수 있겠죠..
아이가 잘한다고 다 좋게 풀리지만도 않는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살아야 한다는..
기억에 아주아주 오래남는 아이에요..
그동생이 이번에 서울대 들어갔어요...
담엔 그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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