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샤워를 하고 있는데, 올해 86세이신 저희 친정 어머니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 , 미역국 끓어 먹었나 ? 하시면서요.
전화를 끊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암수술 끝내시고 그 여파로 치매까지 오셔서 오락가락 하신분이 시력도 안 좋으시고
특히 귀가 안들려서 , 어떤 이들과도 대화가 어려운신 분, 안부 전화 드리면 잘 안들려 동문서답하시며,목청 높혀 전화해야 조금 알아 들으시는 분.
39살에 저를 맨 막내로 낳으셔서 자식 6명을 키우시고 시동생까지 젖 먹여 키우셨던 나의 억척같던
어머니의 아침 전화는 제게 기적 같던 전화였습니다.
막내딸 생일을 기억해 내시고, 이렇게 이른 아침에 전화를 하신 어머니! 이 세상에서 그 어떤 이가 이보다
저를 아시고 사랑할 수 있을까요?
어머니는 저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기도합니다.
이 말을 더 오래오래 듣게해주십사고...제발 올 해가 마지막이 아니기를 ...
병원 입원하기가 너무나 잦으시고, 퇴원 해 있으면, 또 입원하시고...
더군다나 한 살 더 많으신 아버지 또한, 건강이 안 좋아서 어머니 만큼 심각하시네요.
겨우 걸으시고, 잘 안들리시고...
부모님의 미약해지신 육체가 너무나 가슴이 저려서, 뵐 때마다, 흘러나오는 눈물은 감출길이 없네요.
늘 바쁜 직장의 삶과 피곤함으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한 죄스러운 마음이 안 계신 훗날에는 얼마나
큰 미안함으로 가슴에 남아 있을지...
한 달 약봉지 한 바구니 가득 싣고 , 집에다 모셔 드립니다
큰 올케 언니가 끓여 온 호박 죽 꼭 먹고 가라고, 여위신 얼굴 속에는 사랑이 가득합니다.
엄마 오래 오래 사세요~
어쩌자고 제가 이 글을 적었는 지 모르겠네요.
가을의 국화가 몹시 아름답네요.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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