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한참 아래 설명과 맞는 것임...ㅋㅋ)
미국에 와서 딱 일주일 학교 다니고선 방과 후 집안에 들어서며 “Mommy?"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즐기고 아는 걸 내보이고 싶어하는 성격이지요. 그 반대로 6개월이 지나도 입도 뻥긋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아이들은 소심해 남 앞에서 말을 않거나, 완벽주의자라 어설프게 영어하기 싫어합니다. 가만 보면 본시 말수도 별로 없고요. 전문가라는 이들은 성격을 바꿔주라네요. 그게 쉬우면 세상 사람들 다 개조시켜버리게요? (눈 뜨고 못 볼 인간들, 싹 바꾸면 좋겠네....)
어차피 이런 아이들이 대뜸 웅변가가 되지는 않습니다. 성격은 못 바꿔도 접근 방법은 바꿀 수 있습니다. 유창하게 떠드는 영어를 탐할게 아니라 필요한 영어를 적재적소에 하도록 방법을 바꾸면 영어회화를 ‘쓸모 있게’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런 아이들은 책읽기를 즐기고 영어 듣기도 잘합니다. 따라서 따옴표가 붙은 직접 대화체가 많은 책과, 재미있는 영화를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대화체 공부라면 역할 바꿔 연습하기가 대부분인데 방법을 달리하여 이렇게 해보세요.
먼저 동화를 읽으면서 몇 쪽을 골라 대화 부분만 종이에 옮깁니다. 마치 회화책처럼 되는데 이것을 단순히 외우게 하지 말고 대화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세요. 가령, Marzollo 작 “Kenny and the Little Kickers”에 나오는 아빠와 케니의 대화를 뽑아 종이에 써보세요. 그리고 나서 자녀가 대화를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비슷한 상황에서 기억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유도합니다.
엄마: 오늘 축구가 시작된다고 아빠가 어떻게 표현하니? 아이: 음, Today Soccer start. (본문과 약간 달라도 처음에는 지적하지 않는다.) 엄마: 좋아, Soccer starts Today. (엄마는 s를 넣어 다시 말해준다.) 그럼 ‘학교가 시작 된다’를 말해볼래? 아이: School starts today. 엄마: 좋았어. 그럼 ‘방학이 시작 된다’는? |
이는 책읽기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회화를 골라 기억하자는 겁니다. 영화를 활용할 때도 전체를 즐기되 몇 장면은 반복해 보면서 대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가령 “슈렉”을 보면서 한 장면을 고정시켜놓고 이렇게 질문해봅니다.
엄마: 피오나 공주가 슈렉에게 투구를 벗으라고 어떻게 말했니? 아이: Just take off your helmet. 엄마: 잘했어. 그럼 ‘신발을 벗어라’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 Take off your shoes. |
이렇게 영어표현 뿐 아니라 그 것이 쓰일 수 있는 ‘상황과 대상, 느낌까지 기억하게’ 하면 실생활에 이를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 생깁니다. 샌님이 개그맨처럼 재담꾼이 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단지 언어표현을 요령 있게 쓸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면 반드시 영어를 해야 할 때 입을 열게 되어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질문 전에 해당부분을 충분히 읽거나 보게 한다.
√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해당 부분을 다시 보게 한다.
√ 원문과 답이 같지 않더라도 노골적으로 지적하지 않는다.
대신 엄마가 바른 문장을 말해준다.
√ 그래도 실수를 반복하면 원문과 대조, 틀린 점을 스스로 찾게 한다.
√ 같은 표현이 쓰이는 가능한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위 사진은 샌님형 아이를 데리고 공부하는 엄마가 차곡차곡 쌓아놓은 공부 흔적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좀 의존적입니다. 오랫동안 서비스(?)를 요하는 유형이라 늘 가이드를 해주어야합니다. 어찌 보면 잔소리가 먹히는 유형이지요. 사진처럼 같은 포맷의 숙제장을 만들어 일상을 규범화해주는 것은 아주 도움이 됩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하니 학원이나 과외선생을 자꾸 바꾸지 마세요. 환경이 크게 바뀔 경우는 미리미리 정보를 주시고 변화에 대비하게 하세요. 가령 이사를 간다거나 유학을 간다면 사전에 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중학교, 고등학교 진학 등 학제가 크게 바뀔 때에는 학과 공부도 많이 도와줘야합니다. 선행학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입이 이런 아이들입니다.
Hope it helped (도움이 되셨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