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원 원장 케네스 채입니다. ^^
메리 추석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분주하실 테니 오늘은 짧고 간단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여기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가 있습니다.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데, 축구경기 룰도 모르고 내가 차는 게 아웃사이드킥인지 인사이드킥인지도 모르고 공만 하루종일 디립다 차는 게 빠를까요,축구 경기 룰도 알고 축구 슈팅 법도 공부해서 공을 차는 게 빠를까요.
너무 쉽지요?
기왕이면 알아야 합니다. 알아야 맨땅에 헤딩하는 시간 낭비를 덜하니까요.
아주 간단한 영어 문장 하나 보고 가실게요. ^^
he wanted therain to stop.
이 문장을 직역하자면, “그는비가 멈추기를 원했다”라는 뜻이죠. 이걸 문법을 전혀 공부하지않고 리딩 레벨만 높여가면서 계속 원서만 읽은 한 친구가 이렇게 해석하는 걸 봤습니다.
“그는 비가와서 멈추기를 원했다”
어떻게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은 오역이 큰 차이를 불러일으킵니다. 일단 멈추기를원하는 대상이 ‘비’가 아니라 ‘본인’이 되는 요상한 상황이 됩니다.문법을 모르면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어쩌다 나오는 오역일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니하나 더 준비했습니다.
You must keephim going with the work.
You must keephim from going with the work.
두 문장의 차이점은 고작 from이라는단어 하나뿐인데 해석은 완전히 정반대입니다. 첫 번째 문장은 “당신은그가 계속 그 일을 하게 해야 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두 번째 문장은 “당신은 그가 그 일을 계속 못하도록 해야 한다.”입니다.
이건 keep A from 동사 ing는 A가 ~하는 것을막다, 혹은 하지 못하게 하다라는 것만 알고 있다면 금방 해석할 수 있는 간단한 문장입니다. 물론 문장 하나 오역한다고 전쟁이 난다거나 세상에 멸망하진 않습니다. 하지만지금 읽고 있는 책의 결말이 바뀔 수 있어요. 지금 풀고 있는 문제의 답이 달라질 수 있어요. 듣고 있는 말을 오해할 수 있어요. 자신이 지금 잘못된 해석을 하고있는지도 모른 채 계속 듣고 읽고 말하는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문법은 오래된 거고 낡은 거고 불필요한 걸까요? 문법은 알 필요 없으니 원어민한테 강의 듣고 원서 읽히고 외국 드라마 보여주는 건 경기 규칙도 안 가르쳐주고하루종일 운동장에서 축구만 시키면서 축구 선수 되라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물론 언젠간 가능합니다. 10년, 20년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가능합니다. 언젠간 축구 선수 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너~무 돌아가는 길 아닐까요?
결국 문법은 언어의 규칙입니다.
영어든스페인어든 중국어든 모국어가 아니라 외국어를 배운다면 문법은 그 언어의 규칙을 파악할 수 있는 매뉴얼인 셈이지요.그리고 무엇을 하든 규칙을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축구 선수가 꿈이라면 부디 맨땅에 헤딩하며 운동장을 헤매지 않도록 경기 규칙부터 차근차근 일러주세요. ^^
모두들 메리 추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