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원 원장 케네스 채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동기'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좋은 학습법, 열정적인 부모, 최적의환경 등 모든 게 다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공부하는 학생 본인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엄마가 시키면 그래도 하지만 중학생, 아니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자기만의 고집이 있습니다.

공부란 것이 당연히 본인이 의지가 필요한 일인데 누가 시킨다고 계속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

고3까지 전 과목 모든 내용을 체크하고 밀착 관리해줄 수 있는 부모는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드는 힘을 불어넣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동기부여지요.

교육심리학에서는 동기부여를 외재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라는 두 가지로 나누어 봅니다. 외재적 동기란 칭찬, 물질적 보상,성적 등과 같이 외부적 요인에 의한 동기 유발을 뜻하고, 내재적 동기란 자기만족, 흥미, 도전 정신과 같이 내적이고 개인적 요인에 의한 동기 유발을가리킵니다.

중요한 시험에 직면한 고2~3 학생들에게는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표라는 외재적 요인이 큰 자극제가 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당연히 내재적 동기가 외재적 동기보다 더 중요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외재적 동기는 보상이 점점 커져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처음엔 세 문제를 풀면 사탕 하나를 받을 수 있던 물질적 보상은 점점 커져서 나중엔 몇만 원짜리 장난감에도 아이가꿈쩍도 안 할 수 있습니다. 이 길로는 끝이 없습니다. 경제적 부담도 부담이지만, 이 방법으로는 꾸준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 내재적 동기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아빠, 엄마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훈시는 아이를 졸리게 만들고 “너의 인생이 달린 문제잖니. 미래를 봐라!”라고 하면 아이는 공감을 하지 못합니다.

학원에서 있었던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학원은 여느 학원과 마찬가지로 단어 테스트를 합니다. 교재 한 챕터나 한 장이 끝날 때면 지금까지 등장한 단어들을 테스트를 하는데, 어느 날은 아이들에게 테스트할 범위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어느장을 테스트할지 학생 개개인에게 맡기고, 모든 단어 전체를 다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100% 확실하지 않은 단어, 모르는 단어만 표시해오라고 한 다음그 단어들만 테스트했습니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 것이지요. 그랬더니 테스트 결과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았고 과정 자체도 더 즐기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쉬는 시간 결정권도 아이들에게 맡기게 되었습니다. 1시간 30분~2시간 정도의 수업 시간 중간에 갖는 쉬는 시간을 원래는 선생님인제가 결정했었지요. 그러나 방법을 바꾸어 아이들에게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선생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수업하고 쉬었으면 할 때는 아이들에게 심지어 양해를 구하는 포즈를 취했어요.

사실 언제 쉬든 어차피 5~10분 쉬는 건데 아이들의 반응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언제 쉬느냐라는사소한 문제지만,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라는 결정권이자신들의 손에 있다고 

생각하니 훨씬 더 기분이 좋아지고 수업 몰입도도 좋았습니다.

혹시 이런 발견이 우리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만 한정되는 것인가 싶어 관련 서적을 한번 찾아보았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자율성이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은 심리학, 교육심리학에서 이미 널리알려진 사실이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쓰이고 있었던 것이지요.

예를 들어, 시리즈로 된 영어책을 읽을 때도 무조건 1권부터 읽히지 말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세요.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것부터 읽게 하는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 작은 차이가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책임감과 동기를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지적 호기심도 유발합니다.

물론 아이에게 무조건 다 맡기는 것이 자율성은 아닙니다. 아이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늘려주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어머니들은 지름길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학습 과정에 자신이 통제력을 가지고 있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느끼면 아이 스스로 책임감을 가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