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쿠알렌님~ 아래 댓글에 썼다가 못보실까 하여 게시글로 뺐습니다.
이것도 보실 수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ㅠ 데드라인 몇 개 막느라 글 올린다는 걸 깜빡했어요.
기다리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늦어지면 기대감도 커지는데, 좋은 가이드가 될까 모르겠습니다 ㅠ
일단 위의 사진은 중1 아이가 최근 읽었거나 읽다가 놔둔 책들 한켠이에요.
물론 다른 켠엔 다른 여러 수준의 책들이 뒹굴고 있습니다.ㅎ
보시면 알겠지만 고전이라 할 만한 책은 거의 없어요 - 프루스트의 책 정도?
아이 취향이나 필요에 맞추다 보니, 또 수행 과제가 많은 시대/학교의 중딩이다 보니 지성의 베이스가 될 거라 욕심나는, 최소한 내 어릴 적 읽었던 고전은 쉽게 아이 책장에 꽂질 못합니다 ^^ 우리 어렸을 땐 지금처럼 다양한 책이 많지 않았잖아요. 계림문고 100권과 세계사 백과 50여권을 마르고 닳도록 읽고 학교 도서관에 처박혀 읽어도 시간이 남아돌고 갈증이 남아서, 초등 졸업하던 겨울에 아버지 서재를 뒤져서 탐독하던 기억이 나네요. 누렇게 낡은 종이의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스탕달 적과 흑,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등 ...쪼꼬만게 리비도가 어쩌구 해대니, 중학 들어 한국문학이랑 세계고전이 들어서고 서점 나들이가 시작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참 맘에 안드는 답변이 되겠지만...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권할 수 있는 책의 목록은 없다고 생각해요.
각 개인의 목표, 취향, 시대적 요구에 따라 달라질 거에요. ^^ 제가 어렸을 때는 최소한 성서, 다윈의 종의 기원, 맑스의 자본론, 프로이드 꿈의 해석, 논어와 대학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자본론 외에는 대학 들어가기 전에 읽었었는데, 요즘 학생들한테는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을지도 모르지요. 새로운 고전들이 등장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이를 기다리는 책은 [종의 기원] 대신에 [이기적 유전자]나 [사라진 스푼] 같은 책이 되었어요.
제 기억에 남는 책도 워낙 다양해서.. 헤헤.. 다 기억이 날지 모르겠지만, 10대 초반이 읽으면 좋겠다 싶은 거라면; 헤르만 헤세, 알베르 카뮈, 도스토옙스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에코 장미의 정원, 코엘료 연금술사, 아큐정전, 밀란 쿤데라(예를 들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좀 더 큰 후 읽어야 하나? ㅎㅎ)등.
요즘은 입문서같은 철학책, 과학사, 등등 책이 다양해졌지만, 10대 초반에 문학은 어문학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요. 실은 문학을 통해 철학과 세상의 이치에 접근할 수 있으니까요. 그 시기의 아이들에게 잘 흡수될 수 있다고 생각되구요.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이 생기고 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한다면, 이 외의 책들은 결국 스스로 고르게 될 거에요. 세상에 수많은 필독서 목록- 제가 여기 쓴 것보다 100배 훌륭하고 체계적인- 누가 권하는 뭔뭔 리스트 등이 돌아다니지만, 정작 본인의 가슴에 와닿지 않으면 그건 그냥 부담으로 그칠 뿐일 거에요. 기독교인도 아닌 제가 성서를 완독할 땐 뭔가 치밀어오르는 요구가 있었던 거 같거든요 ^^
다시 한번, 늦어짐에도 알차지 못한 의견에 죄송한 마음입니다.
동서양의 고전문학과 본인이 필요한 분야의 책(과학, 수학, 역사, 환경 등등)을 중심으로 읽으며 학교생활하면 되겠지요. 제가 10대에게 권하지 않는 책은 자기계발서, 서글픈 에세이류, 웹툰, 웹소설, 팬픽 등이구요. 베스트셀러 칸은 거의 가지 않는 편이에요.
스쿠알렌님처럼 어머니들이 양서를 찾아 헤매이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대학에서 나누는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알맹이가 점점 없어져가니요 ^^
요약본으로 떼우거나, 참고서 문제집 자기계발서 카톡 카스 대화체로 단련된 세대입니다.
많은 책을 다 섭렵할 수는 없다 하여도 좋은 책을 읽고 싶은 의욕이 있고 좋은 글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는 청년들이 늘어나길 간절히 바란답니다. ^^
좋은 하루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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