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을 학교문법(school grammar)이라는 잣대로 분석하는 건 권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그런 버릇이 있어서 자꾸 고치려드는데 저 같은 분이 또 계시군요.
학교 문법을 준수하는 글은 법전, 외교문서, 신문, 논문, 사전 등이고
작가의 상상을 기반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
문법성(grammaticality) 보다, 용인성 (acceptability)이 우선합니다.
용인성이란 저자와 독자 간의 의사소통 상 받아들여지는 수준의 표현으로 오류(error)와는 다르지요.
만일 모든 작가가 학교 문법에 준해 글을 쓴다면 모두 설명문 처럼 되기 십상일 거예요.
작가가 자란 배경, 교육 수준, 누린 문화에 따라 즐겨 쓰는 언어를,
그 idiosyncractic style을 우리가 즐기고 이해하게 할 때 그는 명작가가 되지요.
어린이 동화라 할지라도 어린이의 말투를 그대로 쓰거나,
어떤 지방의 사투리를 옮긴 문장을 문법에 비춰 잘 못 쓴 글이라 볼 수 없는 것과 같을 겁니다.
그런데 제시하신 문장은 분석 시 말씀하신 게 다 맞습니다.
(1)을 첨가하면서 주어를 desert와 horizons로 둘 다로 썼군요.
The desert is so huge(1), and the horizons so distant, that they make a person feel small
(2),and as if he should remain silent.
(1)은 [ so 형용사 that 절] 구문인데
"사막이 너무 거대해서 일개의 사람은 하찮아 보인다"고 하려다,
하찮아 보이는 이유가 하나 더 생각나,
"넒다 보니 수평선이 너무 멀어서"... 사람이 하찮네요.
그러니 따지고 보면 and 로 된 두 문장은 구문이 형평이 맞습니다.
뒤 문장에 be 동사를 생략했군요.
(2)그 연이어 호흡을 쉬지 않고 계속, 여차여차 하니....
"그러니까 말이지 일개 사람은 뭐 잘났다고 떠들 거 없이 조용히 있기라도 해야할 것 처럼 보인다."
앞 말을 또 한번 하지 않고 생략하고 있네요. 그래서 콤마를 쓴 모양입니다.
그런 설명도 맞겠지만 사실 자꾸 and를 쓰면서 문장을 맺지 않는 건
말을 단호하게 끝내지 않고 말을 질질 늘이고 있는 표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 작품은 포르투칼어로 쓰였고 영어로 번역된 것이 잖습니까?
포르투칼어로는 분명 작가의 독특한 문체가 있었을 것이고,
그걸 영어로 최대한 느낌 살리면 번역했을 텐데 그게 얼마나 전달된 건지는 모르죠, 뭐.
그래도 전 세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니 훌유한 번역일 테지요.
말씀 드렸 듯 이러한 수준의 작품을 학교 문법으로 재면서 읽으시면 재미가 없어질지 몰라요 ㅋㅋ
물론 호기심과 의문을 품는 독자는 훌륭한 독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