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영어는 엄밀히 말하자면 '아이표영어'이다.
어려서 영어책을 몇권 읽어준 기억도 없고,초등 저학년때 빡세게 영어를 시키지도 않았고
초4 정도부터 아이들 스스로 테잎듣고,가끔 영화보고 엄마가 사들이는 책중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읽으며 영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하지만 꾸준히 듣고,읽었던 기억이다.
물론 수학경시나,콩쿨,학교시험이 있으면 영어를 쉬는 것은 일순위였던 기억이다.
오늘도 작은 애 중간고사를 보는데,아마 일주일전부터는 영어공백기였을 것이다.
그렇게 유난스럽지 않게 영어를 했지만,초5정도에 큰 아이는 해리포터를 작은 아이는 나니아 연대기
완독을 하면서 영어능력이 레벨업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아마 스스로 영어에 빠져들어가며
몰입했던 시기가 아니였을까? 생각한다.물론 그 책들도 스스로 아이들이 선택한 책이었고 아이들이
선호하는 작가의 책을 골라읽는 시기가 되었다.두 아이 모두 취향이 너무 다르다.그래서 비교적 책
고르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형은 알지도 못하는 뉴베리 메달리스트 Jerry Spinelli 를 작은 아이는
얼마나 좋아하던지 스스로 책을 찾아 주문하고 이 작가의 책은 모두 읽었을 것이다.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얻는 것 같았다.내 생각에 좋은 책은 명작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고 즐기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좋다고 해서 구입했지만 먼지 쌓인 책들이 우리에게 결코 좋은 책은 아니였다.
그러므로 엄마표영어라고 하기에는 미안하고 '아이표 영어'라고 아이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이제 '엄마표 영어'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왔다.
내 선택의 순간이 왔기 때문이다.작은 아이가 중학생이 되기 때문이다.많은 아이들이 엄마표 영어를 하고
중학생이 된다.중학교시기는 영어를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동안 해온 영어를
유지시키기도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그래서 엄마들은 어느 시기가 되면 "모두 똑같아진다"는 말을 우리
중,고딩 맘들은 많이 한다..."모두 똑같아진다"는 말은 공교육과 입시앞에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외고를 준비한다면 학원에서 영어를 남다르게 많이 하지만,외고입시준비 또한 경향이 있어서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엄마표영어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앞으로는 외고입시도 내신비중 강화와 토플반영 금지로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궁금하다.외고를 가면 영어로 말을 할까? 민사고나 외대부속이 아니라면 입시
영어만 있을 뿐이다.
이번 중간고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중학영어에 대한 고민과 함께 문법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주변 학교 중1,2 영어시험지를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영어를 아주 잘하는 아이인데 문법문제를
5개나 틀려 상상할 수 없는 영어점수를 받는 것이다.17종 중학영어교과서중 중1때 수동태를 다루는 교과서는
거의 없다.수동태도 문장속에서 기본형만 나올 뿐이다.그런데...고등학생 수준의 고난이도 수동태문제
화법,동명사와 분사를 구분하는 문제등,문법 종합선물셋트 시험지였다.요즘은 사립학교의 경우 기간제
선생님이 계약직으로 학교에 오시기도 하는데,유명학원의 영어강사를 하시던 분이 출제하셨다고 한다.
어이가 없는 중학교시험결과를 보고 엄마표영어맘들은 좌절을 하기도 한다.나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우리 아이가 형편없는 영어성적을 받아온다면...ㅠ 우리는 아이들의 성적표에 무너지는 사람들 아닌가?
문법...다른 아이들 많이 시켜보았지만,중1,2정도에 고난이도 문법을 시키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다.
적어도 중3은 되어야 하고 고등학교때 완성된다.그것도 문법을 따로 떼어서 배우기보다는 '에세이'첨삭을
하면서 문법을 하면 참으로 효과적이더라...는 경험이다.큰 아이의 경우는 8품사도 모른다.중2 겨울방학
토플에세이 첨삭하면서 문법을 함께 배웠는데,정확한 영어를 구사한다.문법책은 해커스 그램마 한권만
공부했던 기억이다.물론 초등때 '그래마 인 유즈'를 했다.
엄마표영어에서 중학영어로 잘 연계가 되지 않으면 그동안 들인 '공'이 무너질 수도 있다.
아...중1때는 영어뉴스로 귀를 뚫어주고 싶었는데,형처럼 해낼 수 있을까? 형도 너무 싫어했는데...
데일리 잉글리쉬에서 뉴스를 mp3에 다운받고 등굣길에 듣고 쉬는 시간에 듣고,쉐도잉하고...하기는
쉬는 시간에는 애들이 너무 떠들어서 들을 수가 없고,등교길에는 차에서 잠을 자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어야하니...
하지만 중학교시절에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학원도 다니지 않으며 그동안 해온 영어를 유지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할 일이 많은 중학생,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이 제낄 수 있는 일순위가 영어이기 때문이다.
1학년때는 문법과 영어뉴스,2학년때는 영자신문을 읽으며 에세이 쓰기,3학년때 혹시 외고나 특목을 본인이
원해서 가겠다고 하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나의 계획은 참으로 단순한 것 같지만 그 계획을 수행하려면
얼마나 기가막힌 우여곡절이 일아날까? ㅎㅎㅎ...
하지만 이렇게라도 영어를 지켜주어야겠다는 다짐이다.
"다 똑같아진다" 라는 말을 절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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