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렀지만 서울대와 연대 수시 1차 합격자 발표가 났다.
어려서부터 오랫동안 지켜본 아이들,벌써 수험생이 되어 입시의 한파를 느끼고 있었다.
서울대는 수시가 지역균형과 특기자 전형 두가지로 나누어진다.아직 특기자 전형은 발표되지 않았다.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물론 지역균형 1차 합격자이어서 비교과는 고려되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평범하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었다.서울대 수시의 특징이 정운찬총장의 신념대로
지역과 사교육에 비교적 영향력 없는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취지대로 실현되었다는 생각이다.
아직도 서울대의 위력은 한국사회에서 막강하다.아마도 서울대 수시제도가 없었다면 서울대는 강남을
비롯 일부 지역 사교육의 혜택을 많이 받는 아이들이 싹쓸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 있는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은 영어로 말을 한마디도 할 줄 모르고,수학경시는 구경도 못했고
비교과로 제출하려는 텝스성적이 요즘 중학생들중 많은 아이들이 받는 800점대가 아닌 700점대에도
이르지 못해 여름방학 고민을 했던 아이들도 많다.하지만 그 고민은 결국 쓸데없는 고민이었다.이번 입시생은
조기유학과 영어조기교육,해외파견 근무,외고생등 벌써 영어를 아주 잘하는 아이들이 눈에 뛰게 많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특징이다.하지만 서울대입시와 명문대 입시에 아직 영어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듯하다.영어
공인성적 비교과가 있다는 정도이다.
이번 1차 합격생들은 성실하게 꾸준히 자신의 의지로 우직하게 공부해 온 아이들이다.학교수업에
충실해야만 등급제 시대에 모든 교과목의 성적을 골고루 잘 받을 수 있다.학교 선생님 말씀을 법으로 알고
따르는 아이들이다.학교에서 잠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통과하기에는 불가능한 전형이다.
오로지 학교성적만 보기 때문이다.물론 어려서부터 뛰어난 아이들,우리 아이 중학영재반 선배들중
극소수를 뽑는 서울의대 지균 1차에 3명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그 아이들 어려서부터 오로지 공부에
시간을 바친 아이들이다.아직 해외여행 한번을 가지 못했고,방학이면 2학기의 스케쥴에 토론대회 참가에
방학이 더 바쁜 아이들이었다는 기억이다.특목고에 입학해서 입학식만 하고 일반고로 전학온 아이도 이번
수시에 합격하였다.특이한 점은 사교육보다는 스스로 어려서부터 공부한 아이들의 결과가 좋았다는 점이다.
영어는 너무 싫어하지만 한국사를 비롯 세계사등 역사에 해박한 지식이 많은 학생은 만점으로 합격하였다.
우리 역사 바로 알기,한국사능력검정시험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던 학생이었다.지균성적 만점이라면
누구나 지원하는 서울법대를 지원하지 않고 사회과학대에 지원하여 합격하였다.
수시중 특기자전형은 아마도 특목고 아이들을 위한 전형이므로 특목고에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할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성적우수자전형과 내신강화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의문이다.이공계의 경우는 과학고
학생들이 동일계전형에서 확실히 유리하지만,외고의 경우 인문,어문계열 기피현상으로 동일계 진학의
메리트가 별로 없는 것 같다.
특기자전형은 특목고생을 위한 잔치이지만 생각보다 평범한 일반고생도 많이 도전하고 성공한다.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지역살고 사교육 많이 받고 특목고가야만 일류대를 간다고 생각하는 편견...
일반적으로 그렇기는 하다.하지만 일선에서 세상돌아가는 모습을 살펴보면 평범하게 자라온 많은 수의
아이들이 서울대에 입학하고 서울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한다.그래서 지역균형이라는 제도를 확대
하려는 방침이라고 한다.일반고 출신 서울대 물리학과 학생이 "1,2학년때는 과학고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지만
결국 3,4학년가서는 노력하는 학생이 좋은 성과를 거두더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다.대학에서 학점이 학생의
모든 능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균출신의 학점이 우수한 것은 설대 통계자료에서 입증되었다.
참고로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은 고등학교마다 3명의 지원자격을 전국의 학교에 골고루 배당하여 학교
성적만으로 학생을 1차 1.5배수 선발하고 논술없이 면접과 수능 2등급 2과목의 요건만 충족시키면 합격하는
제도이다.이 제도로 인하여 개교이래 서울대 합격생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시골학교에서도 서울대 합격생을
서서히 배출시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역차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사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지역의 역량있는 학생들도 이 사회의 주류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어려운 어린시절,유난히 고생 많았던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님을 존경한다.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 보며 자신처럼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만든 제도이다.이 혜택을 입은 학생들이
사회의 지도자로 배출되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세운다면 좀더 아름다운 사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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