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고교 스펙왕이란 기사가 났네요.
소개하면서 맘 한구석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이력을 쌓으려면 부모가 얼마나 달라붙어 도와줘야 하나?
이번 기사에 난 첫 여고생은 제 딸내미나 마찬가지인 애입니다.
친한 이웃의 딸내미로 초등 4학년부터 5학년 짜리 제 아들과 같이 자랐습니다.
울 아들 보다 한 학년이나 어린데도 요 녀석은 무지무지 똘똘하더라고요.
과학에 관심이 무척 많은데 그 엄마가 그 뒷바라지를 참 잘했어요.
잊혀지지 않는 일화.
두 녀석을 박물관에 같이 데려갔는데 딸내미는 설명서를 하나하나 읽는데
울 아들은 선물가게에만 관심이....
좀 부끄러워서 고개를 잡아채다 설명문을 읽으라니 딱 3초 들여다보더라는.
유일하게 울 애가 더 잘하는 건 연말모임에서 식사.
오호~~~ 골고루 가져다가 신나게 씹습니다.
요 딸내미가 작년에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습니다.
엄마의 뒷바라지가 물론 큰 도움이 됐지만 그렇다고 극성을 부린 게 아니라
자기 아이의 흥미를 잘 봐서 그 쪽으로 계속 뒷받침한 그녀의 장기 계획이었습니다.
어려운 사춘기 홍역을 무사히 치뤄내고 이렇게 꽃을 피워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엄마 저한테 무지하게 혼났습니다. 애랑 싸울 때 제가 무조건 애 편을 들었어요.
저라는 사람의 꾸지람을 묵묵히 들어준 이 엄마가 묘하죠.
분명 자기 자식이 훨씬 훌륭한데 제 말을 듣고 고개 끄덕여줬으니 말예요.
자랑스러워라, 저도 모르는 이력이 줄줄 신문에 나왔네요.
어려서는 며느리 삼을라했더만 이젠 제 아들이 너무 시원찮아서 명함도 못 내밀겠시요.
혜진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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