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답글다는 게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어요. 오전에 강의, 그 외 일처리 숨넘어가게 하곤, 좀전까지 제사 모시고 왔더니 헤롱헤롱하네요. 앞으로 2월까지 초단위로 쪼개서 살아야 할 거 같은 숙연한 전망에 쑥엔 당분간, 혹은 아주 오래. 잠수해야쥐...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 앤쓰... 저 부른 거 맞으시지요 ㅜㅜ 낼부터 잠수 돌입하려면 지금 답드려야겠지요... 아우 이 넘의 성질머리
1. 오독. 잘못된 해석은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발전적인 질문을 낳기도 하지요. 인생엔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완벽한 계획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얼마나 많은지요... 그러니 오독 환영합니다. 또 조목조목 인용해서 비판하는 모양새를 띄는 거, 아시겠지만 제게는 괜찮습니다.
1) 우선, 많이 듣고 읽는 것이 영어 단어를 무조건 암기하지 않고도 익힐 수 있게 하는 유추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직접 겪어보시라 한 것은 세계샘님에게 드린 제안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등 아이들보다 오래 걸리고 힘들 거라는 전제도 했었구요. 잘은 모르겠으나 아이들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신 듯하니, 그러한 실험을 하는 것이 손해가 되지는 않으리란 생각에서였지요. 다른 쑥맘들의 아이에게 1년만 눈감고 해보라는 식의 조언은 6년간의 쑥 나들이 중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건 각 부모가 판단할 몫이죠.
(또한 거기엔 생략되어 있으나, 유추를 유도하는 저의 교육방식은 아이들에게 단 10분의 허비도 마음 아파하는 깐순아빠님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초등시절에 빈둥거리고 자기 생각하고, 시행착오를 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은 한치의 거짓도 없이 큰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2) 경험적 반론이란, 말 그대로, “암기없이 단어습득이 어찌 가능하냐?” 는 문제제기에 대해 경험에 기반하여 반박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문제제기의 역을- 즉 누구나 언제나 암기없이 단어습득이 가능하다 -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많은 사람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벽을 쌓고 있어서 억지로 구겨넣지 않으면 이해하고 써먹기조자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그 길을 경험한 사례가 한국에 많지는 않겠지만, 실제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독서가 뒷전으로 몰리는 교육환경에서 어떻게 그 보편성을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유추능력이 보편적으로 경험되고 있다면 왜 이런 문제제기 자체가 나왔을 것이며, 과연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방법만이 타당한 것일까요? 그렇다면 다 그냥 줄줄 암기의 길을 가면 되는 거 아닙니까. 나는 왜 보편적이지도 않은 길을 다른 이에게도 알리려고 피로를 무릅쓰고 이 글을 쓰고 있는 걸까요?
2. 경험적 반론의 내용;
중략. 전국 영어말하기대회를 나가면 저를 제외한 모든 참가자가 다 해외체류 경험자들이었는데, 그 친구들 중 많은 아이들이 그랬습니다. 어느 수준까지는 말하고 듣고 읽은 것으로부터 유추해서 큰 노력없이 단어를 익히는 것이죠. 그래도 미국 아이들이라고 다 열심히 책을 읽겠어요? 그러니 억지로 외우게도 하고 스펠링 비 대회도 하고 그러는 거죠. 중략.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저말고도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났구요,
저의 아이들을 통해 다시 확인했어요. 참 신기하게도, 이 단어 매직트리에서 **가 ** 할 때 나온 단언데, 재클린 윌슨 책에선 **게 쓰였어. 그러곤 그 단어의 뜻을 영어로 상황설명을 하는 식. 때로는 비슷하지만 잘못 알고 있었는데, 다른 책을 읽으면서 이상하다... 이걸 이런 때 쓰나? 하고 이야기하다가 그런 뜻이 아니란 걸 알아챌 때도 있었지요. 이런 작용이 여러 책을 읽으며, 또 여러 종류의 영어소리를 듣고 스스로 소리내어 보면서 이런 식의 유추작용은 가속이 붙고 용량이 커지죠. 이제 초등을 졸업하는 큰아이의 경우, 렉사일 900~1000 대 정도의 책을 읽지만, 대부분의 단어를 사전 찾기 전에 이해하고 있더군요. 곧바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사전을 찾아라 하지만, 게으른 이 넘 버티다가 다른 책 읽으며 아항 합니다. ㅜ 세계샘님 답글에도 썼지만, 모국어의 협공(한글독서) 그외의 다양한 지적 발전이 함께 간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
3. 그냥 믿어라... 그렇게 주장하고픈 생각 없습니다. 뭔 교주도 아니구...
다만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죠. 그래서 해보시라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래도 영단어는 반드시 암기해야 한다고 한다면, 그리 하시면 됩니다. 누가 누구보고 믿어라 마라 한답니까. ^^ 맹목적인 추종을 종용할 뜻도 없지만, 같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레시피를- 하루에 적어도 한시간, 5년동안 꾸준히 복용... 아니, 집듣을 하면 누구나 3음절 단어는 마술처럼 유추를 통해 익힐 수 있습니다, 는 식- 제시할 생각은 더더욱 없답니다. 그 이유는 세게샘님 답글에 썼지요?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왜 공감을 얻기가 가장 힘든 댓글을 쓰기 시작해서(아이가 잘한다는 이도, 미국 살다오신 이도, 고수로 쑥맘들이 기대는 분도 단어는 외워야 한다고 하는 판에) 이 짓을 하고 있는지...그런데 글의 구조와 말소리가 선물해주는 유추의 힘에 대해 분명히 나누고 싶었던 거 같아요. 설득력이 덜해서 안습입니다.
이성적인 토론을 종용하시는 말씀, 한편으론 공감합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이 곳은 영어방법론을 토론하는 공간일 뿐 아니라, 어쩌면 더 크게는 인간을 교육하며 부침을 겪는, 그래서 내가 아픈 거보다 아이를 생각하며 아프고, 비슷한 아이를 생각하며 같이 아파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소통하는 장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냉철한 지적과 날선 논리의 딱딱한 소통이 거부되는지도 모르지요.
저, 지금 맥주 한 잔하고 고이 뻗었어야 할 타이밍인데... 에구. 만점이 어떠니 저야말로 주책을 떨었으니, 쑥에는 정말 오래오래 잠수해야겠습니다. 더 이상의 피드백 없어도 이해해주세요.
깐순이는 아직 너무 어리던데, 이런저런 방법론에 연연하지 마시고 예쁜 책 골라서 하루 15분만 무릎에 앉히고 읽어주시는 게 어떠세요? 부모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언어가 부리는 마술은, 믿기 힘들겠지만, 영어 외에도 여러모로 힘을 발휘한답니다.
: 깐순아빠님의 글입니다.
주울님의 영어공부방법론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시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감사드리구요.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 이해에 따른 질문도 생기고 어느정도 룰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진행기를 많이 보고, 자신만의 방식을 구축하라.
무조건적으로 내가 옳고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여러 가지를 해놓고서 유일하게 하나만 했다고 본의 아니게 속이는 경우도 있다. 주의하자.
많이 읽고 많이 듣고 따라했는데 안되더라는데... 알고 보면 학원, 학습서 등 다른 여러 경우가 있었더라....“
이정도로 이해해서 거칠게 요약해 봤습니다. 일단 듣고 읽기가 주된 방법이라는 주장은 없지만 진행기를 보고 자신만의 방식을 구추하라는 것으로 봐서 듣고 읽기가 주된 방법이라고 이해합니다만... 그래도 많이 듣고 많이 읽기만이 절대적으로 유일한 방법은 아니고 여러 가지 방법을 겸용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는 것인가요?
일단 이정도로만 이해했구요. 그 외 행간이나 분위기 뉘앙스 등까지 생각해서 유추해서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앤쓰님에게 질문의 화살을 옮겨 보구요, 여러 가지 규칙(룰)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봤습니다.
앤쓰님의 글을 보면
직접 해봐야 안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으로 시작해서 몇시간 몇 개월 몇 년이 걸려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각자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대답이 애매하지만 직접 해보라. 눈딱감고 1년만 해봐라 단어 누구나 읽기만으로 익힐 수 있다고 주장하는거 절대 아니다. 언어의 발전에서 유추능력을 부정하는 것에 대한 경험적 반론이다... 중략
이렇게 써주셨는데요. 아이들에게 단 10분의 시간도 허비하게 하고 싶지 않는 부모 입장에서 1년을 눈 딱감고 해보라는 용감한 말씀은 절대 확신이 있어서인가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씀하셨는데, 눈 딱감고 해보라는 말씀은 무엇인지...? 손해 볼 거 없다고 하셨는데, 효과가 없을 때 시간손해는 전혀 손해가 아닌지... ? 분명 확신이 있으니까 말씀하시는거라 생각이 듭니다만... 그 확신은 말해줄수는 없는 건가요?
경험적 반론... 이건 특수한 경험인가요? 일부인가요? 개인적 경험인가요? 아님 보편적으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인지요. 사실 별도로 단어 신경안쓰고 텝스 800 까지 유추해서 간다는거, 이해가 안됩니다. 100명 중 10명 정도는 그럴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보편적인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바꾼다면.... 미쳤다고 하겠죠....
세계샘님의 글과 여러분들의 글을 보고
요즘 논란이 되는 게시글을 저도 보아 왔는데요, 오래 보다 보니 제 정체성까지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비난하고 비판의 글을 올리는데, 아무리 쳐다봐도 도대체 뭐가 어떻게 잘못되었다는 건지 뭐가 잘못되었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40대 중반이 되니 내가 판단력이 흐려지나..?. 도대체 잘못되었다고 하는데 그 근거를 못찾겠네.... 이 분들은 이렇게 열심히 뭐라 하시는데, 내 생각은 왜 다르지...? 다른 분들은 모두 가만 있고, 세계샘님만 주장하고 있고, 모두들 세계샘님이 잘못되었다고 하는데.... 대체 뭐가 잘못이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제 나이 판단력, 이성까지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중 솔빛이네 글을 언급하며 비교적 논리적으로 비판하시려는 앤쓰님의 글이 제가 지금 글을 올리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괜히 참견했다가 순식간에 엄청난 적을 만들수도 있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것도 열성적 게시판 활동을 하시는 그야말로 열성적이고 이성적이고 영향력도 있는 그런 분들을 적으로 만든다는 것은 딘순히 내 이미지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도 애 셋 있는 아빠 입장에서 엄청난 부담이었습니다.
부담감을 갖고 말씀드립니다. 어느정도의 “룰”이 있었으면 합니다.
첫째 보편성에 관한 룰입니다. 적어도 강한 주장을 펼치려면 50퍼센트 이상 절반 이상은 해당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절반은커녕, 10퍼센트가 될까 말까한 경우를 들어서 반박하는 것은 그야말로 논리를 위한 논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세계샘님의 이분법 주장은 절반은 기분나쁘지만 적어도 51퍼센트이상은 보편적으로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둘째 논리성에 관한 룰입니다. 왜 그런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를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믿어라... 이건 아닙니다. 저희는 애가 셋이지만 셋 모두를 픽업합니다. 통학시간 단 몇십분도 낭비하거나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논리적 근거와 확신 없이는 어떤 방법도 아이에게 적용할 수 없습니다.
셋째 감정적으로 토론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좀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쑥에서 글 올리고 활동하시는 여러분들, 아이들 스트레스 안주면서 효율적인 방법으로 교육에 힘쓰고자 하시는 존경스러운 분들인 걸로 압니다. 아무런 개인적 악감정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교육을 논하는 자리이기에 신랄한 비판이나 토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감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논의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세계샘님과 관련된 글을 보면서 이성적 비판보다는 감정적 비판이 더 많은거 아니냐는 생각 들었습니다.
솔직히 과외(또는 학원)하면서 교재 만들어본 사람 여기 보니, 세계샘님과 저밖에 없는 것 같네요. 직접 해본 사람들이 좋다고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그 취지와 내용만 이해하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다른 과외선생님을 비판한다는 등의 감정섞인 얘기까지는 보탤 필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울님 글에만 답글 달려다가 글이 여기까지 왔네요... 사실 그동안 가만있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나서봐야 여러 맘님들 적으로 만드는거밖에 더 있겠습니까? 하지만 주울님의 글이 한가닥 희망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여러 맘님들의 진심을 믿고 주책맞게 나서게 되었네요. 앤쓰님 글을 많이 인용해서 비판하는 모양이 되었는데요. 평소 앤쓰님의 논리적 이성적인 모습을 알기에 또 예전의 좋은 이미지가 남아 있기에 ... 제 오해를 풀어주실 걸 알기에...주책을 떨게 됩니다. 벌써 늙었는지... 그저 늙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야 되나 봅니다. 마음은 아직도 20대인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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