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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 된다

  • 걷자12
  • |
  • 2012-11-09
8

매년 이맘때는 다들 한번씩 겪어본 입시의 시름에 잠깁니다.

그 긴 12년의 마무리....

그 하루를 위해 무던히도 참고,

불안해하고,

벗어나려 애도 써보고.

그러나 결국은 맞닥뜨리는 입시지요.

저도 그과정을 거쳤기에,

우리 엄마,아빠들은 역시 이과정을 겪었기에

아이들의 마음도 가늠이 갑니다.

제 조카도 이번 수능을 보았습니다.

어제 저희가족은 아침식사 시간에 식탁에 앉아 마음을 모아 조카를 위해 기도했어요.

엿이나 쵸콜렛, 찹살떡 조차도 주지않고 문자도 보내지 않고 조용히 기도만 해 주었지요.

그 이유는 삼수생이였기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지요.

첫 해에 대학합격하고 오리엔테이션 다녀온 이후

무슨 자괴감이 들었는지 재수를 하겠다고 어찌나 완강히 주장하던지....

부모는 재수를 승락하고 재수학원에 등록을 해주더군요.

친척들은 강남의 좋은 환경의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자존감만 높아 대학도 눈이 높아졌다느니...

뒤에서 수근거리며 재수를 지켜보았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삼수를.....

삼수 때는 부모도 거의 탈진상태...

엄마는 아이의 불안의 히스테리까지 받아주며

결국 부모자식간의 감정분리라는 커다란 훈련까지 터득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ㅇㅇ이의 삶이야. 나는 이제 몰라."

그말을 되네이며 아이의 삶을 분리하더군요.

조카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안되겠다 싶은지 혼자서 훌쩍 여수박람회를 가서

여관에서 하루 묶고 그 다음 날엔 저희집에 들러 하루 묶어가기도 했지요.

저는 조카와 언니를 보며 난 절대 울아이들 재수 안시켜 라는 말을 수없이 되내이곤 했지요.

삼수라니....그냥 합격한 학교를 다니지 괜히 놓치고 이게 무슨 고생 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었지요.

어제는 수능날......

시험 끝나고 언니에게 전화가 왔어요.

조카고 뭐고 저는 언니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그리고 늦은 저녁

수능컷 이야기를 하는데

1,1,2등급이 나왔다더군요.

그리 학원, 도서실 다녀오면 게임으로 불안함을 잠재우더니....

좋은 등급이 나왔더군요.

언니와 형부는 아직 원서접수는 하지 않았지만

나온 점수에 안도를 하는 듯

전화 너머로 기운 나게 이야기를 합니다.

전화를 끊으며 저도 모르게

"고진감래(쓴 것 뒤에 단 것이 온다)구나."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언니는 이젠 득도한 사람이 되었고

늘

"부모는 기다려주는 사람이야. 모든 선택은 본인이 하고 책임져야지."

라더군요.

 

고3 수험생 맘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고요.

이번은 다들 재수를 회피하느라 원서 쓰기도 전략적으로 해야한다더군요.

결과는 끝났으니 전략적인 지원 잘하시고....

모두 좋은 일들만 있기를 기원해요.

저도 앞으로 4년....

벌써부터 떨리긴 해요.

차츰 아이와 분리하고 기다려주는 훈련도 해야겠어요.

이번엔 고3, 재수생,삼수생,입시준비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그 뒤에서 고생하신 우리 엄마들 정말 수고하셨어요.^^

잘 돨거예요. 기다리면 잘되겠지요.

저도 조카 땜시 떨리긴 하지만

기다리면 잘된다하니 믿어요.

수험생 마미들 홧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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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ze
  • |
  • 2012-11-13 09:15
답댓글

앞으로 4년, 잘 하실 거에요. ^^

지나고 나면 그 또한 추억이 될 시간들이니 귀하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실테지요. ^^

기다리면. 다 잘 될 겁니다. ^^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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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자12
  • |
  • 2012-11-15 10:42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 댓글을 늦게 달아요.
밝은 성격의 zeze님으로 기억되는데
그 밝음이 삶을 즐겁게 사실 에너지를 가진 분이라 생각 들어요.
네. 힘낼게요.
기다리면 다들 알아서 잘 크는 것 같아요.
부모의 시간으로 아이의 시간을 이끌어가면
아이가 넘어지겠죠. 천천히 아이의 걸음에 맞추어 도와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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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시보
  • |
  • 2012-11-12 09:07
답댓글

까짓거!

되기만 한다면야 못 기다릴 이유가 없죠?

된다고 믿고!

기다리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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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자12
  • |
  • 2012-11-15 10:44
저도 기다릴 거예요.
아이들 생김,발달이 다 다르듯이
아이들의 다름을 보고 내 아이에 맞추어 기다리렵니다.
같이 기다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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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시보
  • |
  • 2012-11-15 10:45
네!
지치지 않게 우리 함께 기다려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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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행복
  • |
  • 2012-11-09 16:07
답댓글

삼수생 쉽지 않은 길을 걸은 조카와 언니부부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본인이 제일 힘들었을테고 힘든 자녀를 지켜보는 것도 힘들었을테고요.

어제 뉴스에서 수험생 자살과 삼수생 자살 인터넷기사를 보고 너무 안타까웠어요.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고 너무 안타까워요.

공부가 우선이 아닌 정신이 건강한 자녀로 키우고 싶고 그렇게 할려고 노력중이예요.

자녀에게 희망 100%심어주기도 노력해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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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자12
  • |
  • 2012-11-15 10:57
컴퓨터가 한동안 사용불가라 이제 댓글 써요.
저도 뉴스 봤어요.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아이. 열등감이 아이들을 병들게 하죠.
어쩌다가 사람들이 마음의 질병까지 생겨 목숨을 해하는 상황까지 왔는지...
저도 마음이 아파요....
중고등시절 저 또한 제 자아를 누르며 지냈던 시절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울아이들도 그럴텐데
웃음행복님처럼 저도 희망주는 엄마 되려구요.
우리 같이 노력해요. 친구가 생긴 것 같아 힘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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