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는 다들 한번씩 겪어본 입시의 시름에 잠깁니다.
그 긴 12년의 마무리....
그 하루를 위해 무던히도 참고,
불안해하고,
벗어나려 애도 써보고.
그러나 결국은 맞닥뜨리는 입시지요.
저도 그과정을 거쳤기에,
우리 엄마,아빠들은 역시 이과정을 겪었기에
아이들의 마음도 가늠이 갑니다.
제 조카도 이번 수능을 보았습니다.
어제 저희가족은 아침식사 시간에 식탁에 앉아 마음을 모아 조카를 위해 기도했어요.
엿이나 쵸콜렛, 찹살떡 조차도 주지않고 문자도 보내지 않고 조용히 기도만 해 주었지요.
그 이유는 삼수생이였기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지요.
첫 해에 대학합격하고 오리엔테이션 다녀온 이후
무슨 자괴감이 들었는지 재수를 하겠다고 어찌나 완강히 주장하던지....
부모는 재수를 승락하고 재수학원에 등록을 해주더군요.
친척들은 강남의 좋은 환경의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자존감만 높아 대학도 눈이 높아졌다느니...
뒤에서 수근거리며 재수를 지켜보았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삼수를.....
삼수 때는 부모도 거의 탈진상태...
엄마는 아이의 불안의 히스테리까지 받아주며
결국 부모자식간의 감정분리라는 커다란 훈련까지 터득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ㅇㅇ이의 삶이야. 나는 이제 몰라."
그말을 되네이며 아이의 삶을 분리하더군요.
조카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안되겠다 싶은지 혼자서 훌쩍 여수박람회를 가서
여관에서 하루 묶고 그 다음 날엔 저희집에 들러 하루 묶어가기도 했지요.
저는 조카와 언니를 보며 난 절대 울아이들 재수 안시켜 라는 말을 수없이 되내이곤 했지요.
삼수라니....그냥 합격한 학교를 다니지 괜히 놓치고 이게 무슨 고생 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었지요.
어제는 수능날......
시험 끝나고 언니에게 전화가 왔어요.
조카고 뭐고 저는 언니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그리고 늦은 저녁
수능컷 이야기를 하는데
1,1,2등급이 나왔다더군요.
그리 학원, 도서실 다녀오면 게임으로 불안함을 잠재우더니....
좋은 등급이 나왔더군요.
언니와 형부는 아직 원서접수는 하지 않았지만
나온 점수에 안도를 하는 듯
전화 너머로 기운 나게 이야기를 합니다.
전화를 끊으며 저도 모르게
"고진감래(쓴 것 뒤에 단 것이 온다)구나."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언니는 이젠 득도한 사람이 되었고
늘
"부모는 기다려주는 사람이야. 모든 선택은 본인이 하고 책임져야지."
라더군요.
고3 수험생 맘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고요.
이번은 다들 재수를 회피하느라 원서 쓰기도 전략적으로 해야한다더군요.
결과는 끝났으니 전략적인 지원 잘하시고....
모두 좋은 일들만 있기를 기원해요.
저도 앞으로 4년....
벌써부터 떨리긴 해요.
차츰 아이와 분리하고 기다려주는 훈련도 해야겠어요.
이번엔 고3, 재수생,삼수생,입시준비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그 뒤에서 고생하신 우리 엄마들 정말 수고하셨어요.^^
잘 돨거예요. 기다리면 잘되겠지요.
저도 조카 땜시 떨리긴 하지만
기다리면 잘된다하니 믿어요.
수험생 마미들 홧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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