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아이의 동부문화재단 논문 수상소식을 듣고...
(논문제목; 예비등급공시제도 폐지가 신용등급쇼핑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
Home Alone이 문득 떠 올랐다.
드디어 가는구나! 뉴욕,뉴욕!ㅎㅎㅎ월스트리트, 보스턴,워싱턴...
초등학교 시절 우리 아이들은 DVD를 보며 영어를 배웠다.
그 중에서도 Home Alone 1,2,3,4 시리즈는 무수히 반복해서 보았던 것 같다.
Home Alone 2 에서 캐빈이 뉴욕을 혼자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뉴욕에 빠진 듯 했다.
뉴욕이라는 도시는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영어공부를 지루하지 않게 했던 것 같다.
Home Alone을 비롯 톰행크스와 맥라이언이 주연하는 어른들 영화를 즐겨보았다.
You've got mail, Sleepless in Seattle, Forrest Gump
미국을 동경하고 나중에 맨하튼, 허드슨강이 보이는 곳에서 일하겠다고 했고, 월스트리트를 꿈꾸었다.
과학영재였기에 과학자가 될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아이는 경영,경제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아이가 꿈꾸었던 월스트리트는 세계경제의 중심지였다,그러나 미국경제의 추락..
그래도 누군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경제를 다시 일으켜세워야 한다는 생각은
늘 머리속에 가득했고 대학에 가서 열정적으로 경영과 경제,수학을 공부했다.
어려서 아이들이 영화를 보며
어떻게 하면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막연히 엄마들의 흔한 답변인 "영어 잘하고 공부 열심히 하면 갈 수 있다"ㅎㅎㅎ
무성의한 답변을 했다.미국을 간다는 것이 그저 막연한 일 아닌가?
아이들은 시시때때로 미국여행을 가지고 졸랐다.
그러나 해외출장이 많은 남편은 일로 바쁘게 자주 나가야 했고 가족과 해외여행 다니기를 귀찮아했다.
영화에서 보는 것과 사진에서 보는 것... 똑같다는 얘기만 할 뿐이었다.
일이 바쁘고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도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기를 즐기지 않았다.
물론 아이들 학교에서 가는 해외 수학여행(사립초)이나 어학연수(홈스테이)로 보냈지만..
큰아이는 수능 끝나고 뉴욕에 가지고 몇번 졸랐다.엄마는 너무 바쁜 일정에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아이는 또 한번 뉴욕에 가지고 간곡히 요청했다.그러나..
아이들 키우며 언제나 그랬듯이 아이들 보다는 일이 우선이었다.
대학생이 된 아이가 혼자 혹은 친구들과 여행을 가지 왜? 엄마와 가자는 것이냐...고 크게 호통을 치고
아이와 관계가 나빠졌던 기억도 난다.
아..그러나 그것이 마지막 기회였다.
이젠 엄마와 여행을 함께 갈 일은 없을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아이는 대학생이 되어 경제관련 논문을 쓰고 발표하고 거의 매달 장학금을 받아왔다.
어제 동부그룹 문화재단에서 발표한 논문 시상을 앞두고 종일 긴장이되었다.
이유는 장학금과 함께 뉴욕,보스턴,워싱턴 연수가 걸려있는 대회였기 때문이다.
엄마가 일 중독에 여행도 마다하고 살아가고 있듯이,아이도 공부중독에 여행은 남의 일처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년 3월 복학을 앞두고 여행을 권했더니 이젠 시간이 없어 여행을 갈 수 없다고 한다.
대학가서 친구들은 방학마다 해외 여행을 다니거나 교환학생을 나가기도 하는데 아이는 국내여행
한번 다녀오지 못하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군복무를 했다.
몇일전에는 그 치열하게 살아온 '공'으로 자랑스런 서울대인에 선정되어 인터뷰도 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여유없이 팍팍하게 살아가는 아이에게 하늘이 선물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엄마가 어려서 했던 얘기가 맞다는...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영어 잘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잘하면 미국간다" 는 그 성의없는 답변이 진실이라는 것을..
동부그룹의 문화 재단은 아이에게 엄마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진실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아이는 동부그룹 장학재단의 대학,대학원생 2012 대학생 금융 제안 공모전을 했고 아이는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써서 서울대 교수와 기업CEO 앞에서 논문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2등을 해서 장학금과 더불어
뉴욕 보스턴 워싱턴 연수 기회를 부상을 받게 되었다.
매달 발표하는 논문이지만 이번 대회는 엄마가 처음으로 긴장하고 기대했던 공모전이었다.
왜냐? "엄마 말이 맞지?" 이 한마디를 하며 우리가 어린 시절 즐겨보던 Home Alone 2 의
캐빈이야기를 웃으며 다시 한번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몇일전 아이들이 어린 시절 보던 DVD를 후배에게 물려주기 위해 정리를 하는데...
아...애들이 즐겨보던 Home Alone DVD 박스는 비어있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지..어디로 간 것일까?
이제 다시 볼 일은 없지만.....
아이들이 즐겨보던 영화였다.
어려서, 대학생이 되어서도 엄마와 뉴욕여행을 가지고 징징거리고 떼쓰던 아이가
벌써 이렇게 자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뉴욕의 거리를 활보할 것이다.
꿈꾸었던 월스트리트 연수를 떠난다니..
그것도 스스로 힘으로...정말 대견하다.
아마..엄마와 함께 갔더라면..
'You've got mail'에서 보았던 뉴요커들이 즐기는 스타벅스에 앉아...
우리는 뉴욕과 동경과 한국 명동의 스타벅스 커피값에 관하여 토론을 했을 것 같다..ㅋㅋ
무서운 물가로 돈 한푼 쓰기가 어려운 일본에서 놀란 것은 스타벅스의 커피값이었다.
한국과 차이가 나지 않았기에...뉴욕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과연?
일본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스타벅스 커피가격을 책정하는 것에도 경제원리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했다면 우리는 분명 이 문제로 토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다시는
아이들과 함께 외국여행을 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이미 모두 커 버린 것이다.
아..그때 함께 가야했는데...
아이들은 키워놓으니 이제는 사회와 국가가 아이들을 키워주는 것 같습니다.
장학금도 주고 미국도 보내주고...삼성,관정재단에서는 미국유학도 보내주지요.
일단 고딩까지는 우리가 키우고 그 다음은 사회와 국가의 아들로 키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옛날 사진이네요.^^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보이다니!
아이가 블로그 이미지 사진으로 넣어주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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