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초창기 시절 교육게시판에..
사교육 시켜 서울대 보내느니 사교육 없이 공부시켜 연고대 보내겠다...
이런 글을 써서 엄청난 추천과 찬성의 댓글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어느 해 수능날 썼던 기억..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반대입니다.^^
사교육을 적절히 시켜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게시판과 중등게시판,칼럼에는 우리 아이들 10년간의 교육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큰아이 중1, 작은 아이 초3 부터의 글이 기록되어 있는데요.
가끔 자료를 찾기위해 칼럼과 게시글을 찾아 읽다보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부터 그동안의 칼럼을 읽고 계시다는 댓글을 보곤 하는데..
시행착오가 많은 교육과정이라 부끄럽습니다.
저는 아이 둘을 철저하게 초등 저학년 엄마표에서 초5부터 아이표로 아이들 학습을 이끌었습니다.
아이들도 별 거부감 없이 잘 따라와주었던 것 같고요.
제 글을 단순하게 읽어보시면 쉽게 쉽게 아이들이 잘 해온 것으로 착각하실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공부는 즐겁고 특히 결과물에 집착하지 않는 엄마표 공부는 행복하지만
결과물을 내야하는 현실의 교육과정에 부딪치면 한숨과 눈물이 나오더군요.
과정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결과가 더 중요한 세상이기 때문이죠.
입학사정관제에서도 사교육 없이 혼자 스스로 공부해 온 과정을 보겠다고 하지만
결과물로 비교해 보았을 때...사교육을 꾸준히 받아온 학생들의 결과물이 확실히 뛰어나요.
그러나 어느 누구가 '나는 사교육을 통해 공부했어요..'라고 말할수 있을까요?
너무 힘들고 때로는 그 고통스런 과정을 겪었기에 큰아이가 대학에 가서 뒤늦게 포텐을
터트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엄마표,아이표 독학공부해서 그렇다기 보다는...
이것도 만명중에 하나...아이 특유의 성취욕이 강한 성향 때문인지 모릅니다.
어려서부터 착실하게 사교육으로만 자라온 아이들 중에도 외국학회지에 학부부터 논문발표하는
학생들도 있고 통계를 통해서도 서울대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은 비율이 높다고 나왔습니다.
일단 제 주변에 명문대 보낸 부모들은 사교육 의존도가 높았습니다.물론 가끔 혼자 공부해서 가는
애들도 있지만 특별한 경우입니다.그리고 부모표로서 혼신의 뒷바라지가 있었더군요.
엄마표,아이표의 효과는 금방 나타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초등보다 중등에,중등 보다는 고교시절에 아니 대학으로 가면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성공담은 얘기하지만 실패담은 말하지 않으니까요..
실패담 보다는 후회와 아쉬움을 표현하는 글을 입시게시판에서 만날 수 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적절히 사교육을 혼합했으면 참으로 좋았을것을,..하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표 라는 아이들 지도방법은 초등 저학년 시기에 적절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세월 쑥쑥의 게시판 글을 읽다보면 '어설픈 엄마표'에 회의를 많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딱! 공감했습니다.맞습니다.어설픈 엄마표가 애들 고생시켰다는 생각...
내 힘으로 부족한 부분도 무조건 내가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고집스런 생각..
때로는 고비고비 몇번 사교육에 맡기려고 했지만 아이들에게 적절한 학원이나 쌤을 구하기가
힘들었고 남편이 저보다 더 사교육 반대입장이라 사교육이 불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초등고학년이 되면서 아이들 공부를 봐주기 힘들어지더군요.
수학 많이 풀립니다.채점합니다.물론 중학생 시기 부터는 채점도 아이들에게 맡기죠.
가끔 점검하면 오답이 무수히 나옵니다.정답지 풀이과정을 봅니다.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개념은 쉽고 이해가 되지만 문제풀이는 이해되지 않더군요.
여기서...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면 집안이 시끄러워집니다.아이가 결국 해결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쌓입니다.이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이것을 해결해 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이죠.
그러나 엄청난 물량공세로 아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 빈틈을 메꾸어 나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교육도 적절한 시기가 있고 어려서 부터 했던 애들이 적응할 수 있습니다.
중3 정도가 되어 사교육을 받으라고 하니 심한 거부반응을 일으키더군요.
그리고 사교육은 고등학교 시기 보다는 중학교 시기에 시키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어차피 중등시기에 사교육에서는 고등학교 시기의 공부를 선행시키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시기는 혼자서 해야 할 공부양이 많아 자기 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애들이 뛰어납니다.
고등학교 내신 최상위권의 학생들은 거의 사교육을 받지 않습니다.꼭 필요한 부분만하죠.
투자하고 싶다면 중등시절에 투자하라고 얘기하던 엄마들의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이제 이해가 갑니다.
어려서 부터 아이들은 종일 책상 앞에서 세월을 보낸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여행도 다니지 못했고 주말에도 오로지 공부만 해야 했습니다.
혼자서 독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시간소비가 많은 것인지..
그리고 사춘기 시기 혼자 힘들게 공부하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아이들 인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매사에 짜증과 신경질..
나는 죽도록 하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겁니다.
행복한 청소년 시기를 보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철마다 여행도 다니고 겨울에는 스키장에도 다니며 연예인 콘서트도 가고 중학교까지 악기를 했지만
전과목 사교육 받고 서울의대 합격한 이웃 집 엄친딸을 보며 너무 우울했습니다.
남들은 여유있게 놀러 다니면서도 저렇게 좋은 성과를 내는구나...
고등학교 가서는 외식도 큰맘 먹고 나가며 공부했는데...
중학교 까지는 혼자서 하는 공부에 시간 소비가 많은 것이 '득'도 있지만 '실'많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영어,수학을 하다보면 일단 독서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종일 하루도 쉬지 않고 어려서 부터 공부만 했는데 책 읽을 시간이 없다니..
그래도 꼭 읽어야 하는 필독 도서를 읽히기는 했지만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어야 고등학교 공부
특히 수능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죠.
입시 게시판의 엄마들은 이과의 경우 엄청난 선행과 심화학습이 되어있지 않았다면
의대나 설포카(서울,포항공대,카이스트)는 불가능한 것 같다고 합니다.중학교 때 이미 결정난다는 것이죠.
수학과 과학의 공부양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학입학은 이과보다 어렵지만 문과의 경우는 그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의 근성과 머리가 있다면 따라 잡을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문과의 경우
명문대를 원한다면 완벽한 성적을 만들어야 합니다.작년 수능 전체에서 3개 틀렸지만 sky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이 있습니다.문과는 대학 보내기 정말 어렵습니다.지원자는 많고 선발인원은 적습니다.
입시를 겪으며 돌아보니 명문대를 바라보는 아이들은 참 골고루 다져놓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과를 지망하는 아이들의 경우 중학교 시절 수학,과학을 완벽하게 다져놓았고 수리논술의 기초까지...
문과의 경우도 서울대를 목표로 한다면 고등학교 과학까지 수준있게 공부해야 하더군요.
고2부터는 선택된 과학 수업을 받아 내신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과를 지망하는 아이들의 경우 국사를 비롯 고등학교 가서 스펙이 될 만한 기본을 중학시절에
만들어 놓았더군요.상경계를 지망하려면 경제관련 스펙을 만들어야 하는데,이것이 고등학교 가서
실력을 쌓아 만들기는 불가능한 것이거든요.
특히 우리집 애들은 문과이고 서울대 문과의 경우 국사가 상당히 중요한데..
국사가 발목을 잡더군요.어려서는 국사를 좋아했고 중학교 국사 성적도 좋았는데
고등학교 와보니 국사 매니아 라는 집단이 있더군요.고1 때 이미 한국사 1급을 받아요.
다른 과목 성적은 딱히 좋지 않지만 국사를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들이죠.
고등학교 국사 공부량은 상상보다 많고 깊이도 있어서 어려서 부터 체계적으로 습득해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문과생 중 서울대 지망생과 국사 매니아들만 수능에서 선택을 하기 때문이죠.
우리 애들은 부랴부랴 인강을 듣고 매일매일 예습 복습해가며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과목이 되었죠.
내신기간에 국사 공부하다보면 다른 과목 공부에 지장을 줄 정도입니다.
국사가 또하나의 중요과목이라는 것을 고등학교 와서 깨달은 것이죠.
경제경시를 비롯 각종 경제관련 스펙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대학가서 뛰어난 경제 논문을 쓴다는 큰애도 결국 다른 공부에 밀려 경제경시는 시험에 도전 조차하지
못했습니다.테셋등 각종 자격시험이 있는데 대학생을 위한 시험에서 고등학생들이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것을 보며...뛰는 놈~ 위에 나는 놈.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5년 터울인 큰아이 키울 때와 지금 작은 아이 키우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교육이 진화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적절하게 사교육을 시키며 혼자 터득해야 하는 시간을 줄여주었다면...
시간에 여유가 있어 다양한 스펙에 도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작은 아이도 입사제를 준비하고 있는데,교내 스펙 하나 만들기도 너무 힘들더군요.
저는 우리 아이가 영어는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줄 알았습니다.착각이었죠.ㅠ
엄마의 생각이죠.영어를 촘촘히 공부시키지 않았던 점이 아쉽습니다.
미국 살다와서 한국식 영어공부를 사교육으로 시킨 애들의 벽은 높습니다.
교내 영어 경시..에세이 대회나 스피킹 대회... 이것도 어렵습니다.
아이가 초5 시절 해리포터 읽고 나니아 연대기를 읽기에 영어는 절대 걱정 없을거라..생각했죠.
일단 게시판에서는 가장 잘 하는 아이들 처럼 보였으니까요.ㅠㅠ 세상은 넓고 게시판은 좁다.ㅠ
물론 실용영어를 구사하는데는 만족하지만 완벽을 요구하는 학교영어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엄마표를 하며 좀 더 철저히 아이들을 관리해 줄 것을...하는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을 하는 엄마라 늘 지치고 피곤하다는 핑게로...솔직히 ㅎㅎ 더 중요한 것은 어려워서 봐줄 수 없다고
아이들에게 너무 맡겨두었기에 아이들이 지고 온 짐이 너무 무거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들에게 엄마가 고급정보를 주고 이끌어 주는 것에...이것에 크게 감사하라고 큰소리 치지만
마음속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어설프게 이끌어주려면 능력있는 사람에게 맡길걸....
그래도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고...
암울한 터널속에서 갈등도 많았지만 다행입니다.
사교육비 지출이 없었기에 아이들 몫으로 저축도 많지만
그동안의 한숨과 눈물은....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애들에게 고생을 너무 많이 시킨 것 같습니다.
적절하게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이 지혜인 것 같습니다.
내 자식 공부는 내 손으로...뭔가 해봐야겠다는 고집은 버려야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지쳐 내 자신을 잃었다는 것...머리 속은 온통 아이들 생각 뿐...
이것도 슬픈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엄마들이 아이들 교육에 집착하지는 않습니다,그래도 좋은 결과를 내더군요.
세모네모님이 마지막 댓글을 다시며 부탁하셨기에
마무리 하는 심정으로 조회수 3천회 기념으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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