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이 됐을 즈음해서 도대체가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던 옹아리 수준에서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는 대화의 수준으로 넘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장난감 자동차를 주면서 "윤수야 자동차야" 하면 "다두타"라고 따라 하기 시작했거든요. 덤으로 우리 애는 자동차 광이랍니다. 하.하. 어떤 T.V 광고에서처럼 말을 따라 하기 시작 하니까 이젠 영어로 길들이기를 해야 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기는 아니더라도 엄마는 더 일찍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저 준비하랴 애한테 해주랴 정신 못 차리겠어요. 참, 유아 영어 게시판에 정말 좋은 정보들을 올려 주신 많은 엄마들께 감사드립니다. 시작하는데 도움이 아주 많이 됐거든요. 감사. 감사 한글은 책을 읽어 주거나, 거실 벽에 쭉 붙여둔 전지에 미리 한글로 여러 단어나 문장을 써 놓고 그 위에 낙서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아직 글자 비슷한 것도 따라 그리진 못하지만 아이는 미리 써져있는 글씨 위에 주로 달팽이집을 그리는데 글씨가 쓰여진 부분이 싫어서인지 좋아서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일부러 가르쳐 주려고 안하고 그냥 글씨라는 것에 대한 호기심만 주려고 합니다.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 하나는 여섯 살 때까지 한글을 못 읽었답니다. 엄마는 초등학생 과외 선생님이고 방문 지도해주는 학습지도 일년이 넘게 두개나 했지만 말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책을 줄줄 읽는 친구 모습에 충격을 받아서인지 "엄마 이게 무슨 글자야?"라고 묻기 시작한지 석 달여 만에 한글을 깨쳤지용. 일 학년 때는 받아쓰기가 천하무적이 되어 있었고요. 확실한 것은 흥미를 느끼니까 금방 해내더라는 거지요. 제 아이는 간난아기때부터 손바닥만하고 색이 화려한 한글 낱말 보드북을 물고 빨아서인지 책을 장난감으로 알아요. 펼쳤다 접었다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거든요. 사실 저의 아이는 책이 별로 없답니다. 서점에 같이 가서 이것저것 책을 보여주고 아이가 꼭 쥐고 안 놓는 걸로 만 사줘서 한 열권정도... 장난감도 그런걸 사주니까 질려 하지 않고 잘 놀기에 책에도 적용해 봤는데 결과는 상당히 좋습니다. 그 전엔 아이가 노는 동안 그냥 제가 주로 읽는 책을 큰 소리로 읽어 주었거든요. 해리 포터 시리즈나, 반지 전쟁, 오만과 편견등등 아이가 들어서 나쁘지 않은 내용의 책들을 주로 읽어 주었었지요. 아기때 엄마가 얘기를 많이 해주면 아기의 표현력과 어휘력이 좋아진다는데 혼자 떠드는 것도 이상하고 해서 생각한 방법이 그거 걸랑요. 거실 한쪽 아이의 손이 닿는 곳에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며 크레파스, 퍼즐, 바닥에 펼칠 수 있게 접어둔 하얀 전지등을 작은 책꽂이에 모아 두니까,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전지를 펼쳐서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좋아하는 책을 한번씩 모두 펼쳐 보고, 퍼즐 한번 엎어 보고 하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영어는 인터넷에서 알파벳 그림과 단어들, 1~10까지의 숫자들 그림을 모아 프린트 한 다음, 두꺼운 골판지에 순서대로 붙여 책 쌀 때 쓰는 비닐로 싸서 거실 창에 붙여 주고 화이트 보드용 수성팬을 달아 주었더니 무지 좋아합니다. 사실 크레파스보다 더 좋아해요. 일단 술술 잘 그려지잖아요. 수성팬에 끈을 달아서 사정거리를 정해주면 벽에 낙서 할 염려도 없고... 한글도 전혀 가르친 건 아니지만 영어는 이제 겨우 보름 정도 접한 지라 그 다른 생김새에 적응하라고요. 효과가 있을지...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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