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금금....
벌써 7,8년째 이렇게 살고 있다.
내 일이 그렇고 수험생 엄마라는 직업이 그렇다.
오랜만에 큰맘 먹고 휴가를 내서 외출을 했다.
아침일찍 강남 오** 저축은행에 가서 3,4년간 계속 전화연장만 해오던 예금을 해지했다.
금융실명제..은행갈 시간도 없어 전화로 연장만 계속했다.
이젠 제2 금융권 금리가 너무 떨어져 오히려 시중은행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
강남...이렇다,저렇다 말도 많은 강남...역시 강남은 좋았다.
폭우가 그치고 뜨거운 햇빛에 거리는 반짝거렸다.
탁 트인 거리...교대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10번을 탔다.
강남 엄마들... 생각보다 차림은 수수했다.유행이 지났다고 장농속에 박아둔 15년전 버버리백을
들고 있는 젊은 엄마도 보였다.역시 젊은 엄마들 아이들 학원얘기..ㅋㅋ
버스에서 내려 전절을 타고 신라면세점으로...
이건희 회장 따님인 이부진 사장이 그토록 심혈을 기울인다는 신라면세점.
샤넬과 루이비통의 갈등...신문에서 읽은 기사가 기억났다.
사진으로 본 신라 면세점의 럭서리한 분위기를 기대하면서,,,
그러나...오! 세상에
입시생 엄마로 세상과 아니 세계와 등지고 지내던 사이 세상이 변했다.
럭서리한 물건은 그대로지만, 이건..남대문 시장 수준이었다.
해외여행이 국내 여행 다닐 정도로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중국인!!!!
몇년전 까지만 해도 면세점은 거의 일본인 전용이었다.직원들도 일본어로 입사시험을 본다.
그러나 일본인 보다 중국인이 바글바글...
실제 최상위 구매고객도 중국인 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우아하게 명품 아이 쇼핑을 하며 마음에 든다면 한가지 질러 보려고 했는데..
국내 백화점 매장처럼 여전히 루이비통 매장 앞에는 긴 줄이 서있고
고가를 자랑하는 샤넬 매장은 한가하였다.
샤넬 매장 쇼윈도우에 코를 박고 구경하다가 이마를 유리에 찧을 뻔했다,ㅋㅋㅋ...
역시 샤넬은 여자들의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확실히 있었다.
명품은 오리지널하고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전통을 자랑하는데 왜? 해마다 디자인을 바꾸고
유행을 만드는지...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샤넬백은 모두 짝퉁이었던가?
나 처럼 10년에 한두번 큰맘 먹고 쇼핑하는 사람은 그 큰맘 먹고 산 물건을 장롱속에
소중히 보관하는 그런 슬픔을 겪어야 한다.
신라 셔틀을 타고 전철역으로 돌아와 소공동으로 갔다.
젊은 시절 일주일에 한두번은 소공동과 명동에 가서 놀았던 기억인데...
아이들 키우며 일년에 한두번 갈까 말까?
아..소공동에도 역시 중국인 천지였다.
점심 먹을 때 옆에 앉은 사람도 중국인이고 크리스피 크림에서 커피한잔 할때 옆에도 중국인..
세상은 변하고 있었는데..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좁은 세상만 들여다 보고 살아왔다.
중국인을 보며 느낀점은...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어제 서울대 수시 원서 마감했는데 중국어과 초반에 약하다가 두번째날 팍 올라가 폭발했지..
뭘 봐도 오로지 입시가 연상된다.
온통 머리 속에는 작은 아이의 입시 그리고 전략...
입시와 더불어 작은 애는 중국에 1,2년 보내 중국어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아니지...중국어,이것 보다는 더 본질적인 것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래, 중국이 아닌 미국을 보내야지...
모처럼 명품 쇼핑하리라 마음먹고 나와 아이 입시와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니...
롯데 '듀티프리'로 올라갔다.
여권을 철저히 검사하던 그 시절이 기억나 이번엔 여권을 챙겨가지고 갔다.
오! 세상이 또 변했네.백화점 엘리버이터로 직통연결..여권 검사 없음..ㅠㅠ
여기 또한 남대문 시장 처럼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였다.
예전과는 달리 국내 고가 명품들이 입점을 해서 백화점인지 면세점인지...
오히려 해외 명품은 백화점 명품 코너보다 물건이 더 없었다.
요즘은 구입물품이 전산처리되어 세금 걱정...걸리면 왕창 과세..
정말, 월화수목금금금 일해온 대가로 한가지 확 질러보려고 굳게 마음을 먹었건만..
샤넬 가방 빼고는 내 맘을 확 끄는 물건은 다행히 없었다.
내 한달 소득인 샤넬 가방을 질러 말어..
결혼전에는 빚을 내서도 질렀는데,,,그러나
나는 두 아들 뒷바라지 해야할 의무를 이땅에 타고 난 책임감 있는 엄마이다.
루이까또즈에서 샤넬 스타일 가방을 샀다.이것도 15만원 정도나 세금을 면세받아 사는데 얼마나 기쁘던지..
갈색병 갈색병 노래를 부르고 살았지만 국내 매장보다 4만원 면세된 가격에 딱 한개.
평생 바르고 살것이 아니라면 그 효과는 그때 뿐이라는 것...
정말 갈색병이 뭔지도 모르고 선물받아 사용하며 감탄,감탄...
신문 광고를 보니 이것이 이렇게 대단한 제품?
아무튼 아이들 체력과 부모님 건강을 위해 홍삼을 사고..
작은 선물 몇개사고,..
이렇게 몇년만의 명품쇼핑은 다리만 아픈채 끝이났다...
역시......
엄만 서민스타일!
여권을 10년 짜리로 갱신하며 ...
과연 얼마나 나갈건지..
애들 다 키웠다 해도 그렇게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다.
일이나 생기고 초대나 받아야 나가겠지...
이번 출국도 제자의 결혼식에 강행군 스케쥴로 나가는 것이다.
아이가 학교에 지각이나 할까? 노심초사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리고 여유롭게 살고 싶다.
오랜만입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고2 둘째의 입시생 엄마로 입학사정관제의 전문가 수준이 되어
제가 대학을 가는건지...아이가 대학을 가는건지...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 가기 정말 어렵습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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