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서 역사만화 전집을 빌렸다.
친구가 집 경비실앞까지 손수 갖다 주었다.
그리고 바삐 갈 길을 갔다.
박스를 들 수가 없다. 나에게 너무 무겁다.
버둥대도 끄떡 안한다.
그런데.. 경비실 할아버지가 나오시더니
엘리베이터까지 들어주신다고 하셨다.
몸도 구부정하고 연로하신데..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한사코 하시겠단다.
박스를 영차 들어보시더니.. 꾸역꾸역 걸어가신다.
눈물이 차 오르게 미안스러웠다.
집에 뭐가 없나.. 둘러보았다.
며칠 전 사놓은 참외와 스킨이 보였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할아버지의 늙은 손을 잡아드렸다.
이곳 사람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눈을 서로 돌리기에 바쁜 사람들.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외면하지 않고, 베푸실 수 있는 온정을 손수 나누어주시는 할아버지.
참 커보였다.
물질의 부요함으로 마음을 치장할 수 없다는 게 참 공평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마음까지 가난한 것이 가장 고통스러운건가?
서로 나눌 것이 없는거다. 재앙이다.
작은 것을 나누어도
가난함을 따뜻함으로 채울 수 있는 여유를 사치스럽게 누리고 싶다.


쑥쑥몰
체험이벤트













영어형식과 품사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