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일입니다.
새로 재건축하는 아파트를 사고 당분간 살 집을 구하다 서울변두리에 아파트촌으로 이사했습니다.
한학년에 채 80명이 안되는 조그마한 학교라는 말에 사립보다 낫다.. 는 기분좋은 기분으로 아이를 입학시켰더랬습니다. 입학하고 얼마 안 지나 그 학교에 왜 그리 아이들이 없는지 금방 알았지요.
근처에 보육원이 있었고, 우리아파트를 제외하고 대부분 임대아파트였습니다.
한 반에 20명이 채 안되었는데, 우리아파트 아이들은 10명도 안되었어요.
대부분 임대아파트의 아이들과 보육원아이들이었습니다. 옆 학교로 입학을 시킨거지요....
제가 형편이 낫다는 이유로 반대표도 하고.. 급식도 하고 궂은 일은 맡아하였는데..
하루는 순딩이 아들이 손에 돌을 들고 어떤 아이를 죽어라고 쫓아가더라며 어떤 엄마가 일러주었어요.
밤에 아이를 잡고 도대체 왜 그랬냐고 물으니 보육원아이중 한 아이가 하루에 시간을 정해놓고
우리 아이의 급소를 때렸답니다. 이유가 무어냐했더니, 엄마가 학교에 오는 너가 너무 밉다고,
얄밉고 때려주고 싶다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기분에 그 다음날 급식 당번이었던 저는 그 아이를 불러세웠습니다. 지은 죄가 있는지 자꾸 뒤로 숨으려는 아이에게 제 눈길이 간 것은 다 떨어진 실내화...
..야, 학교 끝나고 교문에서 보자.. 아줌마가 실내화 사줄께..하며 약속을 했지요.
그 아이를 데리고 동네 문방구로 갔습니다.
실내화 사줄께.. 발이 몇이냐.. 물으니, 실내화는 보육원에서 나오니, 우리아들이 신은 축구화를 사달라고 했습니다. 순간, 어찌해야하나.. 망설이다.. 저도 부모인지라, 그래, 그럼.. 우리 축구화 사러 가자.. 하며 동네 큰 마트로 가서 나이키 축구화를 사주었습니다.
그 담날부터 학교가 파하면 매일 우리집에 와요. 걔가.. 과자도 사달라 하고, 사탕도 사달라하고..
주위엄마들이 그런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근본이 다르니 조심하라고 하더이다.
하지만, 그 아이의 눈망울이 너무 맑아 내치지 못하고 우리아이 학원가는 날도 집에 들이고 이것저것 챙겨 먹였어요. 한참을 그리 지냈는데...
보육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끊이지 않을 사랑이 아니면 너무 넘치게 주지 말라고..
..이가 힘들어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얼마후 이사갈 것이고 계속하여 그 아이와 연을 맺지 않을거면 그 아이가 속한 집단에서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제가 좀 소홀히 일부러 대했습니다.
급식하러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없는 틈이 타서 제 뒤에서 그 아이가 꼭 저를 껴안았어요.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엄마.. 라며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린 이사를 했고, 점점 그 아이와 뜸해졌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불현듯 그 아이가 생각이 나서 보육원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습니다.
사실 그 아이는 아빠가 있었어요. 형도 그 보육원에서 같이 생활을 했었었죠.
초등학교 5학년때 아이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고 했습니다.
그간, 저에게 보낸 편지가 있으니 보내주겠다고 주소를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제 집주소를 일러주고, 오늘 그 아이가 보낸 편지 뭉치가 들어있는 갈색 서류봉투를 받았습니다.
그간, 학교생활이며, 축구얘기며, 성적이야기, 보고싶다는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이리도 보고프면 전화라도 하지.. 생각해보니, 핸드폰번호도, 집번호도 다 바꿨습니다... 제가요.
아빠가 돈 많이 모아서 형과 자기를 데리고 가니, 걱정하지 말라고.. 늘 밝고 열심히 살 거라고..
그 때 전해준 아줌마의 정때문에 오랜동안 마음이 따뜻했다고.. 적어내려간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주책맞게 눈물이 나다가 엉엉 목 놓아 울어버렸습니다.
아마, 잘 살아가겠죠. 어린 아이가 쓴 글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제 아이와는 깊이가 다른 글에서 그래.. 이 세상에 빛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 별것 아닌 베품에 이리도 끈을 놓치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가 있는데...
제가 그리 정을 띨 것이 아니라 더 안아주고, 사랑해 줄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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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자주방에 이런 글을 올려도 될 런지 조심스럽지만,
쑥에 계신 여러 어머님들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 이리 지극하신데
우리 아이들은 복받은 아이들이지요.
아마, 이 사랑먹고 잘 커 나갈겁니다.
지금, 성적이 뭐 그리 중요할 까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그것보다 소중한 것이 훨씬 많을 거라 믿습니다.
날이 밝으면 다 지워버릴 지도 모르는 이야기이지만,
곤히 잠든 아이들을 보며 상식에 안 맞는 내 욕심을 버리고
너의 인생을 찾아 훨훨 날아가거라.. 다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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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뜨.. 너무 감정적으로 흘러.. 수습해봅니다.
일주일간 생활한 우리 아이들 이야기 들려주세요.
제가 너무 감상적으로 게시글을 열어 죄송해요.
사실, 엄청 쫄아있습니다. 아이 중간고사를 앞두고.. 제가 너무 좋아하는 쑥 선배께 전화를 끊고 나서
제가 좀 맘이 편해졌습니다.
여러 선배님들 , 아이들과 지낸 이야기 들으면 더 맘을 진정시키겠지요.
뭐나.. 된다구요.
이렇게 이런저런 이야기 보약처럼 먹으며 일주일 또 보냅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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