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자료정리 하러왔다가 오랜만에 게시판을 둘러보았어요.
어제 봄바람 쏘이러 힐 신고 나가 돌아다니다 발을 접질러 일주일은 컴과 친하게 지내야 할 듯 해요.
내 젊은 날의 열정을 쏟아부었던 초등게시판,그리고 중등게시판.
글쓰기 참 힘들죠?
게시판에 글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것은 최근 몇년전부터였어요.
우리 애들 어릴 때 쑥쑥은 편안한 옆집 아줌마와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죠.
물론 지금도 이런저런 방이 있어 그런 분위기지만 뭔가 끼어들어 이야기를 거들기는 쑥쓰럽죠.
아이들 영어이야기며 영화이야기,성시경의 거리에서,,이 노래 하나 가지고도 댓글이 수십개...
노래가 나오자 마자 게시판에서 화제가 되었죠...그러니까...2006년 가을이었나..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지내다가,나만의 공간을 갖게 되고....
수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글쓰기를 해왔어요.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특히 우리 애들 교육이나 자료,교재연구들에 많은 도움도 많았고
특별한 영감도 게시판에서 얻곤했죠.
게시판에 글을 쓰고 네임드(named)가 되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가 시작되더군요.
아침에 올린 글 점심먹고 나니, 이건 아니지! ...지우려고 가보면 댓글이 달리고...삭제불가.
게시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구속을 받는 느낌...경험해 보셨나요.
하루종일 찜찜한 기분...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데,내가 미쳤지!!!!!
게시판 활동이 좀 자유롭고 너그러워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든지 뻘글...얼마든지 쓸 수 있어요.맘에 안들면 삭제도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게시판 생활 10년 정도 해보니,그러다가 말겠지...
너무 파르르...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도 너무나 게시판을 사랑하시는 이유이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던가요?
게시판에 너무 생기가 없네요.
한때 초등게시판은 어린이 영어교육 논문을 한편 보는 듯한 방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던 시절도 있었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들 많았죠?
또 한가지 애들이 커나가다 보면 애들의 신상정보가 노출될 수도 있어 글쓰기가 어려워요.
세상에는 좋은 분들만 있는 것 같지만 이웃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거든요.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한사람이구요.
글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그런 영향이 살아가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더군요.
우리 애들 초중등 시절 게시판 활동을 활발히 하다보니 여러 언론매체에서 보도 요청도 받았죠.
아직은 결과도 없고 미천한 존재이니 나중에 정말 결과물이 나오면 그때 봅시다!!!
저는 386세대여서 젊은 세대와는 좀 사고방식이 달라요.노출을 꺼려하죠...
세월이 지나 정말 좋은 결과도 나오고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아이 기사가 보도되고...
세상은 좁다고 했나요.갑자기 유명인사가 ...오랜만에 먼 이웃에서 연락이 오고..
쑥쑥의 하니비가 누구의 엄마? 완전 기절할 지경입니다.
누구의 엄마가 아닌 하니비로 살고 싶었는데..
애들 초등때는 천재엄마,애들이 커가며 실명을 썼죠.쑥쑥에서도 몇년간은 실명을 썼어요.
함부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내 글에 책임을 지고 싶다는 생각이었죠.그러나 구글링하다 놀라서..
아들 둘을 잘 키운 입시사이트 선배님의 필명을 빌려쓰게 되었죠.
해에게도 달에게도 숨기고 싶던 내 사연,아무도 모르게 글로만 남기고 싶던 나의 이야기였는데...
결혼을 하면 누구의 아내,누구의 엄마로 살아가야 하나봐요....
그래서 만사가 조심스럽고 내 의지대로 살아갈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명한 여성정치인도 누구의 엄마,누구의 아내,누구의 딸...이라는 점에서 어려운 점이 많죠.
그냥...
게시판에서라도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누구의 엄마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주고 받아야 한다는 점이 참 아쉽네요.
하기는 이곳은 엄마표 영어교육을 목표로 하는 사이트네요.....
아..저는 벌써 아이들을 다 키웠나 봐요.^^
그래도 애들 얘기와는 관계없이 성시경의 노래를 가지고 수십개의 댓글 놀이를 하던 시절이 그립네요.
그때 놀던 게시판은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 없고...
이젠 추억만 남았네요.
그렇게 놀며놀며 우리는 애들을 키웠고,함께 게시판에서 놀던 댓글 친구분은 교수님도 되셨죠.
그분이 서울의 모대학 교수님 되셨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좀 우울했어요.친구의 좋은 일에 배아파 하지 말아야 하는데...
내 글에 배아파 했던 사람도 많았겠구나!
제가 날마다 가는 소중한 게시판이 있는데,일정 자격 인증을 받고 글을 쓰기는 하지만
본인이 원하면 필명숨김을 해요.
진솔한 세상의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눈물이 나요.
왜? 솔직한 이야기에 눈물과 감동이 있을까요?
고정닉을 가지고 글쓰기에 부담은 없으신가요?
자유롭게 자신의 심정을 어디에 털어놓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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