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연주회 연습곡이 나오고 연습이 시작되었다.
7,8년 배워온 바이올린이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데,연주회가 끝나면 바이올린의 줄을 풀어야 하는가?
'모짜르트 이펙트'라는 문구에 삘 받아서 바이올린을 시켰는데,아니... 피아노를 한 큰아들과 잘 어울려
키우고 싶은 마음도 한몫했다.두아들이 어울려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느낀다 터울이 큰
형제이지만 음악소리처럼 아름다운 형제가 되어주길 바란다.
졸업연주회의 기억은 아이들에게 추억이 되고,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물려줄 교복을 정리하면서 아...정말 졸업이구나 또 느끼게 된다.
큰 녀석것도 오래지났지만 지금까지 보관했다.물려입히려고 했지만 결국 새 옷을 좋아하는 둘째에게
물려주지 못하고 후배들에게 넘겨주어야 한다.흰색 블라우스에 곤색교복이 우리애들에게는 너무나
잘 어울렸다.겨울에 긴 곤색 코트를 입고 "나는 해리포터닷" 하면서 현관문을 나서던 모습도 기억난다.
큰 아이 별명은 6학년때 해리포터였다.학교 해리포터 클럽(그 당시 해리포터가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였는데,해리포터 연필에 노트를 쓰고 해리포터 원서를 읽으며 교환노트를 쓰던 아이들 모임)에서
만난(?) 여친과 지금도 커플 관계를 원만히 유지한다.정말 지독하다...
그런데 둘째 녀석은 이런 추억 하나도 없이 졸업하는가 했더니 요즘 '오드 맨즈 클럽'을 만들어
이상한 짓을 마구 하고 다닌다.시키지 않은 독일어 공부(?)는 열심히도 한다.독일에서 전학 온
아이가 클럽 회원이어서 클럽아이들끼리는 독일어로 말을 하기로 했다나...웬수같던 독일어 발음
자연스럽게도 나온다.시키는 영어나 하지...ㅎ
다음달에는 졸업여행을 떠난다.
터울이 큰 둘째라서 억울한 점이 많다.형 때문에 여행을 거의 다니지 못했는데...
졸업여행가서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형은 국내로 여행을 가서 그 때 햄스터를
졸업여행에 동반시켰던 기억인데.....중국으로 3박4일, 벌써 아이는 들떠 여행가서 부를 ' lollipop'
연습에 흥얼거리고 다닌다...
이제는 예비 중학생...
아이가 정신연령이 어리고 너무 온순해서 거친 세계(?)로 들어간다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하다.
초등학교는 내가 선택해서 보낼 수 있었지만 중학교는 가라는 곳으로 가야한다.큰 아이도 중학교
입학후 몇달간 적응이 힘들어 고생했고,어느 날은 울기도 했다.그만큼 아이들에게 초등학교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였을까? 내 기억속의 초등학교는 아침 운동장조회와 복도,교실 왁스질..ㅠ
11월이 되면 교장수녀님과 면담을 한다.큰 아이에게 교장선생님과의 약속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약속이 되었고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킨다.졸업 할 때 편지지에 좋은 글을 가득써서 성서와 함께
아이 손에 쥐어주시던 교장수녀님...이태리에서 건강하시기를 기도한다.
우리 둘째는 수녀님과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한 때는 학교에서 선생님들 사이에 신부님감이라고
'신부님'으로 불리기도 했다.심성이 좋고 바른 아이여서 '신부님'으로 키우고 싶은 생각도 여러번 한다.
남편도 아이가 원한다면 훌륭한 신부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외국어에 능통하고 아름다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핸섬한 신부님..."주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 라고 기도드릴 뿐이다.
둘째를 키우면서 외국어도 타고 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큰 아이는 힘들게 영어도 배웠고
일본어도 내게 등짝을 맞아가면서 배웠다 ㅋ...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다.그런데 둘째는 영어도 일본어도
어깨넘어로 어느 사이 배웠는지...요즘 독일어까지 발음이며 언어를 받아들이는 '감' 이 형과는 다르다.
그런데 성취욕이 약한 작은 녀석이 형만큼 자랐을 때 형만큼"영어공인성적'을 받을까는 글쎄...
중학교 1학년 마치고 아빠를 따라 1년 정도 외국에 나가야 할 것 같다.엄마는 사정때문에 나갈 수
없는데,너무나 귀여운 막둥이를 보지 못하고 어떻게 살까? 지금부터 걱정이다...너무 너무 귀엽고 예쁘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한다...
형때문에 어지간이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야 할 것 같은데,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형은 형이고 나는 나다" 그래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야 겠다.
아름다운 두아들을 주신 것은 신의 은총일까?
무거운 십자가의 고통일까?
우리 아이들을 세상에 빛이 되는 사람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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