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는 중학교 1학년 기말. 한 학년의 마무리에 접어든 시험 폭풍 전야입니다.
저는 쑥쑥 특파원 걷자12입니다.
지금 이곳은 겨울 한파와 함께 분위기가 싸~합니다. ㅋㅋ
지나가는 몇몇 엄마들과 인터뷰를 하겠습니다. 시험기간이라 아파트 단지안에 엄마들은 자취를 감추었으나....
되는대로 인터뷰를 !!!!
행인1: 아 ~우리 애는 중3이라 시험 끝났는데요???
이번에 과학고 입학했어요.
-----네 네~저희 쑥쑥 안에 비투스님 아드님도 과학고 합격인데 축하드립니다.
행인2: 울 아이는 중 2인데 한 학년 사춘기 신나라 보내고 이제 좀 긴장감이 도는지
이제 연필 드는데 쩝~내년에 인문계 가는 게 목표예요.
----설마요~
행인2: 그건 아무도 몰라요. 사춘기 아~진짜 그거 무서워요.
그리고 요즘 공부 못하는 아이가 어디 있어요?
상위권,중상위권은 너무 탄탄해서 조금해도 성적 오르기 어려워요.
일단 3학년 준비를 위해 겨울방학 수학 몰입계획이예요.
행인3: 울 아이는 내년 전과목 과외합니다. 일단 내신이 중요하니 불부터 끄고 보려고요.
-----그건 아이에게 자기주도의 힘을 막는 거 아닌지.....
지나가는 과외샘: 어머니 저 그런 엄마들 많이 봤어요. 음악도 시험기간만 과외, 사회도 과외.과학은 필수....
-------그런 아이들 잘 하나요?
지나가는 과외샘:잘하는 아이예요. 완성도를 높이는 차원으로....사실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지만
그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그런 사람 있어요.
행인 4: 중1 엄마인데 초등 때 아이가 곧잘 하는 것 같아 믿고 맡겼는데 지금 수학 하반이예요.헐~
우리아이 이래뵈도 초등4학년 때 잠시 미국가서 학교 다닐 때 에세이 잘 쓴다고 상도 받고
칭찬도 많이 받은 아이인데 중학교 와서 도대체 어디부터 손을 봐야할지.....
-------듣는 저도 안타깝네요. 미국에 계속 있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텐데 아쉽네요.
외국은 아이의 장점을 살려주고 자존감과 자신감 우선의 교육인데요....
그래도 영어 잘하니 한시름 놓으시겠어요.
행인 4: 그건 그렇죠. 그래도 걱정이예요.
초등생 엄마: 어~이거 방송되나요? 울애가 이번 성대경시대회 은상 받았어요. 수학이요.
유치원부터 갈고 닦은 결과가 이제서야~ 너무 기뻐요.
--------그럼 한 턱 내셔야겠네요. 수고 많으셨잖아요.
초등생엄마: 호호. 그렇죠.
--------어디가세요?
지나가는 남자 어른: 시험기간에는 집 분위기가 살벌해서 출장갑니다. 그리고 아빠가 집에 있으면
긴장감이 떨어진대요. 뭐 집에서 TV도 눈치보며 봐야하고요.
--------그렇군요.
이상으로 2011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아파트단지에서 걷자12의 인터뷰 현장이였습니다.ㅋㅋ
오늘은 그동안 눈가리고 귀닫고 살던 주위사람들을 살펴보았어요.
위의 등장인물들은 제 측근들이예요.
모두 저라는 걸 알면 도끼들고 달려올지 몰라도....
이게 현실이네요.
저는 어제 머리를 자르려 간 미용실에서 잡지를 보았지요.
IT천재 3인의 부모교육을 읽었어요.
스티브잡스의 부모는 아이의 특징을 잘 파악했고, 그래서 그의 아버지는 아버지의 작업공간 옆에 잡스의 작업 공간을 만들어 주었고 등등(그 부부의 이야기는 너무 많이 알려져서 생략하고요)빌게이츠 부모도 아이의 잠재력에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의 부모는 아이가 아홉살이 되는 때에 컴퓨터에 관심을 보여 프로그래밍을 가르쳤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이가 중학교 때는 대학원 강좌를 듣게 해 주었다더군요.
그 부모들의 공통점은 아이들의 잠재된 천재성을 키우는 데 노력했다는 게 부모의 교육법이라 하더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거야 하며 집으로 오는 길에 내 아이들의 잠재된 천재성(?)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정말 진지하게 아이의 장점을 잘 키워주는 게 진정한 부모의 교육이라면서요.
그러나....
눈 가리고 귀를 닫고 있던 오늘 주위를 둘러보니
현실은 위와 같네요.....
내 아이의 천재성을 찾기도 전에 아이에게 수학문제 좀 더 풀라는 얘기를....
책 한 권 더 읽으라는 말보다는 교과서 꼼꼼히, 사진 밑에도 , 정말 꼼꼼히 보라는 말부터....
네 꿈은 무엇이니라는 말보다 어느대학 정도는 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이 있는 방 한켠을 보며 저것을 치울까 말까라는 고민을 하는.....
우리아이의 잠재된 천재성을 저도 간절히 발견해 주고 싶으나
주위를 둘러보면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네요.
저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의 중학생 엄마가 되어가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오늘 날씨처럼 싸아~~하네요.
그래도 저는 올겨울도 아이책 읽기에 전념할 것이고 겨우내 아이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희망을 이야기 할 계획이예요. 물론 수학공부도 좀 더 열심히 하게끔하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이만의 공부의 힘을 존중하고 믿어주려고요.
다행히도 그렇게 둔 아이는 갈수록 공부에 있어서 분석력과 통찰력이 늘긴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이것도 오랜 기다림 뒤의 결과이기도 하지만요.
쑥쑥 선배님들, 제 생각이 맞겠죠?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자녀분, 이번 기말고사 홧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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