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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슬픔에 치가 떨려...'

  • 다름이
  • |
  • 2011-11-11
9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큰 아이 출국전 한국근현대문학을 많이 읽게 했습니다. 

미국가서 적응 못하는 것보다도, 너무 동화되어버려 이도저도 아닌 국제 미아가 되버릴까 더 걱정됐던거죠.

 

<붉은산>

<감자>

<배따라기>

.....

처음에는 열심히 읽더니 어느 순간부터 손을 놓아버리더군요.

"그 책들 왜 안읽니?"

물었더니, 딸의 대답

"엄마 그 작품들 내용이 너무 슬퍼.  너무 슬퍼 치가 떨려서 더 못 읽겠어."

"그 때 모두 치떨리게 슬픈 삶을 살았어.  네가 지금 그걸 알아서 다행이다."

 

이렇게 치떨리게 슬퍼보지 않고 골수 한국인이 될 수 있을지요? 

골수 한국인이 된다음에야 진정한 세계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국어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 도움이될런지님의 글입니다.
> 저희 아랫동서는 울산에 있는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입니다.
> 제 아이는 초등5학년이고  윗동서 즉 형님의 아이는 고1,중3입니다.
> 어쩌면 아직 저희아이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쑥쑥을 들락거린 횟수에 비해
> 쓴글이 너무 적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는 터라 몇자 적습니다.
>  
> 저녁을 먹고 사과를 깎으며 중3인 조카를 앞에 두고
> 고등학교가기전에 국어는 어찌해야되나 하고 묻는 형님에게 동서가 대답한거은
> 한국문학을 많이 읽어두라는것. 이미 유명한 작품들은 유명해서 중요하고 요즘 나온 따끈한 신작들은
> 신작이라 중요하다고 중학교때 많이 되도록 많이 읽어라. 많이를 무지 강주하더군요.
> 글고 전 내용은 잘 모르겠는데 중학교3학년 뒷부분에 나오는것을 대부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 거기가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이거참 제가 적고도 내용이 난감하네요)
> 동서왈 고등학생들을 가리키면 꼭 구멍이 난 부분들이 있는데 거기가 삼학년 후반부에 나오는 곳이라고 하니
> 조카는 "으...거기 진짜 싫은덴데.."하더라고요..
> 글고 문법용어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고등학교 되서는 할게 많아 거기를 자세히 훑어줄 수는 없다고 얘기하네요..
> 이거 중3들한테 쬐금이라도 도움 되는 내용일까요?
>  
> 초5인 저에게는 걍 책이나 많이 읽히세요.~~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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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사랑
  • |
  • 2011-11-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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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암울했던 그 시대가 싫어서 외면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아이들에게는 더 공감하기 어렵겠지만

중 1이 되니 그래도 조금씩 읽어내네요.

시간날때 마다 보라고 아예 전집으로 확 들여놓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방학에 한번 다 보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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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혁이맘
  • |
  • 2011-11-11 15:13
답댓글

특히 운수좋은날, 레디메이드인생, 술 권하는 사회, 수난이대.......

제가 가슴이 아파서 책을 내려놓고 한참을 맘을 추스리던 소설들입니다.

언젠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픈 소설이기도 하구요.

시대를 초월하는 아픔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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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름이
  • |
  • 2011-11-11 22:04
나혁맘님,
'시대를 초월하는 아픔'에 전적으로 동감이에요. 다른 시대를 살아도 아픔과 이상을 나누면 동시대인처럼 친근하게 느껴지죠. 근데 위의 작품들이 쓰여질 당시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만으로도 몸살이 날 지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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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 |
  • 2011-11-11 23:32
초4아들넘 도서관에서 수난이대 빌려주었더니 지도 슬프다고 하네요..저도 예전에 너무 슬퍼하고 좋아하던 글들인데..운수좋은날도...다시금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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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름이
  • |
  • 2011-11-12 20:10
공주님,
초4 아들이 수난이대를 읽을 정도면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것 아닌가요? 아님, 중 2 우리아들 이해력에 문제가 있는 건지...? 울아들은 아버지의 징용부분을 특히 어려워했던것 같아요.

저는 '운수좋은 날' 다시 읽기가 두려워요. 제게도 그런 날이 생길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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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털
  • |
  • 2011-11-15 00:23
나혁이맘님..아이들..어리지 않으셨어요...우와...저도..이 글..읽고..댓글까지 읽는데..갑자기..영어는 무신 영어..아직 한글도..깨치지 않은..우리 딸...오잉....나열하신...이름들....너무 오래되서..가물가물인데....우와..나혁이맘님..킹 왕짱이예요..옹....전....한글로는 정말..원채...무식인거..같네요..갑자기.

우왕...갑자기..한글의 끝없는...공부..그 시작을.어디서부터..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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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연
  • |
  • 2011-11-11 11:54
답댓글

다름이님~

예전부터도 생각했지만 

제가 참 배울 점이 많아요~~^^

 

아이 학교 국어샘께선,

한국문학 읽으라고읽으라고 했다가 아이들이 잘 안 읽고 이해도 못하고 하니까,

아예 이번 학기엔 박완서, 이범선, 하근찬 등등 작가 작품들 몇 개 정해주고,

읽기, 쓰기 수행평가를 하시겠다네요.

하도 안 읽으니 특단의 조치를 하시누만요.ㅋㅋ

 

에고, 멀리 있는 이쁜 따님 많이 보고싶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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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름이
  • |
  • 2011-11-11 21:39
예, 하연님, 많이 보고 싶어요. 더구나 아이가 있는 곳은 추위가 빨리오고 겨울이 길어서 날이 스산해지니 마음이 더 쓰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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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자12
  • |
  • 2011-11-13 22:16
따뜻한 스웨터와 손난로 보내드리고 싶네요.
미국에 있는 지인 말이 여자아이들은 현지아이들보다 씩씩하게 잘 지낸대요.
잘 지낼거예요. 겨울도 잘 나고요.
제가 아는 아이도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뉴질랜드에 갔는데 벌써 3년 되었네요.
잘 지내고 아이가 거기에서 나름의 목표와 꿈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하더군요.
저희마실 아줌마들은 가끔 그 아이를 부러워해요.
이곳에 오면 대단히 멋진 분들 많아 제가 작아지는 기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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