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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해리포터 후기

  • blessy
  • |
  • 2011-11-03
9

퍼즐조각 맞추기가 끝났다.. 아주 긴 호흡이었다.

각 연령대의 입맛에 맞는 요구를 소화했다.

 

젊은층에게는 스릴넘치는 전개와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묘사의 맛을 보여주고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 온 사람들에게는 덤블도어의 수많은 지혜의 말들과 해리의 순수함을 통해 자신을 정리하고 사랑하며 화해하며..인생을 좀 더 담담히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실실 쪼개며 웃기도 하고,, 해리의 여정을 따라 가슴 깊이 흐르는 슬픔에 오열하는 작가와 같은 혼을 누리기도 했다.

 

 스토리를 이끄는 큰 줄기안의 세사람..

 불완전하고 잔인하게 자신을 내동댕이 친, 증오와 탐욕과 야망의 결정체 볼드모트

그는 이 세상에서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며 그의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죽음을 피하는 것이다.

 

이미 권력에 대한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죽은 가족들과의 대화를 갈망하여 호크룩스화된 반지를 껴버린 후

죽음을 기다렸던.. 스스로 해리포터와 마법의 세계를 위해 자신을 던지고

해리를 훈련시킨 가장 용감하고 위대하고 슬기로운 덤블도어..

 

죽음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기꺼이 받아들인.. 죽음으로부터 달아나려고 하지 않는 진정한 죽음의 지배자.

공포에 맞서 ,, 자신을 삼키지 못하게 한

이미 성숙해버린 강한사랑을 가진 해리.

그는 어느것 하나 거져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미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였지만 늘 생각하고 최상의 것을 선택했다.

그 선택을 통해 '자기희생'과 '사랑'을 보여주었다.

정해진 운명이 이제 스스로 만든 자신만의 역사가 된 것이다.

 

 해리포터라는 책은  겉에서 볼땐 선과 악의 대립을 다루고 결국 선이 승리하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작가의 머리속에 있는 갈망은 읽는 이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이기고

삶과 죽음에 대한 성숙된 생각을 갖기를 바라고 있는 듯 보인다.

사랑과 자비와 인내와 성숙..을 통해

죽음을 이기는 사람.. 죽음을 다루고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을 보여주는

보다 포괄적인 문제를 다룬다.

모험과 용기가 보여준 멋진 결과물이 아닌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사랑, 인내 , 동정, 자비를 모두 꺼내..

함께 사는 '보다 나은 선'을  추구한다.

이것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는 해리에게 소중한 사람들, 집요정을 한 명 한 명 해리로부터 데려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해리안에서 결실을 맺었다.

해리는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유혹으로 부터, 강한 것에 대한 야망으로 부터 보호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해리의 세 자녀.. 제임스 시리우스 포터.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 릴리 루나 포터....

에필로그에서 결국 눈물을 쏟게 하는 애절한 이름들.

해리를 낳았고 해리를 만들었고 해리를 지켜주던 보호자들, 지금의 해리가 있게한 소중한 이름들을 열매로 얻었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해리는 그 이름들을 부르며, 그 이름들을 누릴 것이다.........

 

---

제가 늘 고마워하는 분의 명을 받들어 글을 올리려니

오랜만이라 떨리네요..

10여일 전에 3600일 기념할인 쿠폰이 왔습니다.

강산이 한 번쯤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아이도 자랐고 저도 이곳에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얻었습니다.

10주년을 기념하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쑥쑥.. 왕.. 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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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자12
  • |
  • 2011-11-05 17:37
답댓글

저는 해리포터가 시간을 두고 나오는 관계로 열기가 식어버려 해리포터를 잊어버렸죠.

그런데 님의 후기담을 보니 처음부터 차분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덤블도어의 수많은 지혜의 말들과 해리의 순수함....

전체적인 맥락이 잡히네요.

어찌보면 아이들도 삶이 그렇게 퍼즐조각을 맞추어 가는 것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하나하나 제 인생의 기억들이 훗날 인생의 선택 시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기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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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essy
  • |
  • 2011-11-07 13:29
걷자12님.. 지도 인스턴트 갈아타면서 마셔유.
프렌치카페 골드라벨도 좋아혀구요.
한꺼번에 두봉지쓱. ~~
오후부터는 날씨도 서늘한게 바람도 제법 불어 주네요.
걷자님이 아버지의 책장 책냄새 가득 안고 사시는 걸 아주 부러워하는 사람입니다.^^
함께 늘 나눠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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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쟁이맘
  • |
  • 2011-11-04 15:54
답댓글

블레시님.

저도 얼마전에 아이따라서 해리포터 전권을 읽은터라

님의 후기가 더 가슴 깊이 다가오네요.

특히 7부에서 세 인물들의 내면과 고뇌들이 더 자세하게 표현되어

참 재밌고도 깊이 있게 그들과 긴 여정을 함께 한 느낌이었어요.

소중한 후기에 감사드리며 댓글 답니다. ^^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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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essy
  • |
  • 2011-11-04 20:51
저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에겐 느낌들이라는게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시리우스의 죽음 이후부터는 뭔가를 기록해 봐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롤링아줌마가 시리우스의 죽음이후에 약간 우울증을 앓았다고해요.
그런데 정말 그 부분을 읽어보면 정말 얼마나 그녀가 슬퍼했는지
해리의 공허함과 상실감을 통해 그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영영 아물지 않을만큼의 누구도 만질 수 없는 깊은 상처가 해리를 자라게 했답니다.
롤링은 덤블도어를 통해 끊임없이 지혜의 말들을 하고 있어요.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화해에 대해.. 함께하는 것에 대해...그리고 소망에 대해..
오히려 덤블도어의 죽음에는 작가가 무덤덤하다는 걸 느꼈는데
왜냐하면 이미 해리의 인격이 모든 것을 담고 포용할 수 있도록 자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가 하고 싶은 것을 다 이룬 셈이니까요.
흐흑.. 야그가 또 이렇게 나가네요..
지송요 .^^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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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연
  • |
  • 2011-11-04 10:36
답댓글

blessy님, 잘 읽었습니다.^^

함께 사는 '보다 나은 선' ==> 마음에 콕 박히네요.

10년을 함께 하신 blessy님도 킹왕짱~!!!!ㅎㅎ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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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essy
  • |
  • 2011-11-04 20:19
하연님.. 환영해 주셔서 대빵 감사해요. ^^
나름 중등게시판에 신고식 한거랍니다.크크
아이는 초딩이지만 엄마가 많이 늙은탓에 이곳에 와서
비비적거리는기 더 어울리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호 !!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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