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었습니다. 베란다의 화분이나 아파트 화단에 작은 이파리들이 삐죽이 얼굴을 내밀고 있네요. 베란다의 화분을 들여다 보다가 동희와 함께 관찰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도 아이와 유치원을 가거나 산책을 나갈 때 바로 옆의 풀잎들에 관심을 가지고 잘 들여다보세요. 모두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답니다.
What shape is it?
Dongee, each of leaves have their own shape and color. Let's look at them. What shape is it?It is oval/ round/ long/ short/ thick/ sharp/ scraggly/ big/ mall........
It is like a star/ triangle/heart shape..........
동희가 알고 있는 형용사를 사용해서 대답을 하고 엄마는 도와줍니다.
오늘만 특별히 잎을 하나씩 따서 스케치북에 붙이고 모양을 관찰하며 형용사를 익힙니다. 이왕이면 정확하고 많은 형용사를 익히면 좋겠습니다만...엄마의 욕심을 버리고 아이가 알 만한 형용사와 명사를 사용해 풀잎의 모양을 표현하도록 합니다. 꼭 영어가 아니라도 풀잎마다 여러 모양이 있다는 걸 관찰해서 아이가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비슷한 모양의 풀잎끼리 나누어 보세요. 긴 모양의 풀잎끼리 모을 수도 있고, 잎끝이 울퉁불퉁한 모양의 풀잎끼리 모을 수도 있습니다.

화분의 풀잎을 따서 스케치북에 붙였습니다. 풀잎의 특징들을 하나씩 말하며 써나가는 중입니다.
What color is it?
초록색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연두색, 진한 초록색, 무늬가 있는 초록색. 물론 빨강, 노랑 이파리도 있구요. 가을이 되면 정말 여러 가지 색깔의 이파리들을 잔뜩 볼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Dongee, most of leaves is green. but there are many different colored leaves. Espescially in Fall.What color is this leaf?
It is red. No........it is purple.
It is red and green.(잎 끝이 붉게 단풍이 든 제라늄 잎을 보고 한 대답입니다 ^^;;)
Let's draw some of those leaves.
서툰 솜씨지만 열심히 풀잎들을 그렸습니다. 아이들이 보통 그림을 그리면 꽃을 그리고 늘 같은 모양의 잎을 달아 주지만 주변에 자라고 있는 풀잎들을 잠깐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여러 가지 모양의 풀잎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 게 된답니다.

동희가 나름대로 열심히 풀잎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다 일어난 진아도 오빠흉내를 내며 색연필과 공책을 들고 나섰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져 베란다를 진아에게 개방했는데 너무 좋아하더군요. 맨날 베란다에서 산답니다. 아예 방석과 돗자리도 내줬습니다.
흔히 보는 클로버의 잎은 세 개가 붙어 자라지요. 하나씩 똑 따면 동희가 좋아하는 하트모양입니다. 초록색이 대부분이지만 자주색인 것도 있고, 초록색에 하얀 무늬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엄마가 솔선해서 주변의 작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아이도 따라 하게 된답니다. 문방구에 가면 돋보기가 천원짜리부터 있더군요. 당장 하나 사서 들려 주십시오. 맨날 여기저기 들여다보고 다닌답니다.
그리고 색연필, 좀 큰아이인 경우 물감과 사인펜, 색종이로 그날 관찰한 걸 엄마와 함께 그려 보세요. 뭘 그렸는지 도저히 알아볼 수 없더라도 뒷장에 날짜를 쓰고 그날의 관찰내용을 조금 써 두면 재미있는 영어, 미술, 과학활동이 됩니다. 한달에 한 두 번으로도 충분합니다. 너무 많이 하려고 시도하면 엄마가 힘들고 부담스러워요.
집에 자연그림책이 있다면 그날 관찰한 내용과 관련있는 책을 읽어주세요. 그날 봤던 풀이나 곤충을 책에서 발견하면 정말 반가워하더군요.
나비 이야기
2월달이라 아직 쌀쌀한 날씨였어요. 유치원 셔틀버스에서 내린 동희를 데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나비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갈색에 검은 점이 조금 있는 작은 나비였습니다. 한참동안 그 나비를 따라 다녔습니다만 이 나비가 날개를 접기라도 하면 찾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날개를 접으면 나뭇잎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했거든요. 착하게도 나비는 날개를 하늘거리며 앉아 있기도 하고 근처를 살랑거리며 날아다녀 주면서 구경거리를 제공했습니다. 한참을 나비구경하고 마른 낙옆속에 숨어 버린 나비를 찾아다닌 것 같은데 갑자기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사실 저는 나비를 비롯한 곤충들을 무진장 싫어합니다. 어릴적에는 좁은 골목길에 나비가 앉아 있어 지나가지 못하고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갑자기 날아오를까봐요. 이런 사람이지만 아들 앞에서는 굉장히 사랑스럽고 귀여운 나비인 것마냥 행동합니다. 제발 내 쪽으로 날아오지 않기만 바라면서요.
'동희야, 저 나비 불쌍하다.''왜요?'
'아직 날씨가 추워 나비에게 꿀을 줄 꽃이 하나도 없잖아.'
'그럼 어쩌지?'
그날 저녁때 동희는 나비 책을 들여다보고 비슷한 나비를 하나 찾아냈습니다. 호랑나비, 제비나비 같은 화려삐까번쩍한 나비들 틈에 작게 사진한 장 박혀 있더군요. 그리고 스케치북에 꽉차게 커다란 나비 한 마리를 그렸습니다. 낮에 본 나비와 비슷한 갈색을 칠하고 검은 점도 그렸습니다. 그리고 옆에 어설픈 빨간 꽃도 그려주고 나비와 꽃으로 꽉찬 스케치북의 맨 위쪽 비좁은 틈에 무지개를 그렸습니다. '이제 꽃 있다...' 하고 헤헤거리며 웃으며 스케치북 휙 던지며 펄쩍펄쩍 뛰어 나갔습니다.
맨번 이런 훌륭한 마무리를 하는건 물론 아닙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아이와 주변을 들여다보고 책을 찾아 읽고 그림 그리고 하는 일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쓰는 가위를 다 모아 보세요. 색깔도 다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핑킹가위, 안전가위, 플라스틱 가위, 쇠가위...가지가지입니다. 차이점, 어떤 대상의 구체적인 특징에 대해 쉽게 차근차근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아이의 생각주머니가 쑥쑥 커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강추!!!!관찰놀이입니다. 참, 제 영어는 그다지 믿을 만 하지 못하답니다. 예전에 내다 버린 다섯권짜리 맨투맨 종합영어가 그립군요. 조금 창피하지만 참고로만 읽어주세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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