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있으세요?
다음 사전에 멘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 멘토(mentor)는 호머의 오디세이아(Odyssey)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친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일과 아들의 교육을 멘토에게 맡겼는데, 그는 현명하고 충실하게 왕자를 잘 돌봐 주었다. 이후 현대에 와서 멘토라는 말은 경험이 풍부하고 신뢰할 만한 친구, 상담자 겸 스승으로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조언자라는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주위에 좋은 멘토 한 명만 있어도 세상살이가 버겁지 않은데
몇일 전 제 주위 어느 어르신을 만나뵙고 이 분이 내 삶의 전적이진 않지만 멘토가 아니셨나 생각해 본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결혼해서 성격 좋은 남편을 만나기도 했지만 참 지혜로운 시어머니와 따뜻한 시이모님 두 분도 알게 되었습니다.
세 분이 모이시면 그분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는 꽃이 핍니다.
집 안이 부유하셔서 삶의 여유가 있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영화 '써니' 못지 않은 추억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시면 저도 같은 여자로 시대가 다르지만 옛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춤추러 가셨다가 오빠친구에게 들키신 이야기, 결혼 전 만나셨던(?) 남자분들 이야기. 그리고 결혼 이야기....
그리고 6.25 때 산에 피난 가신 이야기.....저를 앉혀두시고 세 분이 서로 이야기하시느라 바쁘십니다.
이 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여느 영화 부럽지 않게 제 상상의 주머니가 풍선처럼 커집니다.
어찌나 세 분은 사이도 좋으신지. 항상 서로를 챙기시고 보살피십니다.
남들에게 싫은 말씀 안하시고, 절약하실 때는 절약하시나 남에게 베풀 때는 아끼시지 않는 분들이시며
젊으셨을 때 한 미모하신 분들이라 항상 외모 가꾸시는데도 소홀하시지 않으십니다.
늘 참으로 반듯하신 분들이다라는 생각을 늘 해온곤 했습니다.
아이가 중학교에 간 이후로 이 분들을 만나기가 소홀하던 중 지난 9월 집 안 행사가 있어 모든 가족이 모이신 후 시어머님을 제외한 두 시이모님은 제가 사는 지역에 오셨습니다.
남편은 식사접대를 해야할 것 같다해서 저는 몇 곳 생각하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집에 두 분을 모시고 갔습니다. 이제 여든이 넘으신 분과 일흔 초반이신 두 분은 세월의 흔적이 온몸에 묻어나더군요.
시집 올 때만 해도 정정하시고 멋지신 두 분이 이젠 다리도 얇아지시고 식사 초반엔 계속 병원 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야기 중 여든이 넘은 큰시이모님은 "나는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사셨다."라고 하시는 데 마음으로 정말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회사 회장님의 사모님이시면서도 검소하시고 부지런히 집안일하시고, 외국에서 손님 오시면 극진히 대접하시고.....
서예를 20년을 배우셨는데 보이는 시야가 10년이 다르고 또 20년이 다르시다는 말씀.
인생은 나이가 들수록 겸손해지는 것이라는 말씀.
늘 내게 좋은말씀을 아끼시지 않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러던 중 너는 참 열심히 살더구나(원래 남의 며느리는 좋게 보이나 봅니다.^^) 하시며 앞으로 어찌할거냐 하셔서
고민 중이라고... 공부해보니 적성에 맞는 것 같아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데
아이들에게 엄마가 필요한 시기이고...등등의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데,
나를 흔들림없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며 "공부해라.어차피100세 인생 아직 한참 젊은 나이이니 공부해서 활동해라."하시는 것입니다.
두 분을 집까지 모셔다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존경하는 삶을 사신 분의 그 말씀에 나의 마음 안에는 강한 용기와 희망이 생기더군요.
정말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인생을 견고하게 살으신 분의 말씀이니 더더욱 신뢰가 가는 ....
그리고 자신감이 쏫아나는.....
집에 들어와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게 그런 기대와 희망을 품어주신다는 것에....
여태껏 살아오면서 참으로 고마운 지인들을 만났습니다.
입시로 힘들어할 때,그리고 20대에 얄미운 나를 변화시켜준 형부.
항상 울엄마보다 나를 더 귀하게 여겨주었던 내친구.
"네가 늘 옳다."라고 말해주던 선배.
명절에 시댁에 가면 너희는 손님이고 나는 주인이라하시며 너희들은 쉬라하시고, 자려고 씻고 나오면 뽀송뽀송한 이불을 깔아주시는 시어머니.
그리고 이 낯선 도시에서 잘 적응하며 살기를 바라시는 마음에 "**이 엄마는 아이들 참 잘 교육시킨다."고 하신 큰 시이모님....
이 분들이 나의 멘토( mentor)였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삶에서 이런 멘토가 얼마나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는지...
나를 믿어주고 용기를 준 사람들...
욕심을 내자면 내아이들에게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게 참 힘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멘토들은 늘 객관적이고,
존경받을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서로 간에 적당한 경계선도 있어야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내아이 주변에 많은 멘토와의 만남이 있기를 오늘은 생각해봅니다.
고맙게도 큰아이를 2년간 가르쳐주셨던 영어과외선생님은 지금도 아이와 연락을 하시고
시험때면 공부할 시험자료를 보내주십니다. 그리고 울아들 걱정도 해주십니다.
멀리사는 이모는 울아들과 딸에게 좋은 글들을 문자로 보내줍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그 관심도 부담스러워할지는 모르지만
살아가며 훗날 저처럼 살아온 날들의 멘토들을 생각하며
가슴뿌듯하게 세상살이를 해나갈 것이라 생각되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저의 멘티를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오늘 연대수시를 논술을 본 조카에게 짧은 글로 격려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정말 제 멘티도 자알 되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도 저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믿음이 가고, 존경받는 멘토이고 싶습니다.
사실 욕심이라면 내 아이들에게도요.....
쑥쑥맘님들
멘토있으시죠?
멘티도 있으신가요?
중등방에도 멘토분들 많으셨는데
요즘 안보이시니 안타깝습니다.
배우려 왔는데 가르쳐 주세요.
내년이면 중2라 사실 걱정도 되구요.
그거 아세요? 우리나라에 북한이 못쳐들어오는 이유요...
중2때문이래요. 중2무서워서요.
중2 엄마에게 이야기 했어요. 애국자이니 잘 모시라고요.
쑥쑥 멘토님들~ 누구든 언능 나오셔서 이야기 보따리 풀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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