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딸이 2학년이 됐네요. 엄마표 한지 1년됐습니다.
영유 2년 마치고 초등 입학하면서 엄마표를 시작하게됐습니다.
저랑 비슷하게 영유 마치고 연계된 학원 수업 안하고 엄마표로 진행하는 분들 계시는거 같아요.
아마도 저처럼 걱정.. 불안.. 걱정..이 많으실듯해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니.. 좋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어요. 저랑 아이^^
어떻게해야할지 막막할때 쑥에서 도움 많이 받았어요.
유치원에 맡겨두고 저는 집에서따로 진행하는 것이 없었어요.
유치원 가기 전에는 나름 열심히 했는데,,유치원 다니면서부터는.. 유치원에서 하는 것만도 힘든데
집에서까지 따로 하면서 부담주고 싶지 않았구요.
처음에는 학원에서 진행하는 교재 구해서 그래도 해보기도 했는데,, 그건 안되겠더라구요.
쓰기도 하고 싶고 말하기도 하고 싶고.. 해야할것들이 산더미였고
실제로 해봤는데,, 점점 내 아이에게 필요한것이 무엇인지 보이고 우선순위가 생기더라구요.
듣기와 읽기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쓰기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쓰기를 완전히 접었더니만,, 요즘 아이가 스스로 쓰기에 관심을
가지더라구요. 이것은 한글 쓰기에 대한 충분한 연습과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 한해 한글독서에 매진했거든요. 최소 하루 1시간 30분이상 읽고 반드시 독서록을 쓰게했지요.
동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200권(문고판입니다^^) 학교 도서관 50여권 서점등 기타 집에 있는 책들
읽고 독서록은... 200편을 썼어요.^^ 물론 혼자 힘으로 아니구요.
독서록 쓸때.. 제가 옆에서 코치 했죠. 전체적인 줄거리 이야기하게 하고 주제 뽑아내기 시켰습니다.
거의 강제적인 독서를 1년 하다보니까,, 올해.. "샬럿의 거미줄" 한글판 읽더라구요.
저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봤는데, 내용도 이해하고 주제도 어느정도 찾더라구요.
한글 독서록을 쓰면서 간단하게 주제 적기 방법을 터득했구요.
지금은 영어책도 시작했어요. 그간 영어책은 읽고 책에 있는 문장을 베끼는 정도였거든요.
지금은 3문장 정도로 주제를 쓰라고 했는데,, 어느 정도 해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문장은 만드는데,, 스펠링을 몰라서 잘 못쓴다는 건데,,
이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꺼라고...^^ 기대중입니다.
학원 안다닌다고해서 돈이 안드는 건 아니었어요.
돈을 아낄려고 엄마표 시작한건 아니었기 때문에 대여 대신 책을 모두 사고 필요할때 마다
이것저것 해보고 했더니, 학원 다니는거라 비용적인 부분에 차이는 없었어요.
화상영어(월15만원) 캠프( 120만원) 책비용 한달에 15만원 내외...
체력이 좀 딸리는 아이라 1학기에는 수업 마치고 집에서 푹~ 쉬게했구요.
놀이터에서 실컷은 아니더라도 1시간 넘게 놀게했습니다.
학원 시간에 쫒기지 않고 시간되는 친구들과 언제든 놀게했구요.
학원 숙제가 없으므로,, 1학기에는 저녁에 9시에 취침해서 10시간 수면시간을 지켰답니다.
반 친구들중에는 미국 시권을 가진 아이도 있고 영유 4년차라는 아이
집에서는 영어로만 대화하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확실하지 않지만 과외를 포함해서 영어 학원 안다니는 아이는 울딸뿐이었을듯합니다.
저는 영어를 잘하면 학원을 힘들어하지 않을줄 알았는데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편해하는 딸 친구가, 영어학원 다니기 싫다고 울 딸을 부러워했다는 겁니다.
빡세기로 소문난 라이팅 전문 학원에서 1학년 치고는 높은 3.1 레벨을 받은 친구가
6개월만에 질려서 학원 끈고 주 3회 그냥 회화위주로하는 학원으로 옮겼답니다.
그외,, 대치동의 유명한 쥬니어 전문 학원들.. 이름도 외우기 힘든 엠아이.. 에이원(이거 맞나 몰라요?)
학원 다니면서 학교에서 영어 숙제하는 친구들 보면서
울딸은 저에게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몰라요. 일명 "좋은 엄마"
저는 3학년까지는 지금처럼 학원 안가고 영어 진행하려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3학년 겨울방학쯤 방학동안 미국에 다녀올 생각이구요.
그 짧은 기간동안 영어가 늘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
갈 수 있는 조건이기때문에 경험삼아 가고,, 여름방학동안에는 꾸준히 짧게나마 해외여행과 국내 캠프를
하려고 해요.
할인하길래 소공녀 원서를 사다 놓았습니다.
글씨가 워낙 작아서 보기 힘들텐데도 아무런 거부감없이 읽어내려 갑니다.
마틸다를 틀어줬더니, "마틸다 아빠는 왜 그래?"라며 화를 내고 마틸다 똑똑하다고 부러워 하네요.
곧.. 해리포터도 읽을 수 있겠구나.. 싶으니까 설레입니다.
학원에 다녀서 더 잘할 수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주변에도.. 정말 혀를 내 두를 정도로 잘 하는 아이
있거든요. 학원수업 잘 따라가고.. 유명한 학원 다니는 아이들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후회없고, 학으로 2년간도 지금처럼 해나갈려구요.
학원처럼 쑥숙 레벨 올라가지는 않겠죠.
저도 레벨에 욕심은 나지만, 대신 내딸이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합니다.
오늘 동생이 아파서 함께 병원 가는데,
호러블 헨리 한권 챙겨서 병원 오가면서, 병원에서 기다리는 동안 한권 뚝딱 읽더라구요.
동생 아프더라도 학원 버스 타고 휭~ 갔다가 다녀와서 숙제하느라 동생 이마 한번 안 짚어주는것 보다는
함께 진료 받으면서 동생 상태도 알고 아픈 동생을 위해, 동생 돌보는 엄마를 위해
스스로 알아서 자기 할일 찾아서 하는 모습 보면서 이게 더 낫다라는 생각했답니다.
엄마표를 통해 얻으려는 것이 실력이라면 학원이 더 나을수도 있지만,
그외,..살면서 느끼는 여유와 생활속의 "삶"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엄마표의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