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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문으로 들어가라(수정)

  • 걷자12
  • |
  • 2011-09-16
34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20대 초반이였나

나름 속아픈 일을 겪고 힘이 빠져 잠이 들어버린 날이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떳지만 일어날 수 없었다.

아...마음이 아파도 일어날 수 없구나....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내겐 엔돌핀과 같은 친구.

내가 도서관을 간다하면 버스정류장에서 도시락을 싸서 기다리며 잘 다녀오라하던 친구.

그 친구를 만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였다.

친구와 오후에 시간을 잡았다. 너를 만나지 않으면 죽을 것만같아....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이 책 저 책을 둘러보았다.

성경책을 보아야겠다라는 생각에 성경책을 들었다.

마치 점이라도 보듯 막연히 펼친 곳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다. 라며

막연히 펼쳐 읽었던 성경구절.  좁은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그 글을 읽은 나는 한순간 내가 고민한 길이 내길이 아님을 인정해 버리고

그 날 저녁 급하게 놀라며 만난 친구에게는 방긋방긋 웃으며 아침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이젠 괜찮다하며 아픔을 달랜 기억이 난다.

 

 세월이 흘러

40대인 현재 나는 그동안의 선택에서 나의 선택이 가장 구미 당기는 선택보다는

늘 한단계,한계단 낮은 선택을 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 정답이 있었고 행복이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결혼도 직장을 그만 둔 것도 그 화려한 서울을 떠나 지방에 내려 온 것도....

한계단, 한단계 내려놓는 곳에서 하늘은  나에게 잘했다라고 선물이라도 주듯

행복을 안겨주었다.

 결혼도 부모님께서 탐탁치 않으셨으나 물론 내가 그리 잘난 것도 없지만  부모님께

평생 나를 사랑해주고 가정의 소중함을 아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설득 아래 결혼한 남편은

얼마 전 내게 자신의 핸드폰 속 전화번호부의 내얼굴과 옆에 나의전부라는 글귀를 보여 주었다.

남편은 가정을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리고 돌볼 줄까지 아는 사람이다.

 직장도 주위어른들은 내가 그만 둘 때 나보다 더 안타까워하셨다. 육아의 문제로 직장을 그만 두었는데

금전적으로는 풍요로울 수 있겠지만 회사를 그만 둔 이후로 나는 인생에서 배운 게 너무도 많았다.

그리고 평소 내가 공부하고 싶었던 부분들을 소소하게 배운 것. 그리고 상담심리라는 공부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알게 된 것과 내 자신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

 늘 서울 생활을 하다 지방에 내려와 얻은 건 여유로운 생활이다. 가장 큰 여유는 바쁜 서울 생활을 벗어나니 인생을 더 넓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내가 사는 지역은 서울 못지않다. 도시가 깨끗하고 문화시설도 제법 편리하고 엄마들이 생각하는 교육열도 치열하다. 부끄러운 생각이였는데 나는 지방은 낙후된 곳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곳에 살면서 나는 겸손해지게 된다. 가끔 유명강사들이 설명회나 강의를 하러오면 그들의 태도를 본다. 아.지방이라 약하게 이야기하는구나. 알 것 같다....어찌하든 지방에 있어서 경제적인 면에서 여유가 아~주 많다.ㅎ~

 

 작년 공지영님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고 그곳에 사시는 분들이야말로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박경철님이 쓰신 아름다운 동행에서 종합병원을 그만두고 안동병원에서 일할 때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읽으며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주위사람들이 말해 준, 매스컴이 알려준 소위 좋은 것이라는 것을 흉내내어 본 나는 그곳에서는 행복을 발견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물론 서울이라는 고향을 떠나 외로운 것은 있지만

나의 세 가지 인생의  한계단 낮은 선택이 나에게 뜻하지 않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나는 이 말 뜻을 그동안 달려온 20,30대엔 몰랐다. 그러나 이제 40대가 되어보니 알 것 같다.

좁은 문이라는 안에는  진실이,사랑이, 행복이,평안이,겸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좁은 문과 큰 문....

단순히 좁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눈을 내리면 그리고 정답을 내 안에서 찾으면 그곳엔 반드시 행복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도 조금만 눈을 낮추어주면 내아이 안에서 답을 찾아주고 아이를 바라봐주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자. 거기엔 반드시 행복이 있다. 나는 확신한다.

 

 

   어제 읽은 이외수님의 글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앎이 머리 속에 있을 때는 지식이 되고

          가슴 속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는 지성이 된다.

             거기에 사랑이 더해져서 발효되면 지혜가 된다."

 

                    사랑이 더해져서 지혜로운 엄마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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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라
  • |
  • 2012-02-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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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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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맘
  • |
  • 2011-09-22 10:42
답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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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자12
  • |
  • 2011-09-23 14:40
고맙습니다. 잘 읽어주셔서요.
풍요로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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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맘
  • |
  • 2011-09-20 09:38
답댓글

책 사는 것 밖에 인터넷 할 줄 모르고 컴으로 쇼핑할 줄 모르고 티비는 올해 들어서 간간히 보다가 요번 주 부터 완전히 끊고 정말 단순하게 살다가 오직 아는 것이라곤 쑥쑥 밖에 모르던 내가 요즘은 자식 키우는데 한계를 느끼고 나 자신 살아가는 자신 조차도 없고 아프니가 청춘이다 책도 읽고 싶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무감각해 진 저를 발견합니다.

무뎌진 삶 그저 타성에 붙은 삶 이러면 안되는데...

무능력한 제가 엄마가 되어 세상을 알게 되면서 더 무능력한 제 모습을 발견하면서 더욱더 자신없어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걷자님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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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자12
  • |
  • 2011-09-21 00:45
요즘 세대에 단순하게 사는 건 무척 힘든 세상입니다.
그걸 몸소 실천하시네요. 저도 예전 TV를 너무 안봐 HOT도 모른다고 간첩 아이냐고 하던 동생이 있었어요. 그때가 오히려 제자신이 모든 걸 체험하는 것 같아 좋았어요. 간접체험 말고요. 오히려 기도맘님 생활이 더 살아있는 삶일거라 생각되요. 예전 쓰신 글을 읽었어요. 기도맘님께서 다른 사람의 삶을 꿈꿔 보듯이 다른 사람 누군가도 기도맘님의 삶을 꿈꾸죠. 이세상 엄마 중 자신있는 엄마는 없을 것 같아요. 어쩜 저도 제가 자신없어서 아이를 믿어주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사실 자신없죠. 저와 시대가 다르고 저도 아이를 처음 키워보니까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보려고 노력해요. 제가 해 줄 수 있는 아이마음 조금 더 들여다봐주기. 편들어주기.그러나 아닐 땐 아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기. 충돌하긴 하지만 서로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아요. 그게 최선이겠죠. 나중에 커서 감사.이런거 기대 안하려고요. 불평할거라는 거 알아요. 그래도 지금 현재 제가 아는대로까지만 하려고요. 그래서 쑥에도 들르고 책도 읽고.기도도하고.....저도 사실은요. 자신없어요. 그런데 최선은 다해보려구요.아이마음 안다치게요. 마음은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하고 싶어요.그게 사회에 나가서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힘내세요. 엄마가 웃어야 아이도 웃어요.아이도 엄마 사랑하거든요. 엄마가 화내면 아이도 엄마한테 늘 잘해주고 인정받고 싶은데 엄마가 슬퍼하면 죄책감 느껴요.아이도 슬퍼요.힘내세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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