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홍박샘님께서 붙들어 주셨는데, 별다른 활동이 없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이 뭔가 모르게 애매했었는데요. 그러던 차에 예전에 써놓았던 글을 발견했습니다.(사실 발견한건 아니구요. 내컴퓨터 검색해서 일부러 찾았죠...^^) 작년쯤 일텐데요. 중학교 3학년들을 대상으로 학교에 가서 특강을 한 적 있습니다. 명사초청 강연 이런 형태로 강당에서 했습니다.
사실 제가 명사는 당연 아닌데요, 그 중학교 선생님중 아는 분이 있어서, 평소 공부 얘기들을 많이 주고받다가 그 얘기를 우리 학교에 와서 학생들에게 해보면 어떻겠냐 해서... 특채(?)로다가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이후 다른 명사(?) 초청을 여러번 더했는데,그 뒷분들은 그저 그랬다는 후문이 들려오기도 합니다.(이거 뭐 저만 잘났다는 건가요 ?? ㅋㅋ)
1시간 정도를 하고 다시 신문에 실는다고 하셔서 에이포 두장으로 정리해 드렸는데요. 줄이다 보니 강연 내용이 많이 빠지긴 했습니다. 특히 뒤에 영어 부분은 거의 몇줄 안되고 이상하게 끝났는데요. 파일이 맞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거라... 암튼 영어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은 점도 있구요. 조금 위험한 부분도 있는데... 홍박샘님의 기대에 부흥하려다 오히려 일만 더 저지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글을 보여드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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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면상으로 다시 뵙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학생들에게 무슨 얘기를 할까 생각을 하면서 여러 가지 책과 자료들도 찾아보고 저의 지난날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의원을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는 아니었습니다. 다른 전공과 다른 길을 선택하다가 멀리 돌아오게 된 경우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뭘 좋아하는지, 뭘 해야하는지 막연했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자신들의 진로,자신들의 꿈, 미래의 희망에 대해 곰곰이 아주 자세히, 또 아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한의대에서 다시 공부하면서 저처럼 길을 돌아온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명문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사람, 서울대와 카이스트, 연구원까지 거쳐왔던 사람 등등... 이 분들은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다시금 진로를 찾아온 케이스였습니다. 좀더 일찍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생각해 본다면 여러 가지로 낭비되는 것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 이렇게 길을 돌아왔지만, 사실 많은 경험도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한의대를 다니면서 여러 학생들을 가르쳐 봤다는 것입니다. 처음 맡았던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오르면서 점점 많은 학생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도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개중에는 도에서 수석을 차지한 학생도 있었고, sky대를 비롯하여 여러 의치한 계열로 진학한 학생도 많았습니다. 이때의 경험과 공부법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남아 이젠 취미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강의를 맡으면서 여러 가지 책들을 찾아보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소위 ‘공부의 달인’이라는 사람들은 뭔가 비슷한 구석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공부법 책들이 꽤 있었습니다. “현근이의 자기 주도학습법”에서 김현근 군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수석졸업했다고 합니다. 사실 김현근군은 처음 한과영에 입학해서 많은 열등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컴퓨터 시험시간에는 무슨 얘기인지 몰라 아예 통째로 외워버리기도 하고, 머리 좋은 학생들을 쫓아다니며 배우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특유의 노력과 끈기를 통해 결국은 수석으로 졸업하게 됩니다. 영재학교처럼 천재들이 모인 곳에서도 노력이 통한다는 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수학 내신 5등급 서울대 가다” 의 정준영군은 하위권에서 맴돌던 수학을 1등급으로 끌어올린 방법과 노력이 인상적입니다. 한권을 확실히 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고, 노트를 만들어 정리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수학은 교과과정이 정해져 있고, 참고서들이 사실 비슷비슷해서, 어느 교재라도 한권을 확실히 보는 것이 수학공부의 첫걸음입니다. 가끔 보면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여러권, 이것저것 푸는 학생들도 있는데, 정준영군의 공부법에 비추어 보면 맞지 않는 것입니다.
EBS의 프로그램 공부의 달인편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공부 달인들의 생활과 방법을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보기를 통해 한번 보기를 권합니다. 공부 달인들은 공통적으로 열심히 할 뿐 아니라, 끊임없이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합니다. 또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리 학생들도 자신들의 진로와 꿈에 대해 고민해보고 그것의 성취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공부 달인이라고 해서 모두 처음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열심히 했던 분들도 있었지만 중간에 어떤 계기로 공부에 박차를 가한 계기도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공부를 조금 소흘히 했던 학생들이라면 위에 말씀드린 프로그램이나 책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 바램속에서 공부 달인들의 수학 영어 비법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달인들의 수학공부에서 두드러진 것은 두가지였습니다. 첫째, 완전학습 즉 이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외울 정도로 확실한 공부를 했습니다. 둘째, 기본서 즉 한권의 책을 완벽하게 공부했다는 것입니다. “수만휘 공부법 사전”에서도 기본서의 n회독(여러번 본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통점은 수학과목의 특성과 연관이 있습니다. 수학은 수리 언어 표현적 특성이 있습니다. 즉 ‘일백 더하기 일백은 이백이다’라는 언어를 수리 언어로 간단히 '100+100=200'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문제풀이과정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영어나 국어 기타 과목들은 문제를 본후 바로 답에 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학은 다릅니다. 문제를 이해한후 문제보다도 더 길게 풀이과정을 적어야 답을 낼 수 있습니다. 바로 수리의 언어표현적 특성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해만 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수학입니다. 영어에서 어려운 독해를 하고 원서를 읽어도 짧은 회화 한마디 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수학에서는 유형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소위 예제라고 표시되어 있는 문제들은 문제와 풀이과정을 거의 외울 정도가 되어야 수리언어표현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흔히들 선생님 설명을 들으면 잘 알겠는데, 막상 풀면 안된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이해는 당연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완전 암기, 완전 학습이 되어야 응용이 가능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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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상,중,하위권 학생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수학공부법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먼저 하위 3분의 1 학생들입니다. 이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연습문제나 심화문제는 빼고 기본개념 설명과 예제만을 봅니다.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물어서라도 어떻게든 이해를 하고 반복해서 풀이를 합니다. 10번이고 풀어서 완전히 외워지는 정도까지 풀어봅니다. 여러 문제를 하지 말고 쉬운 문제를 완벽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보면 수학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다음 중위권 학생들은 교과서의 연습문제를 비롯한 구석구석까지 자세하게 같은 방법으로 공부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하되 참고서 한권을 더 선택해서 완벽히 보는 방법을 택해서 해보는 것입니다.
영어의 경우는 독해와 단어암기에 따로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당장 따라할 수 있는 것으로는 수준에 맞는 독해집 1권을 정해 하루 일정량을 풀고 모르는 단어정리를 하고 따로 외우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독해집 1권이 100-150쪽 사이라 한다면 하루 2쪽씩 해도 짧으면 한달 반 길어야 두달반이면 1권을 다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생각보다 빠른진도입니다. 이런 식으로 일년을 보낸다면 엄청난 실력이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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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인데요, 사실 뒤의 짧은 한 단락이 여기 쑥의 분들과 같이 얘기나누고 싶은 부분입니다. 쑥쑥은 영어공부 사이트니까 아무래도 다르겠죠. 지면상으로는 없지만 강연에서는 예전 영어과외 경험을 얘기했었습니다.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 사실 수학 점수 올리는 것도 쉽지만 드라마틱하게 극적으로 점수가 올라간 경우는 영어가 더 많았다. 수능 외국어 영역 80점 만점 시절에 모의고사 점수로 20점에서 60점, 3-40점에서 70점대로 단 두달만에 치고 올라간 경우가 있었다. 모두 고 3 학생들이었는데 내가 한거라곤 두꺼운 독해집을 한달에 한권씩 나갔을 뿐이다. 그렇게 두달을 하자 학생의 성적이 놀랍게 향상되었다.”
사실 그 이후로 제가 영어과외를 한 적은 별로 없어서 더 이상의 경험은 없습니다만... 그때의 경험으로 인해 하루 일정량의 독해집(리딩튜터같은)을 풀면 나중에는 실력이 엄청나게 향상될거라고 믿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위험한 얘기라고 말씀드린 이유인데요. 사실 흘려듣기 집중듣기 읽기 천권의 영어책 읽기 이런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 고득점에 도달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여기는 많을거라 생각되는데요. 그런 견해와 정반대 의견이라 생각이 돼서요.
제가 생각할 때 흘려듣기 이런거는 말도 안되는거고(밤나 들어봐라 들리나...이런 포스) 집중듣기 그것도 단어 모르고 문법 모르고 들어봐야 그게 그거고... 천권 읽기는 돈쓰고 시간낭비하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방법 자체에도 회의를 가지고 있구요. 설사 그 방법이 맞아서 훌륭한 영어 실력을 기른다 할지라도 그렇게 시간을 소비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겠냐는 것입니다. 제가 볼때 성공확률은 5% 이내라 보는데요. 그 5% 이내의 사람들도 반드시 그로인한 피해가 있을거라는 거죠.
대개 보면 하루 몇시간씩 영어듣기에 노출시키는데요. 하루 몇시간이면 엄청난 시간입니다. 쉬는 시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다고도 하는데요. 쉬는 시간, 자투리 시간은 시간이 아닌가요? 그리고 쉬는 시간이 몇시간씩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담 어느정도 시간의 희생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구요. 그 시간에 국어책으로 독서를 할 수도 있고, 수학을 할 수도 있고...여러가지 길이 있을 겁니다. 물론 1% 정도의 학생들은 국어도 잘하고 영어도 수준급이고 수학도 잘할 수 있겠죠. 그러나 모국어로 사고하고 모국어로 생각할 때 가장 창조적이고 최고 수준의 두뇌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어로 듣고 영어로 읽고 영어로 생각하면 그만큼 두뇌의 최적상태를 유지하는것이 방해를 받을수밖에 없겠죠.
예전에 '광기어린 영어집착'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요. 영어는 그냥 의사소통 언어에 불과하고, 학문이라 보기에도 애매합니다. 사회, 과학, 수학 이런것이 학문 아닐까요? 영어는 그냥 의사소통하는 언어 아닐까요. 영어를 전공한다면 또 모를까 전국민이 왜 영어에 이렇게 집착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어 공부는 하루 스스로 몇장씩 독해집 보고 단어 정리하고 이 정도입니다. 정말 하루 두장 (4쪽) 정도 하면 한달에 한권 정도의 독해집 끝나죠. 그냥 대충 보지 말고 단어도 꼼꼼히 정리하고 외우고 넘어가고 문법 사항도 유심히 보고 독해도 정확히 해서 그것이 차츰 쌓이면 효율적인 공부가 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하루에 몇시간씩 듣고 그게 확실한 방법인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유아 초등 시절 약간씩 노출한다면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어릴 때부터 영어에 지나치게 노출해서 부작용이 있는 사례도 많이 보았구요.(글에서) 듣기를 강조한다는 모 사이트는 잘 안된다 이런 얘기를 하면 회원을 퇴출시키는데, 퇴출된 회원들이 만든 모임도 있다고 합니다. 논란이 되는 글도 제가 가지고 있는데요... 아무튼..
정상적인 선에서의 정상적인 공부가 가장 중요해 보이는데요. 그러니까 몰빵하지 않는다는 거죠. 영어 잘하기 위해 듣기 읽기로 올인하지 않고, 수학 잘하기 위해 어려운 심화 문제에 올인하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쉬운 독해, 스스로할 수 있는 쉬운 기본 수학 참고서 등으로 하루 일정량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시간도 효율적으로 쓰고 남는 시간은 독서나 기타 여유로운 시간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데요. 자연스러운 독서 시간을 확보하려면 시간확보가 필요할 것입니다. 또 여가 시간 노는 시간에 대해 간과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여가 시간 노는 시간은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 봅니다. 그 시간에 영어를 들어야 한다면, 참 힘든 노릇입니다.
이왕 재탕(다른 곳에 올렸던 글의 일부분입니다.)한 김에 “인재시교”라는 책에서 독서의 중요서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소개해 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가 영어가 중요하니 뭐가 중요하니 하면서 정작 모국어 독서를 소흘히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아래 글의 A와 B 같은 경우는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생각됩니다.
<인재시교>
이 책은 상당히 두꺼운데요, 사범대 출신의 엄마가 영재 외동딸을 키우면서 느낀 점들을 아주 자세하고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어떻게 공부를 했고, 어떻게 양육을 해야 하는지 전문가의 입장에서 그리고 엄마의 입장에서 아주 잘 풀어가고 있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귀를 기울여서 아이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하고, 섬세하게 아이의 정서를 다치지 않으면서 잘 지도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라 문제아들에 대해 많이 경험을 했는데요. 아이의 상황과 성향을 잘 파악해서 개선해 나가는 내용도 나오는 나오구요, 아이의 자연스런 공부와 독서지도를 위해 노력했던 내용들도 나옵니다. 이 분도 독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독서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독서의 중요성에 언급하는 도입부가 흥미있었는데요. 초등때는 방치(?)하고 독서를 많이 하게 하라(??)는 위 책의 내용과 비슷한 부분인데요. 이 부분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요술봉으로 툭 맞으면 학습능력이 향상된다.
요약하기도 애매하고 귀찮기도 해서 아예 원문 그대로 베껴봅니다. (제가 타자는 좀 빠르거든요...^^)
내가 빙빙 돌려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아이 네 명에 관한 실화이다. 예전에 어떤 초등학교 5학년 학급을 오랫동안 지켜본 적이 있다. 자주 봐서 반 아이들에 대해서도 잘 알았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자꾸 이 반 학생들 중에 네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비교하게 되었다.
먼저 첫 번째 그룹의 두 아이는 A라는 여자아이와 B라는 남자아이다. 두 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을 보면 늘 상위권에 들었다. 산만하지도 않고 내성적이지도 않고 수업시간에 조용하고 학교를 마친 뒤에 말썽을 일으키지도 않아 선생님이 좋아하지만 기억에 잘 안 남는 그런 타입이었다.
두 번째 그룹은 C와 D라는 두 남자 아이다. C는 전과목 성적이 골고루 우수하고 숙제도 잘하고 식견이 높은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리고 내가 만나본 아이들 중에 약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몇 안되는 아이였다. 이에 비해 D는 약점이 많았다. 늘 숙제를 안 해오고 성적도 중위권밖에 안되고 게을렀다 . 하지만 말재주가 좋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중략.... A와 B는 글의 수준이 떨어지고 내용이 빈약하고 문법이 안 맞고.... 중략...
A는 책을 무척 읽고 싶었지만 아빠가 공부하라고 집에 있는 책장을 모두 잠가서 읽을 수 없었다. 신문에 딸려오는 ‘독자’라는 잡지를 좋아하지만 A가 못보게 엄마아빠가 몰래 감췄다. B는 원래 책읽는 것을 싫어해서 지금껏 만화책 몇 권 읽은 것외에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없었다.
A의 아빠는 그나마 아이가 그만큼 공부해서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데 만약에 책을 읽었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B의 엄마는 독서를 짐처럼 여겼다. B는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악기를 배우기 위해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학원을 여섯 곳이나 다녔다.
C와 D를 불러 대화해보니, 둘은 책읽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C는 집에 책이 많아 국내외 명작은 물론이고 역사, 자연에 관한 서적도 많이 읽고 확실히 또래 아이들보다 독서량이 많았다. D는 부모님이 맞벌이라서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냈는데 집에 컴퓨터도 없고 TV를 틀어놓지 않아 할 일이 없으면 동물, 공상과학, 탐정, 무협 등 손에 잡히는대로 책을 읽었다.
이제 아이들은 중학교 3학년이고 곧 고등학생이 된다. C는 시 중점학교에 다니고 여전히 공부를 잘하며 뛰어난 학업성적과 축구실력을 인정받아 이미 시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의 입학허가를 받았다.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A는 일반 중학교에 다니는데 선생님이나 학교환경이 별로 안좋다고 했다. 또 B와 D도 같은 학교에 다니는데 자신(A)과 B는 성적이 중간정도라서 명문고에 가기 어렵지만 D는 3학년 들어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은 전교 10등 안에 들고 모범학생에도 봅혔다고 한다. A는 갈수록 과목이 어려워져 공부가 하기 싫다고 했다.
요술봉은 바로 독서이다. 독서는 보이지 않게 아이에게 남다른 재능을 주는 마력이 있다....
초등학교 심지어 중하교까지는 학업이 심하게 뒤처져도 실망할 필요가 없t고 성적이 절대적으로 우수해도 좋아할 필요가 없다. 모든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 상황을 뒤바구는 신비의 힘은 독서이다. 독서는 요술봉처럼 신비한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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