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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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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많이 읽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지요?

  • jin
  • |
  • 2011-08-16
21

안녕하세요.

저희 아이는 5학년 남자아이구요.

아이의 독서에 대해서 몇 말씀 여쭐까 싶어서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제가 사는 곳은 지방이지만 그래도 이런 저런 학원들도 많고 아는 분들도 계신데, 이것이 사실 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것 같아요. 그래서 초등게시판에다 올려볼까? 하다가 중학생을 두신 분들이 조금 더 경험이 풍부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용기내어 봅니다.

저희 아이는 독서를 참으로 많이 하는 편입니다. 글쎄 제가 다른 아이들은 얼만큼 읽는지 실질적으로는 잘 모르겠으나 아이의 독서는 유아때부터 속도가 붙더니 이제는 어려운 그리고 두꺼운 상당한 양의 책들도 읽자마자 끝내니까요. 읽고 또 읽다보니까 자기 나름대로 속독법이 생겼고 어른들이 읽는(주로) 책들도 사다주기가 무섭게 뚝딱뚝딱입니다. 참고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모두들 그게 무슨 문제인가? 지 아들 글 많이 읽는다고 자랑이냐? 하실지도 모르지만 사실 저의 걱정은 아이가 그렇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차이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이 성격의 급함입니다. 모든 것을 할때에 서두르고 바쁘고 하다보니까 넘어지기도 자주 하고 실수도 자주 하고......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오히려 침착하고 차분해지고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그런것을 기대했는데 전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것들로 인해서 혼나기도 많이 하고 싸움도 하게 되고 방학이다보니까 더욱 힘드네요.

생각할 시간이 없이 너무 책을 읽어대기만 해서 그럴까요? 저는 아이가 식탁에 앉을 때에도 턱하니 책갖다놓고 세워놓고 책을 읽으면 휙 던져버립니다. 밥먹을때엔 제발 밥만 먹고 식구들과 이야기도 좀 하자고 말입니다. 그러면 또 울죠... 다른 생활하는데 있어서 아이가 절대 유별나거나 특이하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멀쩡하고 오히려 리더쉽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 눈에는 마치도 언젠가 터질 다이너마이트처럼 불안한 건 왜일까요? 남편이 지난번에 활자중독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던데, 상담을 받아야 하는건지요?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이런 것인지요? 아이가 책을 많이 읽어서 좋겠다고 주위의 분들이 그럴때마다 저는 그저 웃습니다. 많이 읽는 것과 잘 읽는 것의 차이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고민이 되거든요. 그리고 이럴 때에는 어떠한 방법으로 아이를 잘 이끌어야 할까요?

여러 어머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고 혹시 찾아갈 수 있는 기관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더운 여름날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의견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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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돌
  • |
  • 2011-08-26 12:38
답댓글

원글님과 댓글맘 글들 보니 우리 딸아이만이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책읽기때문에 고민이시네요...

그래도 원글님 아드님은 리더쉽이나 사회성도 좋다하셨는데..

우리 딸아이(4학년)는 메이플맘님 아이처럼,

직장생활로 아이가 방치수준에 가깝게 지내다보니, 그렇다고 운동신경 좋거나 활동적인 성향은 아닌지라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한채 유아시절을 보내다보니,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 공감 능력이 떨어져 또래관계까지 제대로 못하고 운동신경 떨어지니

옷매무새도 단정하게 하질 못해 소위 왕따로 전학까지 했더랬습니다. 사회성도 떨어지고~

해서 사회성 훈련프로그램(또래관계훈련)이나 청소년 상담소에서 상담도 받았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어릴때 형성하지 못한 교우관계는 지금까지도 나아지지고 있는 것 같진 않아요.

 

메이플맘님 말씀처럼 엄마와의 관계가 정서적으로 풍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네요...

jin님맘의 아이가 그런 문제 있는 듯해 보인다면 한번 청소년 상담센터 같은 곳에서 상담한번 받아보심

전문가의 도움을 비교적 일찍 받을 수 있겠구요...

교우관계나 엄마, 아빠..여타의 가족 관계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시면

아이가 혼자 책읽도록 놔둔다기 보다는 남자 아이니 운동이나 가족여행을 두루 다니며

이야기 하고 정서를 나눌 수 있는, 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도움되시길 바랍니다.(저도 여행 많이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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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플맘
  • |
  • 2011-08-23 13:23
답댓글

초등 1학년 여자아이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도 28개월때 집에서 한글떼고 책읽기 시작해서

지금 해리포터 한글판 뚝딱 읽어버릴 정도로 속독으로 읽고 있답니다.

둘째가 태어난 뒤로 큰아이가 5세부터 쭉 혼자서만 책을 읽었어요. 엄마인 제가 책을 읽어 주어야 하는데 둘째한테 시간이 많이 빼앗기고, 큰아이가 한창 미운 짓에 좋지 않은 습관까지 있어서 읽어주어고 싶은 마음까지 싹 사라졌었지요.

그렇게 지금까찌 세월이 흐르고 보니 아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공감능력이 좀 떨어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책 읽은 양에 비해 그 책에 대한 느낌을 말로, 글로 표현하는 걸 너무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고 아차 싶더라구요.

방금 읽은 책도 줄거리 얘기 하는 걸 힘들어하고 주인공이 그 장면에서 어떤 느낌& 생각이었을까 표현하는 것도 서툴구요.

오히려 어떤 어휘의 뜻이나 과학, 수학책 내용을 물어보면 그런건 잘 설명하는데, 창작동화 같은 책을 읽고 느낀점을 물어보면 생각을 정리하기도 힘들어해요.

그러면서 정서 지능이란 EBS프로그램을 보고 큰아이가 그런것이 다 엄마가 자기의 맘을 공감해주지 못해서 생긴 부작용이란 걸 깨닫게 되었네요.

 책을 읽고 대화라도 나누었다면 좀 덜했을텐데, 그런 부분도 채워주지 않았으니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것도,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도 힘들수 밖에요.

그러다가 <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 홍수현 저>란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본문 내용중에

<글자 읽는 걸로 책 한권 읽기를 끝내는 습관을 들인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교과서 내용의 개념을 이해하기보다는 검게 인쇄된 글자 해독에만 바쁩니다. 읽어내기만 하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개의치 않게 되는 것이지요. 매번 글자를 쭉 읽기만 했어도 엄마에게 칭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자기 주도 학습에 독이 될 것입니다.>

<아이가 책을 읽은 후에는 줄거리만 기억하는 게 아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 그게 바로 엄마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글자를 떼었을 때 칭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은 후 느낀 점이나 주인공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 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이책을 큰아이가 좀 어렸을때 만날 수 있었다면 그런 실수(혼자서 책 잘 읽는다고 좋아한 점)는 하지 않았을텐데 하며 저의 잘못을 반성했습니다.

전체 내용이 다 책읽기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아직 얼마 읽지 않아서 내용을 다 정리해 드릴 순 없지만, 이책에서 강조하는 <생각하며 책읽기>의 필요성을 깨닫고 아이의 독서습관을  고치는데 도움이 될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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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연
  • |
  • 2011-08-17 10:28
답댓글

식탁에 앉으면서 책 읽으면 책 던져버린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괜히 애 울리지 마시고, ㅎㅎ

책 많이 빨리 읽고 좋아하면 자기가 읽은 책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할 것 같은데,

차라리 식사시간을 아이가 읽는 책 가족들이랑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하면 어떨까요?

아이가 읽은 것 주의 깊게 들어주고,

책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물어보고,

엄마 아빠 생각도 얘기해주고,

슬쩍 토론으로 연결시키기도 해 보고요.

그러면 적어도 식탁에서는 책만 읽지 않고

그래도 비교적 차분히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이며 대화하지 않을까 하는 제 생각입니다.

책이라는 징검다리를 통해

공부나 인간관계 등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고,

생활 속에서 활력을 찾도록 잘 도와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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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치 흐름
  • |
  • 2011-08-17 18:55
하연님 댓글 쓰시는 것들을 보면 참 좋은 엄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집 마누라가 본받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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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jinny
  • |
  • 2011-08-17 22:21
일곱시쯤 되는 저녁, 가족들 모두 둥그러니 식탁에 앉아서 밥먹자! 하고 있는데 아이가 책 가져다가 턱하니 세워놔보세요. 그것도 항상^^ 싫은 소리하면 네에~기어가는 목소리로 옆 의자에 두고 또 슬쩍슬쩍 봅니다. 그게 매일 귀엽지만은 않답니다. 밥도 후당탕 먹어요. 궁금해서......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책 읽을 때엔 그런답니다. 하지만 하연님의 좋은 말씀 잘 새겨듣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할께요. 성질내지 말구요.^^ 저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는거니까요. 그렇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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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연
  • |
  • 2011-08-17 22:59
리치 흐름님~ 비교 금물~!!!!ㅋ
띄엄띄엄 글로만 보시면 실체를 모르시고 그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어요.^^

지니님~ 저도 성질 한 번씩 내고 소리도 지르고 하긴 합니다.
아이의 성향에 대한 책임을 엄마가 져야 하는 건 아니고요.
행복하도록 도와주고 사랑해줘야하는 책임은 가족 모두 서로서로에게 있겠죠.^^
어찌 됐든 제 생각엔 지니님 하시는대로,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도 꼭 해야할 일이 생기면 멈추고 재미없는 일이라도 그 일로 넘어갈 수 있는 건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
독서 능력이 완숙에 이르면,
재미로만이 아니라 목적있는 독서를 하면서 다독하는 경향은 감소되고,
적당한 독서 기술을 구사하며 읽어낼 수 있다고 들은 적 있는데,
아마 서서히 속독이든 정독이든 자유자재로 알아서 조절하면서,
걱정하시는 급한 행동도 나아지지 않을까요?
속마음 들어주고 도와주며 기다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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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자12
  • |
  • 2011-08-17 23:22
저도 식사하면서 신문보는 습관이 있어요. 아이들 어릴 적 밥 먹는거 참견하며 잔소리를 하며 밥 먹었더니 아이들이 어느날부터 밥먹으며 서로 잔소리하는 거예요. 내가 입을 다물고 밥을 먹자하며 신경 안 쓴다고 식탁 옆에 있는 신문을 그때부터 보기 시작했느데 아뿔사 어느날 밥먹다가 아이들을 보았더니 한 넘은 신문보며 밥 먹고, 한 넘은 책보며 밥을 먹고 있더군요.엄마따라 서로 지적하며 잔소리하던 아이들이 이번에는 엄마따라 신문이나 책을 봅니다. 울아이들은 아무래도 제 따라쟁이들인가봅니다....그래서 우리집은 남편빼구 밥먹을 때 신문이나 책을 봅니다. 남편은 참으로 이게 뭔일???합니다.
그런데요. 저요. 밥먹으면서 신문보는 거 너무 재미있어요. 저는 어떡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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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연
  • |
  • 2011-08-18 16:22
걷자님 댁은 그렇군요.
우리집 식구들은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스타일들이 못돼요.
다들 먹는 거에 너무 집중을 해서 다른 일을 안하던데....
그런데도 먹을 때 엄청 오래 걸리는....
학교 가서 급식은 어케 먹는지 이해가 안되는....
군대 보낼 일이 걱정이라는....ㅋㅋㅋ

제 생각엔 가족 내의 문제나 어떤 결정은 시시비비를 가려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보다는,
가족구성원 모두 마음 편안하고 걸리는 게 없으면 괜찮은 거고,
누구 한사람이라도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받으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해야하는 게 아닐까 해요.
남편 분만 홀로 독자노선이시라니 남편 분만 괜찮다고 한다면
신문 보며 밥 먹는다고 남들이 뭐라고 할 사안은 아니죠 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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