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비슷한 엄마와 함께 생활했던 학생으로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유아시절 큐브나 어려운 퍼즐등을 잘하고 책을 좋아해 가끔은 신동(?)이란 소리도 들으며 자라곤 했어요. 초등학교 시절에도 전교3위 안에서 맴돌며 각종 대회에도 참여하기도 했었죠.
저도 님같은 성격인지 암기과목보다는 원리이해를 해야했는데 저 때는 월말고사라고 매달 시험을 쳤었죠. 한달에 기본 세 권 이상의 문제집을 풀어야했고 하루의 분량을 풀지 않았으면 맞기도 했어요. 유아시절부터 잠결에 대답 못 하면 갑자기 빗자루로 맞기도 하고 발가벗은 채 쫓겨나기도 하고 제 의견을 말하면 버릇 없고 때 묻은 아이라고 나무라시던 엄마!
한 번은 수학점수가 여느 때보다 낮아 성적표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제가 엄두를 내지 못하다 등교시간 아침에 겨우 내밀었어요. 누워계신 채 TV를 보시던 어머니께서 잠자코 성적표를 보시다가 발로 저를 치셨는데 긴장하고 있던 저에게 아직도 큰 상처로 남아있어요.
저도 님처럼 친구들은 많이 부러워했죠. 한 때 뉴스에도 나오던 엄마들의 치맛바람 대열에 합류도 하셨었고요. 하지만 저도 고1때 사춘기로 시험기간 중 엄마의 차를 타고 등교하다 신호대기에 도로 중앙에서 내려버렸어요. 학교도 가지 않고 그 이후로도 2번 정도 엄마와의 심한 다툼(?), 투쟁(?)을 겪으며 엄마 모르게 대학진학을 거부했어요. 서류전형한 학교에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죠. 아직까지도 부모님은 모르시는 저만의 비밀이에요. 대학을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1년 후 엄마의 열성과 열정으로 다시 시험을 보고 대학을 들어갔습니다. 저도 님처럼 대학교에서의 공부는 재미도 있고 오히려 쉽더군요. 장학금을 타고 열심히 알바도 하고 대학이 성공의 지름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즐건 대학생활을 즐겼어요.
저도 지금 세 아이들과 즐거운 생활을 하지만 가끔 엄마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엄마와의 관계에서 너무 외로웠던 맘에 감정이 없는 사람과 급하게 결혼을 해서 몇 년간은 꽤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지금 아이들과 아이들 맘을 읽어주자 노력하고 공부에는 그다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나름대로 본인 생활은 즐기며 뒤쳐지지는 않고 있어요. 엄마에게 상처 받던 모습의 엄마가 되지 않으려 나름 노력하지만 시집살이 당해 본 사람이 시집살이를 시킨다고 신경이 예민해지면 예전의 제가 겁나하던 엄마의 모습이 제게도 보여 가끔 속상하기도 해요.
저희 엄마도 너무 나쁘게만 보였나요??? 하지만 그래도 이 세상의 두번째 신 엄마겠죠.. 그 넘치는 에너지로 현재는 저희 집 세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고 계십니다. 가끔은 무서운 할머니로 가끔은 할머니 같지 않은 재치와 열정으로 아이들과 잼나게 놀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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